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後赤壁賦

2014. 3. 21. 09:43한문상식

 

 

 

後赤壁賦(후적벽부)

 

 

 

 

蘇軾(소식)   성독  후적벽부.mp3

 

 

是歲十月之望 步自雪堂하여 將歸于臨皐할새 二客從予 過黃泥之坂하니 霜露旣降하고 木葉盡脫이라 人影在地어늘 仰見明月이라 顧而樂之하여 行歌相答이라

蘇-소생할 소 軾-수레앞턱 가로나무 식 皐-언덕 고 泥-진흙 니

坂-언덕 판 降-내릴 강 脫-벗을 탈 影-그림자 영 仰-우러를 앙

* 이 해(壬戌年) 10월 보름에 설당(雪堂)으로부터 걸어서 장차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 하는데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황니판(黃泥坂) 고개를 지나는데,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려 나뭇잎은 모두 떨어졌으므로 사람의 그림자가 비쳐 땅에 있거늘, 우러러 명월을 보았다, 돌아보고 즐거워하여 길을 걸으며 노래 불러 서로 화답하였다.

 

而已歎曰 有客無酒有酒無肴 月白風淸 如此良夜何

*歎-탄식할 탄 肴-안주 효 客-손님 객 良-좋을 량

* 이윽고 탄식하기를 객이 있으면 술이 없고, 술이 있으면 안주가 없도다. 달이 밝고 바람이 시원하니, 이처럼 좋은 밤을 어찌 한단 말인가?

 

 

客曰 今者薄暮 擧網得魚하니 巨口細鱗 狀如松江之鱸顧安所得酒乎 歸而謀諸婦하니 婦曰 我有斗酒하여 藏之久矣 以待子不時之需로라

薄-엷을 박 擧-들 거 網-그물 망 鱗-비늘 린 狀-형상 상

鱸-농어 로 顧-돌아볼 고 謀-꽤할 모 藏-감출 장 需-구할 수

* 객이 말하기를 오늘 해 질 무렵에 그물을 들어 고기를 잡았소,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늘어 모양이 송강(松江)의 로어(鱸魚-농어)같습니다, 다만 어느 곳에서 술을 구하겠습니까? 내가 돌아와서 지어미와 상의하니 지어미가 말하기를, 내가 한 말 술을 두어 보관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그대가 불시의 쓰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於時攜酒與魚하고 復遊於赤壁之下하니 江流有聲이오 斷岸千尺이라 山高月小하고 水落石出이로다 曾日月之幾何 而江山不可復識矣라     攜-끌 휴(携의본자) 復-다시 부 斷-끊을 단

岸-언덕 안 曾-일찍 증 幾-거의 기 識-알 식 落-떨어질 락

* 이에 술과 고기를 가지고 다시 적벽의 아래에 가서 놀게 되었으니, 흐르는 강물 소리가 들려오고 깎아지른 언덕은 천 자(尺)나 되었다, 산이 높고 달이 작으며 수위가 떨어져 돌이 들어났도다, 일찍이 歲月(日月)이 얼마나 지났기에 강산을 다시 기억할 수가 없었다.

 

 

予乃攝衣而上하여 履巉巖披蒙茸하고 踞虎豹登蛇龍하여 攀棲鶻之危巢하고 俯憑夷之幽宮하니 蓋二客之不能從焉이라

攝-잡을 섭 巉-가파를 참 巖-바위 암 披-헤칠 피 蒙-덮을 몽

茸-무성할 용 踞-걸터앉을 거 豹-표범 표 蛇-뱀 사 龍-용 룡

攀-붙잡을 반 棲-살 서 鶻-송골매 골 巢-새집 소 危-위태할 위

俯-구푸릴 부 憑-기댈 빙 夷-온화할 이 幽-그윽할 유

* 나는 마침내 옷을 걷어잡고 올라가서, 깎아지른 듯 높이 솟은 바위를 밟으며 무성히 자란 풀숲을 헤치고, 호랑이나 표범 모양의 바위에 걸터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 매가 사는 높은 가지와 둥지도 잡아보고, 빙이(憑夷-水神)의 그윽한 궁전을 굽어보니, 그러나 두 객은 나를 따르지 못하였다.

 

畫然長嘯하니 草木震動하고 山鳴谷應이오 風起水涌이라 予亦悄然而悲하고 肅然而恐하여 凜乎其不可留也

畫-그을 획 嘯-휘파람불 소 震-벼락 진 應-응할 응

起-일어날기 涌-샘솟을 용 悄-금심 할 초 肅-엄숙할 숙

恐-두려울 공 凜-두려워할 늠 留-머무를 유

* 문득(畫然-획연) 긴 휘파람소리 나더니, 초목이 진동(震動)하고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바람이 일고 강물은 솟구쳤다, 나도 쓸쓸하여 슬퍼지고, 숙연(肅然)하여 두려워지며 몸이 오싹하여 더 머무를 수 없었다,

反而登舟하고 放乎中流하여 聽其所止而休焉이라 時夜將半이라 四顧寂寥러니 適有孤鶴 橫江東來하여 翅如車輪하고 玄裳縞衣 戞然長鳴하여 掠予舟而西也러라

休-그칠 휴 寂-고요할 적 寥-고요할 요 適-마침 적 鶴-학 학

孤-외로울 고 翅-날개 시 輪-바퀴 륜 裳-치마 상 縞-흴 호

戛-학 울음소리 알 鳴-울 명 掠-스쳐지나갈 약 舟-배 주

* 되돌아와 배에 올라, 강 가운데에서 물 흐르는 대로 내어맡겨 배가 멈추는 데서 멈추게 하였다, 때는 거의 한밤 사방을 둘러보니 적막한데, 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오는데,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고, 검은 치마 흰 저고리 입고는 알연(戞然)히 길게 소리 내어 울며, 내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하고 予亦就睡러니 夢一道士 羽衣翩躚하여 過臨皐之下라가 揖予而言曰 赤壁之遊樂乎

須-기다릴 수 臾-잠간 유 就-나갈 취 睡-잘 수 翩-나붙길 편

躚-춤출 선 皐-언덕 고 揖-읍할 읍 壁-벽 벽 遊-놀 유

* 잠시 후 객들은 돌아가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더니, 꿈에 한 도사가 새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날아서 임고정(臨皐亭) 아래를 지나다가, 내게 읍(揖)하며 말하기를 적벽의 놀이가 즐거웠소?

 

問其姓名하니 俛而不答이라 嗚呼噫嘻 我知之矣 疇昔之夜 飛鳴而過我者 非子也耶 道士顧笑하고 予亦驚悟하여 開戶視之하니 不見其處

俛-숙일 면 噫-탄식할 희 嘻-웃을 희 疇-지난번 주 昔-예 석

耶-어조사 야 驚-놀랄 경 悟-깨달을 오 顧-돌아볼 고

* 나는 그의 성명을 물었으나, 그는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아! 슬프다, 내 그대를 알겠노라, 어젯밤에 울면서 나를 스쳐 날아간 것이 바로 그대가 아닌가? 도사는 고개를 돌리며 웃고, 나도 또한 놀라 잠에서 깨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았으나 그가 간 곳을 알 수 없었다.

 

 

출처 : 단산 서당
글쓴이 : 단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