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 투 더 클래식]집시 소녀의 꿈 . 조수미

2014. 1. 7. 16:04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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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 더 클래식]

 

‘집시 소녀의 꿈’…이 곡 가장 잘 부르는 가수는 조수미

 

 

 

 

최근 세계 무대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새로운 앨범 ‘리베라(Libera)’를 발표했다.

리베라는 라틴어로 ‘자유’라는 뜻. 그래서 앨범 표지에서 조수미 씨가 자유를 상징하는 집시 분장을 하고 당당한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스페인 작곡가 카노의 사르수엘라 ‘명예 잃은 집시’ 중 ‘달의 아들’, 레하르의 오페레타 ‘집시의 사랑’ 중 집시풍의 사운드가 물씬 풍겨오는 ‘심벌즈 소리가 들리면’, 베네딕트의 ‘집시와 새’,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스페인 집시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하이라이트로 새롭게 편곡해서 묶은 김택수 편곡의 ‘집시 카르멘’에 이르기까지. 집시를 주제로 한 곡들을 조수미만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들려주고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하고 싶은 곡은 국내에서 침대 광고 음악으로 쓰여 많은 이들에게 잘 알려진 아름다운 발라드

마이클 윌리엄 발페의 ‘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다.

‘집시 소녀의 꿈’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이 작품을 들어보면 아름다운 라인과 로맨틱한 감정 표현이 마치 요즘 만들어진 뮤지컬 곡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현대적 감각이 강하다. 상당히 시대를 앞선 곡이었다는 얘기다.

발페는 아일랜드 작곡가로 영어 오페라 ‘보헤미안 걸(The Bohemian girl)’을 1843년에 썼는데 이 3막 오페라는 당시 런던에서 초연돼 큰 인기를 끌었다. 19세기에 이 곡의 인기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특히 높아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더블리너스’에도 나올 정도였다. 한때 이 곡을 극장에서 휘파람으로 불거나 노래하면 운수가 나빠진다고 하는 서양인 징크스가 있는 곡이기도 하다.

오페라 ‘보헤미안 걸’의 내용은 이렇다.

 

18세기 후반 오스트리아 귀족인 아른하임 백작의 딸 아를리네는 6살 때 사냥터에 갔다가 아버지와 헤어지고 집시들에 의해 집시촌에서 길러진다.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러 18살이 되던 해에 그녀는 집시 부락에 은둔하고 있던 폴란드 귀족 출신의 정치적 망명 군인 타데우스를 사랑하게 되는데 집시 여왕도 타데우스를 사랑해서 삼각관계에 빠진다.

집시 여왕은 아를리네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그녀를 체포하고 만다. 법정에 선 아를리네, 그녀를 심판하게 된 법정의 판사는 공교롭게도 헤어진 아버지였다. 그는 잃어버렸던 자신의 딸을 알아본다. 아버지는 결국 딸 아를리네와 타데우스를 결혼시킨다. 사랑도 얻고 아버지도 찾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맺는 오페라다.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 2막에서 아를리네는 꿈을 꾼다. 거대한 대리석 궁전에서 많은 하인들이 자신을 시중들고 아를리네는 아름다운 옷을 입고 화려하게 지냈다. 그런데 전혀 이상하지 않고 당연하게 느껴지며 매우 익숙했다고 타데우스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그중 자신을 가장 매혹시킨 꿈의 내용은 타데우스 당신이 날 사랑했으며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한 것이었다는 가사의 아리아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타데우스는 이 곡을 듣고 아를리네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며 감동한다.

그동안 이 곡을 잘 부른 성악가로는 소프라노 존 서덜랜드와 조수미가 있다. 아일랜드 출신 엔야가 부른 버전은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 ‘순수의 시대’에 쓰였다. 팝가수 시네이드 오코너, 켈틱 우먼 등 아일랜드와 영국 가수들의 의해서 계속 리바이벌되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시셀도 이 곡을 녹음한 바 있다.

흐르는 듯 아름다운 선율미와 하프와 현악이 부드럽게 어우러진,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사랑스런 아리아 ‘난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를 소프라노 조수미의 음성으로 들어보자.

 

 

 

 

 

Opera, The Bohemian Girl / Michael William Balfe

제2막 1장 Arline(소프라노) 아리아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from 'The Bohemian Girl')
<보헤미아의 소녀>중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With vassals and serfs at my side
And of all who assembled within those walls
That I was the hope and the pride

I had riches too great to count
of a high ancestral name.
But I also dreamt, which pleased me most,
That you loved me still the same.

I dreamt that suitors sought my hand
That knights upon bended knee,
And with vows no maiden heart could withstand,
They pledged their faith to me.

And I dreamt that one of that Noble host
Came forth my hand to Claim
But I also dreamt, which charmed me most
That you loved me still the Same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살았던 꿈을 꾸었어요.
가신들과 시종들을 내 곁에 두었고
그 대리석 궁내에 모인 모든 사람들 가운데
내가 그들의 희망이요 자부심이었던 꿈을

나는 고상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재물을 가졌던 꿈을
그러나 나의 꿈속에서 나를 가장 기쁘게 한 것은
그대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나는 구혼자들이 내 손을 붙잡으려 애쓰는
꿈을 꾸었어요.
기사들이 구애의 무릎을 꿇고서
어떤 여자도 뿌리칠 수 없는 사랑의 맹세를 바치며
그들이 나에게 사랑의 충성을 맹세하던 꿈을 말이예요.

나는 또 꿈을 꿨지요. 고상한 귀족들 중 한사람이
앞으로 나와 내 손을 자신의 소유로 주장하는.
하지만 역시 내 꿈속에서 나를 가장 매혹시킨 것은
그대가 여전히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지요.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 Enya

 

 

 

 

조수미 "프라하,최고 필하모니아" 22·23일 서울공연

 

 

 

프라하 필하모니아는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과 함께 동유럽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끊임없는 음악적 성찰로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들이 주목받은 것은 최근이다. 소프라노 조수미(49)의 국제무대 데뷔 25주년 기념앨범 '리베라'를 함께 작업했다는 소식이 올 여름 앨범 발매에 맞춰 국내에 알려졌다.

 

집시 노래들과 발프의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사는 꿈을 꾸었네', 벨리니의 '정결한 여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메들리, 그리고 '우리의 소원' '애국가' '아리랑'을 결합한 '통일의 노래'까지 다양한 장르의 13곡을 수록한 음반이다.

 

체코 프라하 루돌피움 드보르작 홀에서 온드레이 레나르드가 지휘하는 프라하 필하모니아와 녹음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와의 만남은 그 자체 만으로도 시선을 끌 수 밖에 없었다.

 

프라하 필하모니아를 책임지고 있는 제너럴 매니저 피터 제드니첵(29)은 조수미와의 음반작업은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조수미의 '리베라'를 녹음하고 프라하에서 멋진 공연을 같이했다. 조수미는 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그녀의 재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그녀는 목소리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음악 외적으로도 조수미도 극찬했다. "우리는 그녀와 함께 작업하며 놀라운 재능 말고도 넓은 마음과 유머감각, 겸손한 태도까지, 매우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조수미와 프라하 필하모니아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7월 조수미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행사에 출연해 프라하 필하모니아와 협연했다. 이후 올해 7월 스메타나의 고향인 리토미슬에서 다시 공연했다.

 

프라하 필하모니아와의 앨범작업은 '리베라' 뿐 아니다. 영화 '나인스 게이트' OST, 지휘자 겸 작곡가 스티븐 머큐리오가 지휘한 음반 '매니 보이스'의 '화이트 로즈' 등 세 차례에 이른다.

 

조수미는 "뛰어난 실력과 하모니를 자랑하는 동구권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프라하 필하모니아를 평했다. "화려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기본으로 하는 기존의 오케스트라와 달리 프라하 필하모니아는 솔리스트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편안히 노래할 수 있게 하면서도 연주자 간의 하모니를 이루는 능력이 탁월하다. 함께 작업할 때마다 대단히 만족한 오케스트라다."

 

특히, '리베라' 연주에 대해서는 "오페라 아리아에서부터 뮤지컬 넘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줘야 하는 작업인데 프라하 필하모니아의 뒷받침으로 만족할 만한 음반을 내게 됐다"고 추어올리기도 했다.

 

프라하 필하모니아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1)과도 협연했다. 1999년 처음 공연한 사라 장과 프라하 필하모니아는 정기적으로 협연 중이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58)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는 이들은 아시아 초연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 22,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체코의 향기가 묻어나는 드보르작의 '체코 조곡' 등을 들려준다. 한국 현대음악도 앙코르곡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 뉴시스 2011.10.14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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