2017. 2. 8. 09:39ㆍ알아두면 조은글
제목: 미학으로 동양인문학을 꿰뚫다.
저자: 주랑즈 역자: 신 원봉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3,3,20. (2쇄 8.20) 독서일 2015.1.29.
- 중국의 철인은 체험에 능하지만 서양의 현철은 사변에 능하다. 서양철학은 주지적이고 사변적이나 중국철학은 생명적이고 체험적이다.
- 너무 기쁠 땐, 마음이 천지와 함께 갖추어진다. 한가로운 구름이 뭉쳤다 흩어졌다 하니 어찌 이 몸이 유무를 알리,
(當其得意時 心與天壞俱. 閑雲隨舒卷 安識身有無) : 이백.
- 자유로운 야생마가 자기 마음대로 치 닫는 것이 천(天)이요. 고삐에 매이고 안장이 설치되어 자유를 잃고 조종되는 것이 인(人)이다. 장자.
- 불이(不二)의 법은 주체와 객체의 분별을 초월하고, 보살과 성문의 불평등을 초월하며, 선악의 도덕적 분별을 초월한다.
- 불이법문은 ‘둘’을 타파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유’의 긍정을 초월하고, 다시 ‘무’의 부정을 초월해 ‘유도 없고 무도 없는’독특한 사유에 진입하는 것이다.
- 불법(佛法)은 불이의 법이다. 혜능.
- 노승이 30년전 참선을 하지 않을 때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었는데, 후에 선지식을 친견하며 참선에 들어섰더니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고. 그런데 이제 쉴 곳을 얻으니 이전처럼 산은 그저 산이고 물은 그저 물이라오. 청원유신 선사.
- 바깥의 조화를 스승으로 삼아, 마음의 근원에서 얻는다. : 청대 대순사.
- 텅 빈 산에 사람 없어도, 물 흐르고 꽃 피네.
이 말을 다시 읊조리며, 한수의 골짜기를 시샘하노라.
(空山無人 水流花開. 再誦斯言 作漢洞猜) : 점강 <화게>. 제 1수.
- 도는 천지의 형체 바깥으로 통하고, 생각은 쉼 없이 변화하는 구름 속으로 들어 간다.
-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 역전.
- 세계만물은 쉬지 않고 생생해서, 태어나면 이내 사라지며, 잠시도 쉬지 않고 매 순간 변한다.
- 옛 것이 새것이니 바로 즉신즉고(卽新卽故)다.
중국철학은 이것을 일러 ‘옛과 더불어 새롭다(與故爲新)’고 한다.
- 상하사방을 우(宇)라 하고, 고금의 왕래를 宙㈜라 하니, 우는 공간이요, 주는 시간이다. 우와 주 두 글자의 본래 의미는 모든 사람이 거주하는 방(房)이다. : 시자(屍子).
- 육요(六要)는 기(氣). 운(韻). 사(思). 경(景), 필(筆), 묵(墨)이다. : 형호 <필법기>
- 품격에서 운동감을 취한다.
- 중국예술은 세계의’생생한 향기를 뿜으며 살아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
- 푸른 산과 맑은 계곡이 잇닿는 곳, 사람이 고요하니 가을 역시 고요하구나.
텅 빈 정자엔 흰 구름이 깔리고, 학 한 마리 인적 없는 산길을 지나가네. : 명 심주.
(靑山間碧溪, 人靜秋亦靜. 虛亭藏白雲, 野鶴度幽徑.)
- 원림을 만드는 것은 마치 시문을 짓는 것 같아, 반드시 구부러짐에 법도가 있어 전후가 호응하도록 해야 한다. : 청 전영.
- 그림을 그리는 묘미는 오로지 운무와 연기의 변화와 소멸 가운데 있다. : 동기창.
- 왕헌지의 일필서와 육탐미의 일필화는 날아서 춤추는 선 속에 일기가 흘러야 하며, 일맥상통하는 기세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 일필서와 일필화의 ‘일(一)’은 한 줄기 생명의 맑은 흐름이요 한 줄기 생명의 율동으로, 중점은 ‘기맥’에 있다.
- 일반적인 아름다움은 유위의 아름다움이요, 큰 아름다움은 무위의 아름다움이다. : 장자.
- 글자는 새끼를 치는 것이요,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이다. 글자는 비록 모양이 있으나 오묘함은 무위에서 나오며, 마음은 비록 무형이나 그 쓰임은 주체가 있어 나온다.
- ‘노포(露布)’란 고대인들이 싸움에 이긴 뒤에 비단에다 승리의 문구를 적어 대나무 끝에 매달아 천하에 알리는 것으로, 요즈음의 광고와 같은 것이다.
- 깊고 먼 계곡 물엔 사람이 없어, 물레방아가 빈 산을 찧네.
나락 껍질 벗겨져도 물에 잠긴 바위가 알지 못해, 계곡물이 온 종일 졸졸 흐르네. : 팔대산인.
(泉壑窄無人 水碓春空山. 未熟碓不知 溪流日潺潺)
- 빈 숲에 잎 하나 날아 오르니, 가을 색이 천지를 가로지르네. : 팔대선인
(空林一葉飛 秋色橫天地)
- 그림에서 피해야 할 열두 가지 금기가 있는 데 그 첫 번째가 바로 ‘너무 다닥다닥 붙여 배치 하는 것’이다. 그림은 아래 위가 비어 있고, 사방이 소통하면 시원하게 뚫려야 절로 영롱해진다. : 원 요자연.
- 생명체는 하나의 기장氣場)으로, 빈틈 없이 채워놓으면 생기가 소통할 곳이 없어진다.
- 붓의 흔적은 세계요, 흐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 서예가 종요.
- 흑(黑), 농(濃), 습(濕), 건(乾), 담(淡)외에 백(白)자 하나 더하면 육채(六彩)가 된다.
: 청 화림의 <남종결비>
-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마비시킨다. : 노자.
- 서법에서의 ‘세(勢)’는 내부형식의 피양(避讓), 호응, 영친(映襯) 등의 관계에 의해 충돌이 조성되어 긴장이 형성된다. 세란 일종의 생병의 운율이다.
- 세를 얻으면 마음대로 해도 어느 모퉁이나 다 맞아 떨어지지만, 세를 잃으면 온 마음을 다 해 수습해도 그림 전체가 모두 어긋난다. 세의 밀고 당김은 아주 작은 데 있고, 세의 응취는 서로 간의 도수에 있다. <화전>
- 필묵 상생의 도는 모두 세에 있다. 세란 왕래와 순역일 뿐이다. 왕래와 순역 사이엔 개합이 머문다. : 청 심종건.
- 서법 역시 역수에 있다. 한 번은 열리고 한번은 합치며, 한 번은 밀고 한 번은 당기며, 한 번은 비고 한 번은 차며, 한 번은 구부리고 한 번은 펴서 거꾸로 행하니, 왕복하며 순환한다.
- 영자팔법(永字八法)은 중국 서법의 공간구성법으로, 이 8법은 최종적으로 음양 2법으로 응축된다.
- 글자의 공간구조상 조읍(朝揖), 피취(避就), 향배(向背), 방삽(旁揷), 편측(偏側), 회포(回抱), 부려(附麗), 차환(借換) 등이 이에 대한 표현이다.
- 고인은 다시 낙양의 동쪽에 올 순 없어도,
금인은 여전히 바람에 떨어지는 꽃을 마주하고 있도다.
어느 해 어느 시절이든 꽃은 비슷하나,
어느 해 어느 시절 이든 사람은 다르네. : 유희의 <對白頭翁>
(故人無複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年年歲歲人不同),
- 끝없는 찰나의 경계에서 나와 타인은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십세(十世)의 고금도 시종 지금의 생각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고요함이라 하고, 고요함을 일러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다. : 노자.
- 옛(古)는 서투르고 아득하며, 빼어남은 (秀) 부드럽고 수려하다. 예는 쇠퇴하고 썩어가는 것이요, 빼어남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 한 떨기 작은 꽃의 속삭임이 세계의 오묘한 비밀을 드러내고,
한 줄기 대나무 잎의 흔들림에서 대천세계의 소식을 알아낸다.
- 겨자 씨에 수미산이 들어 잇다 (芥子納須彌)
- 티끌 하나를 들어 올리면 대지를 거두고, 꽃 한 송이가 피면 세계가 생겨난다. <벽암록>
- 서투름 속에 기교를 숨기고, 어둠으로써 밝게 한다.
탁함 속에 깨끗함이 머물고, 구부림으로써 편다.
- 천 번의 서투름은 양기의 뿌리요, 한 번의 기교는 마음을 잃는 싹이로다.
- 만약 법식을 통하고자 한다면 소년이 노년보다 못하지만, 규격과 법도를 배워 이루려면 노년보다 소년이 낫다. 생각은 늙을수록 오묘해지지만, 배움은 젊어야 할 수 있다.
: 손과정 <서보>
- 중국 서법이론에서는 천진함(生), 서투름(拙), 늙음(老), 매움(라)을 제창하고 무르익음(熟), 교묘함(巧), 부드러움(嫩), 달콤함(甛)을 반대하는데, 이것이 ‘큰 기교는 서투르게 보인다’는 철학이다.
- 서양의 정원은 인공적이며 대부분 기하학적이다. 중국의 원림은 자연적이고 거의 곡선적이며, 자연스런 들판의 정취가 있다.
서양 정원에는 은밀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바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라는 것으로, 인공을 중시한다. 중국의 원림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임을 강조하여, 자연과 밀접히 결합한다.
서양정원은 ‘대칭, 전정(剪定), 죽은 연못’인데. 중국 원림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중시한다.
- 마르고 뾰족한 가지들 중 높은 한 가지만
하나의 세계요 하나의 어리석음이니
평생을 벼루와 먹으로 살았어도
기분 좋게 맞대해 싫어하지 않노라. 대본효 <題一枝>중 5수.
- 백영장 장지의 초서는 봄 무지개가 계곡의 물을 마신 듯하고, 떨어지는 노을이 물가에 떠있는 듯하다. 또 두꺼운 안개가 자욱한 듯하고, 온통 서리가 내린듯하다.
원상 종요의 정확한 예서는 마치 교외 사당에 제기들을 나란히 진열해 놓은 듯하다. 또 계곡의 차가운 물이나 우뚝 선 가을의 산에도 비견된다.
우둔 왕희지의 정체는 음양 사시와 한서가 고르게 퍼진듯하고, 넓고 높은 바위 회랑에 있는 단정하게 차린 여인과도 같다. 당 이사진의 <서후품>
- 아리스토텔레스는 ‘질서, 균형, 명확’의 화해론을 제시했는데, 이는 인식론적 각도에서 화해이론을 말한 것이다. 중국 철학의 화해이론은 ‘지(知)’가 아닌, ‘위(位)’에 관심을 갖는다. 즉, 인간이 천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데 관심이 있다. 전자가 지식을 구한다면 후자는 존재를 구한다.
- 예는 다름 아닌 순서요, 악은 다름아닌 조화다.
- 조화롭기 때문에 만물은 변한다. : <樂記>
- 아리스토텔레스는 덕행을 규정하면서 많은 예를 들어 중도 사상을 설명했다.
용감은 비겁과 만용 사이에 있으며, 자신은 비하와 오만 사이에 있으며, 관대는 인색과 낭비 사이에 있다.
- 인화는 도덕적 화해에 중점을 두어 사회적 협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천화는 자연의 무위를 강조하며 물화 과정에 내맡기는 것을 강조한다.
- 선심(禪心)은 충돌 없는 마음이요 다툼 없는 마음이며, 적절한 마음이다.
- 유가의 화해관은 이성적. 지성적. 사회적이다.
도가의 화해 사상은 자연철학의 기초 위에 있는 것으로, 고요한 깨달음을 통해 천지융화의 경계로 가고자 하여 인성의 자유를 강조한다.
도가의 천화 경계는 신체를 마치 고목처럼, 마음을 마치 죽은 재처럼 해서 나와 사물을 제거한 상태에서 실현된다. 선종의 평화는 나무를 하고 물을 긷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 구름을 보니 마치 청산이 움직이는 듯한데,
누가 구름이 바쁘고 산이 절로 한가하다 했는가?
구름과 산을 보다 나까지 잊어버리니,
한가로이 벼루를 씻고 구름과 산을 그리네. : 심 주 <운산도>
(看雲疑是靑山動 誰道雲忙山自閑. 我看雲山亦忘我 閑來洗硯寫雲山)
- 와도 막을 수 없고 가도 붙잡을 수 없는 돌발적인 만남을 응회(應會)라 했다. 진 육가 <文賦>
- 무릇 글자는 신(神)을 혼백으로 삼는다. 이세민 <指意>
- 풍신과 골기가 있는 것을 높게 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과 힘을 들인 것을 낮게 친다.
당 장회관.
- 형체를 얻는 것은 필법을 얻는 것보다 못하며, 글 쓰기를 배우는 것은 여자가 빗질을 배우는 것과 같으이, 성품이 비어 있는 자라야만 태도를 일으킬 수 있다. : 명 양신.
- 뜻이 붓보다 앞선다.
- 눈을 그리는 자는 그 깨끗함을 그릴 수 없고, 달을 그리는 자는 그 밝음을 그릴 수 없으며, 꽃을 그리는 자는 그 향기를 그릴 수 없으니, 이것 역시 도의 오묘함을 모르는 것이다.
: 송 나대경.
- ‘신(神)’이란 행하는 바 없이 운에 맡기어 모습을 이루는 것이다
‘묘(妙)’란 천지와 만물의 성정을 살펴 문리에 맞게 각각의 사물을 그려내는 것이다.
‘기(奇)’란 흔적이 예측 불가능해 혹 진경과 괴리되기도 하는데,’이(理)’에 편중된 것으로 이것을 얻은 자가 생각 없이 붓을 따라간다.
‘교(巧)’는 작은 멋 부림으로 큰 조리에 가합하며 억지문장으로 아득한 기상을 더하니,
이는 내실이 부족하면서 화려함이 넘치는 것이다. : 오 형호 <필법기>
- 중국인들은 자신의 신체와 자연이 모두 하나의 생명체로서, 기화(氣化)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며 순환하고 왕복하는 존재로 본다.
- 깨끗한 책상, 환한 창이 있는 방에는 한 폭의 그림, 거문고 한 대, 한 마리의 학, 한 잔의 차, 한 줄기 향, 한 권의 법첩이 있고, 원림 그윽한 샛길에는 몇 송이 꽃, 몇 마리 새, 몇 개의 정자, 몇 개의 바위, 몇 개의 연못, 몇 조각의 한가로운 구름이 있다.
- 매화와 그 수척함을 같이 하고 대나무와 그 푸르름을 같이 하며, 버드나무와 같이 졸고 복숭아 나무와 함께 웃으니, 꽃 속에 신선이 있다.
꾀꼬리와 같이 소리 내고 제비와 같이 말하며, 학과 같이 울고 앵무새 같이 말하니, 이런 대화 속에 자기를 안다.
- 글에는 반드시 ‘신기골육혈’이 있어야 하니, 다섯 가지 중 하나만 부족해도 글이 되지 않는다.
: 소동파.
- 근, 골, 혈, 육, 신, 기, 맥 여덟 가지가 전부 갖추어져야 사람이 될 수 있듯이, 글씨 역시 이와 같다. : 옹방강.
저자: 주랑즈 역자: 신 원봉
출판사: 알마
출판일: 2013,3,20. (2쇄 8.20) 독서일 2015.1.29.
- 중국의 철인은 체험에 능하지만 서양의 현철은 사변에 능하다. 서양철학은 주지적이고 사변적이나 중국철학은 생명적이고 체험적이다.
- 너무 기쁠 땐, 마음이 천지와 함께 갖추어진다. 한가로운 구름이 뭉쳤다 흩어졌다 하니 어찌 이 몸이 유무를 알리,
(當其得意時 心與天壞俱. 閑雲隨舒卷 安識身有無) : 이백.
- 자유로운 야생마가 자기 마음대로 치 닫는 것이 천(天)이요. 고삐에 매이고 안장이 설치되어 자유를 잃고 조종되는 것이 인(人)이다. 장자.
- 불이(不二)의 법은 주체와 객체의 분별을 초월하고, 보살과 성문의 불평등을 초월하며, 선악의 도덕적 분별을 초월한다.
- 불이법문은 ‘둘’을 타파해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다. ‘유’의 긍정을 초월하고, 다시 ‘무’의 부정을 초월해 ‘유도 없고 무도 없는’독특한 사유에 진입하는 것이다.
- 불법(佛法)은 불이의 법이다. 혜능.
- 노승이 30년전 참선을 하지 않을 때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었는데, 후에 선지식을 친견하며 참선에 들어섰더니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고. 그런데 이제 쉴 곳을 얻으니 이전처럼 산은 그저 산이고 물은 그저 물이라오. 청원유신 선사.
- 바깥의 조화를 스승으로 삼아, 마음의 근원에서 얻는다. : 청대 대순사.
- 텅 빈 산에 사람 없어도, 물 흐르고 꽃 피네.
이 말을 다시 읊조리며, 한수의 골짜기를 시샘하노라.
(空山無人 水流花開. 再誦斯言 作漢洞猜) : 점강 <화게>. 제 1수.
- 도는 천지의 형체 바깥으로 통하고, 생각은 쉼 없이 변화하는 구름 속으로 들어 간다.
-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 역전.
- 세계만물은 쉬지 않고 생생해서, 태어나면 이내 사라지며, 잠시도 쉬지 않고 매 순간 변한다.
- 옛 것이 새것이니 바로 즉신즉고(卽新卽故)다.
중국철학은 이것을 일러 ‘옛과 더불어 새롭다(與故爲新)’고 한다.
- 상하사방을 우(宇)라 하고, 고금의 왕래를 宙㈜라 하니, 우는 공간이요, 주는 시간이다. 우와 주 두 글자의 본래 의미는 모든 사람이 거주하는 방(房)이다. : 시자(屍子).
- 육요(六要)는 기(氣). 운(韻). 사(思). 경(景), 필(筆), 묵(墨)이다. : 형호 <필법기>
- 품격에서 운동감을 취한다.
- 중국예술은 세계의’생생한 향기를 뿜으며 살아 있는 모습’을 강조한다.
- 푸른 산과 맑은 계곡이 잇닿는 곳, 사람이 고요하니 가을 역시 고요하구나.
텅 빈 정자엔 흰 구름이 깔리고, 학 한 마리 인적 없는 산길을 지나가네. : 명 심주.
(靑山間碧溪, 人靜秋亦靜. 虛亭藏白雲, 野鶴度幽徑.)
- 원림을 만드는 것은 마치 시문을 짓는 것 같아, 반드시 구부러짐에 법도가 있어 전후가 호응하도록 해야 한다. : 청 전영.
- 그림을 그리는 묘미는 오로지 운무와 연기의 변화와 소멸 가운데 있다. : 동기창.
- 왕헌지의 일필서와 육탐미의 일필화는 날아서 춤추는 선 속에 일기가 흘러야 하며, 일맥상통하는 기세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 일필서와 일필화의 ‘일(一)’은 한 줄기 생명의 맑은 흐름이요 한 줄기 생명의 율동으로, 중점은 ‘기맥’에 있다.
- 일반적인 아름다움은 유위의 아름다움이요, 큰 아름다움은 무위의 아름다움이다. : 장자.
- 글자는 새끼를 치는 것이요, 글을 쓰는 것은 마음이다. 글자는 비록 모양이 있으나 오묘함은 무위에서 나오며, 마음은 비록 무형이나 그 쓰임은 주체가 있어 나온다.
- ‘노포(露布)’란 고대인들이 싸움에 이긴 뒤에 비단에다 승리의 문구를 적어 대나무 끝에 매달아 천하에 알리는 것으로, 요즈음의 광고와 같은 것이다.
- 깊고 먼 계곡 물엔 사람이 없어, 물레방아가 빈 산을 찧네.
나락 껍질 벗겨져도 물에 잠긴 바위가 알지 못해, 계곡물이 온 종일 졸졸 흐르네. : 팔대산인.
(泉壑窄無人 水碓春空山. 未熟碓不知 溪流日潺潺)
- 빈 숲에 잎 하나 날아 오르니, 가을 색이 천지를 가로지르네. : 팔대선인
(空林一葉飛 秋色橫天地)
- 그림에서 피해야 할 열두 가지 금기가 있는 데 그 첫 번째가 바로 ‘너무 다닥다닥 붙여 배치 하는 것’이다. 그림은 아래 위가 비어 있고, 사방이 소통하면 시원하게 뚫려야 절로 영롱해진다. : 원 요자연.
- 생명체는 하나의 기장氣場)으로, 빈틈 없이 채워놓으면 생기가 소통할 곳이 없어진다.
- 붓의 흔적은 세계요, 흐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 서예가 종요.
- 흑(黑), 농(濃), 습(濕), 건(乾), 담(淡)외에 백(白)자 하나 더하면 육채(六彩)가 된다.
: 청 화림의 <남종결비>
- 오색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를 멀게 하고, 오미는 사람의 입을 마비시킨다. : 노자.
- 서법에서의 ‘세(勢)’는 내부형식의 피양(避讓), 호응, 영친(映襯) 등의 관계에 의해 충돌이 조성되어 긴장이 형성된다. 세란 일종의 생병의 운율이다.
- 세를 얻으면 마음대로 해도 어느 모퉁이나 다 맞아 떨어지지만, 세를 잃으면 온 마음을 다 해 수습해도 그림 전체가 모두 어긋난다. 세의 밀고 당김은 아주 작은 데 있고, 세의 응취는 서로 간의 도수에 있다. <화전>
- 필묵 상생의 도는 모두 세에 있다. 세란 왕래와 순역일 뿐이다. 왕래와 순역 사이엔 개합이 머문다. : 청 심종건.
- 서법 역시 역수에 있다. 한 번은 열리고 한번은 합치며, 한 번은 밀고 한 번은 당기며, 한 번은 비고 한 번은 차며, 한 번은 구부리고 한 번은 펴서 거꾸로 행하니, 왕복하며 순환한다.
- 영자팔법(永字八法)은 중국 서법의 공간구성법으로, 이 8법은 최종적으로 음양 2법으로 응축된다.
- 글자의 공간구조상 조읍(朝揖), 피취(避就), 향배(向背), 방삽(旁揷), 편측(偏側), 회포(回抱), 부려(附麗), 차환(借換) 등이 이에 대한 표현이다.
- 고인은 다시 낙양의 동쪽에 올 순 없어도,
금인은 여전히 바람에 떨어지는 꽃을 마주하고 있도다.
어느 해 어느 시절이든 꽃은 비슷하나,
어느 해 어느 시절 이든 사람은 다르네. : 유희의 <對白頭翁>
(故人無複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年年歲歲人不同),
- 끝없는 찰나의 경계에서 나와 타인은 털끝만큼도 떨어져 있지 않고,
십세(十世)의 고금도 시종 지금의 생각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고요함이라 하고, 고요함을 일러 생명을 회복하는 것이다. : 노자.
- 옛(古)는 서투르고 아득하며, 빼어남은 (秀) 부드럽고 수려하다. 예는 쇠퇴하고 썩어가는 것이요, 빼어남은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 한 떨기 작은 꽃의 속삭임이 세계의 오묘한 비밀을 드러내고,
한 줄기 대나무 잎의 흔들림에서 대천세계의 소식을 알아낸다.
- 겨자 씨에 수미산이 들어 잇다 (芥子納須彌)
- 티끌 하나를 들어 올리면 대지를 거두고, 꽃 한 송이가 피면 세계가 생겨난다. <벽암록>
- 서투름 속에 기교를 숨기고, 어둠으로써 밝게 한다.
탁함 속에 깨끗함이 머물고, 구부림으로써 편다.
- 천 번의 서투름은 양기의 뿌리요, 한 번의 기교는 마음을 잃는 싹이로다.
- 만약 법식을 통하고자 한다면 소년이 노년보다 못하지만, 규격과 법도를 배워 이루려면 노년보다 소년이 낫다. 생각은 늙을수록 오묘해지지만, 배움은 젊어야 할 수 있다.
: 손과정 <서보>
- 중국 서법이론에서는 천진함(生), 서투름(拙), 늙음(老), 매움(라)을 제창하고 무르익음(熟), 교묘함(巧), 부드러움(嫩), 달콤함(甛)을 반대하는데, 이것이 ‘큰 기교는 서투르게 보인다’는 철학이다.
- 서양의 정원은 인공적이며 대부분 기하학적이다. 중국의 원림은 자연적이고 거의 곡선적이며, 자연스런 들판의 정취가 있다.
서양 정원에는 은밀한 하나의 원칙이 있다. 바로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라는 것으로, 인공을 중시한다. 중국의 원림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임을 강조하여, 자연과 밀접히 결합한다.
서양정원은 ‘대칭, 전정(剪定), 죽은 연못’인데. 중국 원림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을 중시한다.
- 마르고 뾰족한 가지들 중 높은 한 가지만
하나의 세계요 하나의 어리석음이니
평생을 벼루와 먹으로 살았어도
기분 좋게 맞대해 싫어하지 않노라. 대본효 <題一枝>중 5수.
- 백영장 장지의 초서는 봄 무지개가 계곡의 물을 마신 듯하고, 떨어지는 노을이 물가에 떠있는 듯하다. 또 두꺼운 안개가 자욱한 듯하고, 온통 서리가 내린듯하다.
원상 종요의 정확한 예서는 마치 교외 사당에 제기들을 나란히 진열해 놓은 듯하다. 또 계곡의 차가운 물이나 우뚝 선 가을의 산에도 비견된다.
우둔 왕희지의 정체는 음양 사시와 한서가 고르게 퍼진듯하고, 넓고 높은 바위 회랑에 있는 단정하게 차린 여인과도 같다. 당 이사진의 <서후품>
- 아리스토텔레스는 ‘질서, 균형, 명확’의 화해론을 제시했는데, 이는 인식론적 각도에서 화해이론을 말한 것이다. 중국 철학의 화해이론은 ‘지(知)’가 아닌, ‘위(位)’에 관심을 갖는다. 즉, 인간이 천지에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데 관심이 있다. 전자가 지식을 구한다면 후자는 존재를 구한다.
- 예는 다름 아닌 순서요, 악은 다름아닌 조화다.
- 조화롭기 때문에 만물은 변한다. : <樂記>
- 아리스토텔레스는 덕행을 규정하면서 많은 예를 들어 중도 사상을 설명했다.
용감은 비겁과 만용 사이에 있으며, 자신은 비하와 오만 사이에 있으며, 관대는 인색과 낭비 사이에 있다.
- 인화는 도덕적 화해에 중점을 두어 사회적 협조를 강조한다.
하지만 천화는 자연의 무위를 강조하며 물화 과정에 내맡기는 것을 강조한다.
- 선심(禪心)은 충돌 없는 마음이요 다툼 없는 마음이며, 적절한 마음이다.
- 유가의 화해관은 이성적. 지성적. 사회적이다.
도가의 화해 사상은 자연철학의 기초 위에 있는 것으로, 고요한 깨달음을 통해 천지융화의 경계로 가고자 하여 인성의 자유를 강조한다.
도가의 천화 경계는 신체를 마치 고목처럼, 마음을 마치 죽은 재처럼 해서 나와 사물을 제거한 상태에서 실현된다. 선종의 평화는 나무를 하고 물을 긷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 구름을 보니 마치 청산이 움직이는 듯한데,
누가 구름이 바쁘고 산이 절로 한가하다 했는가?
구름과 산을 보다 나까지 잊어버리니,
한가로이 벼루를 씻고 구름과 산을 그리네. : 심 주 <운산도>
(看雲疑是靑山動 誰道雲忙山自閑. 我看雲山亦忘我 閑來洗硯寫雲山)
- 와도 막을 수 없고 가도 붙잡을 수 없는 돌발적인 만남을 응회(應會)라 했다. 진 육가 <文賦>
- 무릇 글자는 신(神)을 혼백으로 삼는다. 이세민 <指意>
- 풍신과 골기가 있는 것을 높게 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과 힘을 들인 것을 낮게 친다.
당 장회관.
- 형체를 얻는 것은 필법을 얻는 것보다 못하며, 글 쓰기를 배우는 것은 여자가 빗질을 배우는 것과 같으이, 성품이 비어 있는 자라야만 태도를 일으킬 수 있다. : 명 양신.
- 뜻이 붓보다 앞선다.
- 눈을 그리는 자는 그 깨끗함을 그릴 수 없고, 달을 그리는 자는 그 밝음을 그릴 수 없으며, 꽃을 그리는 자는 그 향기를 그릴 수 없으니, 이것 역시 도의 오묘함을 모르는 것이다.
: 송 나대경.
- ‘신(神)’이란 행하는 바 없이 운에 맡기어 모습을 이루는 것이다
‘묘(妙)’란 천지와 만물의 성정을 살펴 문리에 맞게 각각의 사물을 그려내는 것이다.
‘기(奇)’란 흔적이 예측 불가능해 혹 진경과 괴리되기도 하는데,’이(理)’에 편중된 것으로 이것을 얻은 자가 생각 없이 붓을 따라간다.
‘교(巧)’는 작은 멋 부림으로 큰 조리에 가합하며 억지문장으로 아득한 기상을 더하니,
이는 내실이 부족하면서 화려함이 넘치는 것이다. : 오 형호 <필법기>
- 중국인들은 자신의 신체와 자연이 모두 하나의 생명체로서, 기화(氣化)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생겨나며 순환하고 왕복하는 존재로 본다.
- 깨끗한 책상, 환한 창이 있는 방에는 한 폭의 그림, 거문고 한 대, 한 마리의 학, 한 잔의 차, 한 줄기 향, 한 권의 법첩이 있고, 원림 그윽한 샛길에는 몇 송이 꽃, 몇 마리 새, 몇 개의 정자, 몇 개의 바위, 몇 개의 연못, 몇 조각의 한가로운 구름이 있다.
- 매화와 그 수척함을 같이 하고 대나무와 그 푸르름을 같이 하며, 버드나무와 같이 졸고 복숭아 나무와 함께 웃으니, 꽃 속에 신선이 있다.
꾀꼬리와 같이 소리 내고 제비와 같이 말하며, 학과 같이 울고 앵무새 같이 말하니, 이런 대화 속에 자기를 안다.
- 글에는 반드시 ‘신기골육혈’이 있어야 하니, 다섯 가지 중 하나만 부족해도 글이 되지 않는다.
: 소동파.
- 근, 골, 혈, 육, 신, 기, 맥 여덟 가지가 전부 갖추어져야 사람이 될 수 있듯이, 글씨 역시 이와 같다. : 옹방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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