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9. 10:46ㆍ한시
上邪!
我欲與君相知, 長命無絶衰。
山無陵, 江水爲竭。
冬雷震震, 夏雨雪, 天地合。
乃敢與君絶!
(註. 邪 : 耶와 통용)
상야!
아욕여군상지, 장명무절쇠.
산무능, 강수위갈.
동뢰진진, 하우설, 천지합.
내감여군절.
하느님이시여!
저는 사랑하는 임과 서로 친하게 지내어
영원토록 끊임없게 되길 바랍니다.
산의 언덕이 닳아 없어지고,
장강에 물이 다 마르고,
겨울에 우레 소리 울리고,
여름철에 눈이 내리고,
하늘과 땅이 합하여 진다해도,
어찌 감히 당신과 떨어질 수 있으리오!
이 시는 한나라 때 민중에 떠도는 시를 채집한 악부시의 한 편이다. 『한서 .예문지(漢書 藝文志)』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무제(武帝 B.C 140~B.C 87 재위)가 악부(樂府)를 세우고 가요를 채집하였다. 그래서 조(趙).대(代) 지방의 노래와 진(秦).초(楚)의 민요가 있게 되었다. 모든 슬픔과 즐거움에서 감동된 것이요, 일이 있어 발해진 것이어서 풍속을 볼 수가 있었고 그 박함과 후함을 알 수 있다.
自孝武立樂府而採歌謠 於是有趙代之謳 秦楚之風 皆感於哀樂 緣事而發 亦可以觀風俗 知薄厚云
송나라 때 곽무천(郭茂倩)에 의해 정리된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12 종류로 분류하였는데 그 중 군대에서 주로 쓰이던 고취곡사(鼓吹曲辭), 횡취곡사(橫吹曲辭), 일반 사회에서 불려진 상화가사(相和歌辭), 청상곡사(淸商曲辭), 잡곡가사(雜曲歌辭)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위 시는 고취곡사(鼓吹曲辭)에 속하는 군에서 불려진 노래라는 것이다. 변방에 끌려온 군인들의 순수무구한 마음이 엿보인다. 그들의 애태는 사랑의 노래인가, 아니면 사랑의 갈망의 노래인가. 예나 지금이나 인간사 절절한 마음이 풀잎 끝에 돋아난 이슬처럼 빛난다.(이담)
악부에는 조정에서 행하는 제사나 의식에 쓰이는 노래들도 많지만, 문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은 각 지방에서 수집한 민요들이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漢詩와 書藝 / 脫意 - 梅月堂 金時習 (0) | 2013.01.09 |
---|---|
[스크랩] 漢詩와 書藝 / 贈李秀才行進 - 象村 申欽 (0) | 2013.01.09 |
[스크랩] 漢詩와 書藝 / 贈花卿 - 杜甫 (0) | 2013.01.09 |
[스크랩] 漢詩와 書藝 / 滿月臺懷古(만월대회고) - 황진이(黃眞伊) (0) | 2013.01.09 |
[스크랩] 漢詩와 書藝 / 宿德川別室(숙덕천별실) - 김시습(金時習) (0) | 2013.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