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1. 15:44ㆍ한문기초書
전적벽부(前赤壁賦)-소식(蘇軾)
▶壬戌之秋七月旣望(임술지추칠월기망)에 : 임술년(1082) 가을 칠월 기망(16일)에
蘇子與客泛舟(소자여객범주)하여 : 소자가 객과 함께 배를 띄워
遊於赤壁之下(유어적벽지하)하니 : 적벽의 아래에서 노니
淸風은 徐來(청풍 서래)하고 :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오고
水波는 不興(수파불흥)이라 : 파도는 일어나지 않았다.
擧酒屬客(거주촉객)하여 :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誦明月之詩(송명월지시)하고 : 진풍의 명월시를 외우고
歌窈窕之章(가요조지장)이러니 : 요조장을 노래하였는데
少焉(소언)에 : 조금 있다가
月出於東山之上(월출어동산지상)하여 : 달이 동산의 위로 떠올라
徘徊於斗牛之間(배회어두우지간)하니 : 두성과 우성의 사이에 배회하니
白露는 橫江(백로횡강)하고 : 흰 이슬은 강을 가로질러 있고
水光은 接天(수광접천)이라 : 물빛은 하늘에 접해있었다.
▶縱一葦之所如(종일위지소여)하여 : 갈대만한 작은배의 가는 바를 따라
凌萬頃之茫然(릉만경지망연)하니 : 만경의 아득한 물결을 타고가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호호호여빙허어풍이부지기소지)하고 : 호호함이 마치 허공에 의지하고 바람을 타고 가는 듯하여 그칠 바를 모르겠고
飄飄乎如遺世獨立(표표호여유세독립)하여 : 표표함이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이라 : 학이되어 신선으로 오르는 듯하였다.
於是(어시)에 : 이에
飮酒樂甚(음주락심)하여 : 술을 마시며 몹시 즐거워
扣舷而歌之(구현이가지)하니 : 뱃전을 두드리고 노래하니
歌曰 桂棹兮蘭槳(가왈 계도혜난장)으로 :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擊空明兮泝流光(격공명혜소류광)이로다 : 물속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치며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渺渺兮余懷(묘묘혜여회)여 : 아득하고 아득한 내 마음이여!
望美人兮天一方(망미인혜천일방)이로다 : 미인을 바라보니 하늘 한쪽에 있도다.” 하였다.
▶客有吹洞簫者(객유취동소자)하여 : 객 중에 퉁소 부는 자가 있어
倚歌而和之(의가이화지)하니 : 노래에 맞추어 부니
其聲이 鳴鳴然(기성 오오연)하여 : 그 소리가 오열하는 듯하여
如怨如慕(여원여모)하며 :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如泣如訴(여읍여소)하고 : 우는 듯, 하소연하는 듯하고
餘音嫋嫋(여음요요)하여 : 여운이 가냘프고
不絶如縷(부절여루)하니 : 길게 이어져 끊이지 않음이 실끝과 같으니
舞幽壑之潛蛟(무유학지잠교)하고 : 그윽한 골짜기 잠겨있는 교룡을 춤추게 하고
泣孤舟之嫠婦(읍고주지리부)라 : 외로운 배의 과부를 울게 하였다
蘇子愀然正襟(소자추연정금)하고 : 소자가 추연히 옷깃을 여미고
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위좌이문객왈하위기연야)오 : 무릎 꿇고 앉아 객에게 묻기를, “어찌하여 그렇게 슬피 퉁소를 부는가?” 하자
▶客曰 月明星稀(객왈 월명성희)에 : 객이 이르기를, “달이 밝고 별이 드문데
烏鵲南飛(오작남비)는 :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는 것은
此非曹孟德之詩乎(차비조맹덕지시호)아 : 조맹덕(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서망하구)하고 :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東望武昌(동망무창)이라 :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山川相繆(산천상무)하여 : 산천이 서로 엉켜
鬱乎蒼蒼(울호창창)하니 : 울창하니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아 : 이는 조맹덕이 주유에게 곤궁하던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下江陵(방기파형주하강릉)하여 : 그가 막 형주를 격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順流而東也(순류이동야)에 : 물결 따라 동쪽으로 진출할 때에
舳艫千里(축로천리)요 : 전함이 천리에 뻗쳐있고
旌旗蔽空(정기폐공)이라 : 깃발이 공중을 가리웠다
釃酒臨江(시주임강)하고 : 술을 걸러 강에 임하고
橫槊賦詩(횡삭부시)하니 : 창을 비껴 들고 시를 읊으니
固一世之雄也(고일세지웅야)러니 : 진실로 한 세상의 영웅이었는데
而今安在哉(이금안재재)오 :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황오여자)는 : 하물며 나와 그대는
漁樵於江渚之上(어초어강저지상)하여 :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면서
侶魚鰕而友糜鹿(려어하이우미록)이라 : 물고기와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들과 벗하고 있다.
駕一葉之扁舟(가일엽지편주)하여 : 일엽의 작은 배를 타고서
擧匏樽以相屬(거포준이상촉)하니 : 술바가지와 술동이를 들어 서로 권하니
奇蜉蝣於天地(기부유어천지)요 : 천지에 하루살이가 붙어 있는 것이요
渺滄海之一粟(묘창해지일속)이라 : 창해에 뜬 한 좁쌀 알처럼 보잘 것 없다
哀吾生之須臾(애오생지수유)하고 : 우리의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슬퍼하고
羨長江之無窮(선장강지무궁)이라 : 장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하여
挾飛仙以遨遊(협비선이오유)하며 : 하늘 나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놀고
抱明月而長終(포명월이장종)이나 : 나르는 신선을 끼고 한가로이 놀며 명월을 안고길이 마치려 하나
知不可乎驟得(지불가호취득)일새 : 이것을 갑자기 얻을 수 없음을 알기에
託遺響於悲風(탁유향어비풍)하노라 : 여음을 슬픈 바람에 의탁하는 것이다
▶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소자왈객역지부수여월호)아 : 소자가 말하였다 “객은 또한 저 물과 달을 아는가?
逝者如斯(서자여사)로되 : 강물은 가기를 이처럼 하나
而未嘗往也(이미상왕야)며 : 일찍이 다하지 않으며
盈虛者如彼(영허자여피)로되 : 달은 찼다 기울었다 하기를 저처럼 하나
而卒莫消長也(이졸막소장야)니 : 끝내 사라져 없어지거나 자라서 커지지 않는다
蓋將自其變者而觀之(개장자기변자이관지)면 : 그 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즉천지증불능이일순)이요 : 천지도 일찍이 한 순간도 가만이 있지 못하고
自其不變者而觀之(자기불변자이관지)면 : 변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본다면
則物與我皆無盡也(즉물여아개무진야)니 : 물건과 우리 인간이 모두 무궁무진한 것이니
而又何羨乎(이우하선호)리오 : 또 어찌 부러워할 것이 있겠는가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에 : 또 천지의 사이에
物各有主(물각유주)하니 : 물건은 각기 주인이 있으니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인댄 : 만일 나의 소유가 아닐진댄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어니와 : 비록 한 털끝 만큼도 취하지 말아야 하거니와
惟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과 : 오직 강 위에서 불어오는 청풍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은 : 산 사이으 명월은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하고 :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목우지이성색)하여 : 눈을 붙이면 색을 이루어
取之無禁(취지무금)하고 : 취하여도 금하는 이가 없고
用之不竭(용지불갈)하니 : 써도 다하지 않으니
是는 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요 : 이는 조물주의 무궁무진한 보고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오여자지소공락)이니라 : 나와 그대가 함께 즐거워 해야 할 것이다.”
▶客이 喜而笑(객희이소)하고 : 객이 기뻐하여 웃고
洗盞更酌(세잔갱작)하니 : 잔을 씻어 교대로 술을 따르니
肴核이 旣盡(효핵 기진)이오 : 안주와 과일이 이미 다하고
盃盤이 狼藉(배반 랑자)이라 : 술잔과 소반이 낭자하였다
相與枕藉乎舟中(상여침자호주중)하여 : 서로 배 가운데 배고 깔고 누워서
不知東方之旣白(부지동방지기백)이러라 : 동방이 이미 훤하게 밝음을 알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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