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 16:00ㆍ민요&국악

단가는 가객이 길고도 까다로운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목을 풀려고 부르는 짧고 쉬운 노래로서, 옛날에는 ‘허두가’라고도했다. 단가란 ‘짧은 노래’라는 뜻의 한자말이다. 조선 왕조 중기에는 시조제로 부르는 노래 형식의 하나를 단가라고 하기도 했으나, 오늘날에는 가객이 판소리를 부르기에 앞서서 부르는 짧은 노래만 그렇게 부른다. 국문학자 이 혜구는 그의 글인 <송만재의 관우희>에서, “관우희”에 나오는 ‘영산’이라는 말이 ‘단가’를 뜻하는 듯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그 말을 단가의 뜻으로는 쓰지 않는다.
역대 명창들이 판소리 가운데서도 저마다 장기로 삼아 부른 것이 있었듯이, 단가에서도 그러하였다. 순조 때의 명창인 송 홍록은 <천봉만학가>를 잘 불렀다고 하는데, 이 단가의 사설이 <수궁가>의 ‘고고천변’대목과 <유산가>따위의 경기 잡가에도 나온다. 철종 때의 명창 정춘풍이 지은 단가 <소상팔경>은 뒷사람들이 즐겨서 많이 불렀으나, 오늘날에는 이것을 부르는 이가 드물다. 고종 때의 명창 박 기홍은 <대관강산>을, 송만갑은 <진국명산>을, 정렬은 <적벽부>를, 김창룡은 <장부환>을 잘 불렀다고 한다. 그 무렵 사람인 백점봉도 단가를 잘 부르기로 손꼽혔다고 하는데, 그의 단가는 전해지는 것이 없다. 일제강점기에는 김정문이 <홍문연>을, 임방울이 <호남가>를 잘 불렀다. 이 무렵에 박팔괘, 심상건, 강태홍, 한성기, 오태석과 같은 가야금 명인들이 가야금 병창으로 단가를 많이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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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가에는 <만고강산>, <진국명산>, <운담풍경>, <호남가>, <강상풍월>,<죽장망혜>,<백발가>, <장부한>, <불수빈>, <사창화류>, <초한가>, <고고천변>, <대관강산>, <적벽부>, <홍문연>, <이 산 저 산> 등 몇십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서 <진국명산>, <초한가>, <소상팔경> 따위가 오래된 것으로 꼽히며, <호남가>, <사철가>, <효도가>, <이 산 저 산> 따위는 조선 왕조가 끝난 뒤에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단가의 사설은 산천 유람, 인생 무상, 역대 고사 따위가 내용으로 된 가사체로 지어진 것이며, 음악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보통 장단에 대체로 부르기 쉬운 가락으로 짜여 있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단가는 거의 중몰이 장단으로 되어 있지만, 드물게는 <사창화류>와 같은 엇중몰이 장단이나, <고고천변>과 같은 중중몰이 장단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단가의 가락은 화평한 느낌이 드는 평-우조로 되는 것이 원칙이나, 요즈음 들어 계면조로 된 것이 더러 나왔고, 송 만갑은 평-우조에 경드름을 곁들여 부르기도 했다.
- 한국브리테니커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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