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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보가 이만허고 보더니마는 "여봐라 흥보야! 니 계집 못쓰겄으니 당장에 버려라. 내가 새 장가 보내주마." "형님 처분대로 허옵시오." "그런디, 저 웃목에 있는게 뻘건 것이 뭣이냐?" "화초장(花草匠)이올시다." "그 속에 뭐 들었느냐?" "은금보화가 들었습지요" " 그것 날도라." "글안해도 형님 드릴라고 은금보화 담뿍 넣서 제직해 놨습니다." "형님 건너가시면 내일 하인에게 지어 보낼테니 그냥 건너가십시오" "에이 씨식잖은놈, 나 간 뒤에 좋은 보물은 다 빼내고 빈 궤만 보낼라고? 아니다 매사는 불여튼튼이라 허였으니 내가 그냥 손수 짊어지고 갈란다. 이리 내 놔라." 놀보가 화초장을 짊어지고 가며 잊어버릴까봐 외고 가는디,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얻었네 얻었네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또랑을 건너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초장 초장? 아니다 방장 천장? 아니다. 고추장 된장? 아니다 송장 구 들장? 아니다." 이놈이 거꾸로 붙이면서도 모르겄다. "장화초? 초장화? 아이고 이거 무엇이냐? 갑갑하여서 내가 못살겄다. 아이고 이거 무엇이 냐?" 저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디갔다가 집안이라고서 들어오면 우루루루루루 쫓아나와서 영접허는게 도리가 옳제, 좌이부동이 웬일인가? 에라 이 사람 몹쓸 사람." 놀보 마누래 나온다. 놀보 마누래 나와. "영감 오신줄 내 몰랐소 영감 화초장을 짊어지고 들어가면서 저의 마누라더러 묻겄다 "여보 마누라! 내 등에 짊어진 것이 무엇이요?" "영감은 무엇이요?" "아 , 나는 알제마는 임자가 알아 맞춰보란 말이여." "우리 친정에서 그런디, 그걸 화초장이라 합디다." 놀보가 어떻게 좋았던지 "얼씨구 내 딸이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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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國家와 民族을 ♡하는 老宿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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