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심청가중 명산대찰/박송희

2014. 11. 4. 16:04민요&국악

[아니리]

하루난 심 봉사, 자기 마누리를 불러, “여보, 마누라. 우리 내외 사십이 장근토록 슬하 일점 혈육이 없으니,

남녀간에 무엇이나 하나 낳아 보았으면 평생 원을 풀까 하오.”

곽 씨 부인 이른 말씀,

“가군의 정대하심을 몰라 발설치 못하였삽더니, 이제 말씀하옵시니

오날부터 지성 신공하오리다.”

[중몰이]

명산 대찰 영신당과, 고묘, 총사, 석왕사며, 제불 제천, 보살, 미륵, 나한 불공, 신중맞이,

칠성 불공, 가사 시주, 창호 시주, 인등 시주. 집에 들어 있는 날도 성주, 조왕,

당산, 천륭, 구눙제를 다 드리니, 공든 탑이 무너지며, 심 든 남기가 꺾어질까?

갑자 사월 초파일날 한 꿈을 얻었구나.

서기가 반공하고 오채 영롱허더니만, 일개 선녀 학을 타고 하날로 내려올 제, 머리에 오색 채관이요,

몸에난 강선이요, 월패를 느짓이 차고, 옥패 소리가 쟁쟁, 계화 가지를 손에다 들고, 부인 전으 읍을 허며 옆에 와 앉는 거동,

두렷한 달 정기가 품안에 와 떨어진 듯, 심신이 산란허여 진정키 어렵더니, 선녀가 여짜오되,

“서왕모의 딸일러니, 반도 진상 가는 길에 옥진 비자를 잠깐 만나 수어 수작을 허옵다가,

시가 조끔 늦었기로, 상제께 득죄허여 인간으 내치시매, 갈 바 모르고 방황타가,

태상노군, 후토 부인, 제불, 보살, 석가님이 댁으로 지시하야 명 받아 왔사오니 어엿비 여기소서.

[아니리]

놀래여 깨달으니 남가일몽이였다.

 

출처 : 이원태의 국악초대석~*
글쓴이 : 따박솔鄭明信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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