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판소리 `흥보가`중 `화초장`대목 - 안향년 명창

2014. 4. 3. 16:05민요&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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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향련 - 흥보가 9(화초장 대목)

     

    [아니리]
    놀보가 이만허고 보더니마는 "여봐라 흥보야! 니 계집 못쓰겄으니 당장에
    버려라. 내가 새 장가 보내주마." "형님 처분대로 허옵시오."
    [아니리]
    "그런디, 저 웃목에 있는게 뻘건 것이 뭣이냐?" "화초장(花草匠)이올시다."
    "그 속에 뭐 들었느냐?" "은금보화가 들었습지요" " 그것 날도라."
    "글안해도 형님 드릴라고 은금보화 담뿍 넣서 제직해 놨습니다."
    "이리 내 놔라, 내가 짊어지고 갈란다."
    "형님 건너가시면 내일 하인에게 지어 보낼테니 그냥 건너가십시오"
    "에이 씨식잖은놈, 나 간 뒤에 좋은 보물은 다 빼내고 빈 궤만 보낼라고?
    아니다 매사는 불여튼튼이라 허였으니 내가 그냥 손수 짊어지고 갈란다.
    이리 내 놔라." 놀보가 화초장을 짊어지고 가며 잊어버릴까봐 외고 가는디,
        [중중머리]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얻었네 얻었네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또랑을 건너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초장 초장? 아니다 방장
        천장? 아니다. 고추장 된장? 아니다 송장 구 들장? 아니다."
        이놈이 거꾸로 붙이면서도 모르겄다. "장화초? 초장화? 아이고 이거 무엇이냐?
        갑갑하여서 내가 못살겄다. 아이고 이거 무엇이 냐?" 저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디갔다가 집안이라고서 들어오면 우루루루루루
        쫓아나와서 영접허는게 도리가 옳제, 좌이부동이 웬일인가? 에라 이 사람 몹쓸
        사람." 놀보 마누래 나온다. 놀보 마누래 나와. "영감 오신줄 내 몰랐소 영감
        오신줄 내가 몰랐소 이리 오시오 이리와"
          [아니리]
          화초장을 짊어지고 들어가면서 저의 마누라더러 묻겄다 "여보 마누라! 내 등에
          짊어진 것이 무엇이요?" "영감은 무엇이요?" "아 , 나는 알제마는 임자가 알아
          맞춰보란 말이여." "우리 친정에서 그런디, 그걸 화초장이라 합디다."
          놀보가 어떻게 좋았던지 "얼씨구 내 딸이야!"

        지상천국의





        출처 : 國家와 民族을 ♡하는 老宿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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