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0. 18:11ㆍ서예가
본명은 문벽(文璧). 스승인 심주(沈周)와 함께 중국에서 존경받는 문인화가들의 유파인 오파(吳派)의 중심인물로 여겨진다.
강한 유교적 가풍을 지닌 명문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당대의 유명한 학자들을 많이 만났다. 천성적으로 민감하고 내성적이어서 53세 때인 1523년에야 비로소 학구적인 은둔생활을 버리고 세상에 나와, 조정의 인정을 받고 한림원(翰林院) 대조(待詔)로 임명되었다. 한림원에서 3년을 지낸 뒤 은퇴하여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는 4가지 주요서체인 전서(篆書)·해서(楷書)·예서(隸書)·초서(草書)에 모두 능했다. 또한 미술품, 특히 서예작품 수집가·감정가로도 유명했다. 송대(宋代:960~1279)와 오대(五代:907~960)에 활동했던 옛날 화가들뿐 아니라 원대(元代:1271~1368)의 위대한 문인화가들도 존경했다. 하나의 화풍을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전반적으로 고인(古人)들의 화풍연구와 심사숙고의 정신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은 기법이 다양하여 세부를 꼼꼼히 묘사한 것이 있는가 하면 자유롭게 채색한 것도 있다. 제자로는 아들인 문가(文嘉:1501~83)와 조카인 문백인(文伯仁:1502~75) 등이 있으며, 대표작으로 〈춘심고수도 春深高樹圖〉·〈산우도 山雨圖〉·〈진상재도 眞賞齋圖〉 등이 꼽힌다.
명(明)나라 문징명(文徵明)의 삼절첩(三絶帖)에 대한 발문 미수 허목 1657년(효종 8) 여름에 내가 서울에 와서 시직(侍直) 정수재(靜修齋) 최후량(崔後亮)과 서화를 논하였다. 최후량(崔後亮)이 나를 위하여 그가 소장(所藏)하고 있는 고화(古畫)를 꺼내 보여 주어 명(明)의 문징명(文徵明)의 시서화(詩書畫)를 얻어 보게 되었으니, 대개 문징명(文徵明)이 명(明) 희종(熹宗)연간에 만든 것이다. 나는 일찍이 고개지(顧愷之)의 화보(畫譜)를 얻어서 비로소 문징명(文徵明)의 묘한 필체(筆體)를 보았더니 그 시와 글씨와 그림이 모두 기절(奇絶)하여 볼만하였는데, 그 뒤에 난리를 겪고 잃어버린 지가 벌써 수십 년이 되었다. 문징명(文徵明)의 그림은 대개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이 많지 않아서 다시 얻어 볼 수 없는 것을 한탄하고 있었는데, 지금 최후량(崔後亮)의 집에서 보게 되었다. 최후량(崔後亮)은 서화를 잘 알아서 절품(絶品)이 아니면 간직하지 않는다. 또 지금 나는 늙고 병이 많아서 세상일을 모두 관계하지 않는데, 하물며 서화를 구하는 일이야 말할 것이 있으랴. 최후량(崔後亮)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디서 이런 것을 얻어 볼 수 있었겠는가. 이것으로 좋은 물건을 얻을 수도 있고 잃을 수도 있는 것을 남몰래 탄식하니, 잠깐 구경하는 것도 또한 운수인가. 대략 느낀 바를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의 오첩시(五帖詩) 아래에 쓴다. 최후량(崔後亮)이 간직하고 있는 문징명(文徵明)의 그림에 제하다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문징명(文徵明)은 세상에서 삼절(三絶)이라고 칭하는데 이름이 천하에서 으뜸이었다. 평생토록 구차스럽게 영리(榮利)를 구하지 않으면서 초연히 강호(江湖)에 은둔하여 노년을 보냈다. 출처(出處)와 진퇴(進退)가 이와 같았으니 기예(伎藝)는 이에 여사(餘事)였는바 숭상할 만하다. 말 듣건대 무릉도원 그 속에서도 / 聞道桃源裏 신선들이 오는 봄을 금치 못했다네 / 仙家不禁春 고깃배는 본디 아무 뜻 없었건만 / 漁舟本無意 꽃을 심는 사람들만 분망하였네 / 多事種花人 물 위에는 느린 바람 살랑거리고 / 水風徐嫋嫋 푸른 산은 저편 멀어 흐릿하구나 / 山翠遠依依 강남으로 향하여서 가고 싶은데 / 欲向江南去 외로운 돛 언제 펼쳐 돌아가려나 / 孤帆何日歸 강 남쪽엔 농사짓는 노인네 살고 / 江南有野老 강 북쪽엔 약초 캐는 사람이 사네 / 江北有山人 바라봐도 서로 모습 볼 수 없는데 / 相望不相見 강가에 핀 꽃은 괜히 절로 봄이네 / 江花空自春 가을날 해 쓸쓸하게 넘어가는데 / 秋日蕭蕭晩 강 마을엔 오고 가는 인적 드무네 / 江村人跡稀 맑은 술을 이때 아니 마실 수 없어 / 淸尊不可負 낚싯배가 오길 앉아 기다리누나 / 坐待釣船歸 오래된 길 푸른 이끼 속에 묻혔고 / 古逕靑苔沒 성긴 숲엔 붉은 잎새 흩날리누나 / 疎林紅葉飛 신선 사는 집은 어느 곳에 있는가 / 仙家何處在 백운 속에 삽짝 굳게 닫혀 있다네 / 深鎖白雲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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