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世柔爲貴 : 처세함에 부드러움을 귀하게 여기고

2016. 3. 8. 11:35알아두면 조은글

 

處世柔爲貴 : 처세함에 부드러움을 귀하게 여기고

 

剛强是禍基 : 굳세고 강한 것은 재앙의 근원이다

 

發言常欲訥 : 말을 할 때는 항상 어눌하게 하고자 하고

 

臨事當如癡 : 매사에 임하여서는 마땅히 어리석은 듯 하라

 

急地常思緩 : 급한 처지에 있어서도 항상 천천히 생각하고

 

安時不忘危 : 평안할 때에도 위태로움을 잊지 말라

 

一生從此計 : 일생에 있어 이러한 계획을 잘 쫓으면

 

眞個好男兒 : 진실로 호남아라 하리라

 

 

蘆沙 奇正鎭(1798~1879) 조선말기 학자

 

 

장안만목(長安萬目)이 불여장성일목(不如長城一目)이다.

 

장성출신 기정진(기노사)이 애꾸눈인데도 풀어냈다 해서

 

서울 장안의 눈 만개가 장성의 눈 한 개만도 못하다는 비유에서 나온 말이다.

 

애꾸눈 기정진 선생의 지혜 조선조 때 전남 장성에 기정진 이라는 귀재가 있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생모가 낳자마자 대밭에 버렸는데 유모가 이를 주어 길러 주었다 한다.

 

친모가 대밭에 버리는 과정에서 그는 왼쪽 눈이 다쳐 애꾸가 되었다.

 

노사 기정진 선생은 근래에 유학의 주리파를 대표하는 성리학 6대 가의 한사람이다.

 

그는 명리를 떠나 오로지 학문에만 전념하고 있던 중 갑자기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중국에서 사신이 왔는데 우리나라에 인재가 있는지 시험해 보려고 퀴즈를 냈다

 

 내용인즉, 기상천외한 것으로 "글로 쓰면 모가 나고 그림으로 그리면 둥근 용단호장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조정에는 기라성 같은 인재들이 수두룩했지만 이 문제만은 아무도 푸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문정공의 추천에 의하여 기정진을 불렀다.

 

그는 한동안 문제를 살펴보더니 무릎을 탁 치면서 일월 즉 해와 달이라고 답했다

 

. 해와 달은 日月 모가 나고 그림으로 그리면 둥근 것이지만 24방위 중 용방에서 해가 뜰 때는

 

겨울인지라 해가 짧고, 호방에서 해가 뜰 때는 여름이라 낮이 길다는 설명이다.

 

이에 감격한 만조백관들은 기는 죽기 싫어 한마디 던지기를 애꾸눈으로

 

어떻게 그렇게 답이 나오느냐고 핀잔을 주었고, 그는 한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정확히 볼 수 있다고 응수했다.

 

여기서 나온 말은 장안만목(長安萬目)이 불여장성일목(不如長城一目) 이다.

 

즉 조선조 때 서울 장안의 만조백관들이 풀어내지 못한 문제를 장성출신

 

기정진이 애꾸눈인데도 풀어냈다. 해서 서울 장안의 눈 만개가 장성의 눈 한 개만도 못하다는

 

비유에서 나온 말이다.

 

기정진 선생은 그 후 성리학의 대학자로서 이름을 떨쳤으며 그 후 형조참판의 벼슬아치를 지낸 기라성 같은

 

 인물로 후세에 전해 오고 있다.

 

망암 변이중- 임진란중 화차발명 행주대첩 권률장군에게 보내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유고(泥齊遺稿) 번역과 해설

1. 서문(序文)/노사 기정진

노사집(蘆沙集)은 조선 후기의 학자 奇正鎭(1798~1879)의 시문집 속에 泥齊 羅學愼의 유고 서문이 있음을 역자가 고문헌집을 뒤지다가 발견한 것이다.

이제유고집의 서문은 羅明集이 노사선생께 부탁하여 글을 받은 것 같다.

이제유고의 맨 앞부분에 합철 된 서문 글씨는 노사선생의 친필로 보여진다.

 

<원문>

敝家戶自棲泊南土以來, 以閉門自守爲世風, 絶無追隨過從是以南中名家, 南澗公後承羅氏, 亦聲形落落, 南澗公遺事遺文, 無怪其至今未讀也名義顯著若南澗公, 而遺文未讀, 若寡陋何, 及吾將衰, 始識高士明集, 過蒙不鄙也又蒙不以往來之禮相責, 率二三秊一遇, 遇輒傾倒, 蓋其樂易端潔, 自然使人愛敬, 非徒以其爲南澗公後承也, 吾旣知君先公遺文, 庶乎有可讀之便, 而君行無僕馬, 吾又不能以一力隨君, 人不落落而書之落落依舊也一日君袖出一冊, 乃君之先王父泥齋公遺稿也卷帙, 便於袖, 此所以先入眼公之行義, 亦素所豔聞於公誦者, 擎讀慰幸, 奚間於南澗公遺文况疏焉而至蒙聖褒, 孝焉而至蒙天旌, 決非無源而然意者南澗公之傳心, 將在於此編, 吾將階梯於此, 進於南澗遺文焉, 玄晏吾豈敢, 托此而結世好於兩家云爾歲己未二月壬戌 幸州奇正鎭敬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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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남녘땅에 머물러 산 이래로, 문을 닫고 세상 풍속을 스스로 지키면서 서로 만나고 서로 왕래하는 것이 전혀 없었다. 이로써 남도 안의 명가인 남간공(南澗公)의 뒤를 잇는 나씨 같은 이도, 또한 소리와 형상이 서로 떨어져 있어, 남간공이 남긴 일과 남긴 문장을, 지금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읽지 못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

, 남간공 같이 명분과 의리가 현저함에도, 남긴 문장을 읽지 못했으니, 이와 같은 견문이 적고 완고함을 꾸짖지만, 이에 내가 늙어지려 하는 때에, 비로소 높은 선비 나명집 씨를 알게 되었는데, 비루하다고 여기지도 않는 과분한 은혜를 입었다. 또 서로 오고 가고 하면서도 예()로서 서로의 허물을 탓하지 않았으며, 대략 2, 3년에 한번 씩 만났고, 만나면 문득 마음에 품은 생각을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어 말하고 대체로 그 즐겁고 평이함이 단정하고 깨끗하여 자연히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하고 공경하였으니, 비단 남간공의 뒤를 이은 것 뿐 만이 아니란 것을 나는 이미 그대를 알고 있다. 선대 분께서 남긴 문장을 혹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하여도, 그대 가는데 마부와 말이 없지만, 나 또한 힘을 하나로 하여도 그대를 좇아 갈수가 없으니, 사람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글은 예전 그대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어느 날 그대가 소매 속에서 책 한권을 내 보이는데 접때 그대가 말한 조부 이재공(泥齋公)의 유고였다.

책의 권과 질은 오직 하나이지만 편안히 소매 속에 넣을 만하니 이런 까닭에 먼저 눈에 들어 왔다. 이재공께서 바른 일을 행함은 또한 평소 공론을 좇아 사람을 천거하는 자들에게서 아름답게 들었던 바여서, 받들어 읽어 보니 다행스럽게도 위로되는 것이 어찌 남간공이 남긴 문장과 차별이 있겠는가. 하물며 상소를 올려 임금이 내린 포상 은혜에 이르기까지 효성으로 임금이 내린 정려의 몽은에 이르렀으니 결단코 근원이 없다면 그렇게 되었겠는가.

남간공이 전하려는 마음의 뜻이라는 것이 오히려 이 책에 있으니 내가 장차 이 책을 계단과 사다리 삼아 남간이 남긴 문장에 나아가고자 하는데 내가 어찌 감히 남의 부탁을 받고서 글을 평가하고 지어 주는 이런 부탁은 두 집안에 세의가 맺어졌기 때문이다.

기미년(1859) 2월 임술일 행주 기정진 삼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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