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호학

2012. 2. 26. 16:21나의 이야기

여초 김응현 선생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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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164 태백편 <제13장>
<제13장>

子ㅣ 曰篤信好學하며 守死善道ㅣ니라
공자 가라사대 돈독히 믿고 배움을 좋아하며 죽음을 지키고 도를 선히 할지니라.

篤은 厚而力也ㅣ니 不篤信則不能好學이라 然이나 篤信而不好學이면 則所信이 或非其正이오 不守死면 則不能以善其道라 然이나 守死而不足以善其道면 則亦徒死而已라 蓋守死者는 篤信之效요 善道者는 好學之功이라

독은 후하고 힘을 씀이니, 독신하지 아니하면 능히 배움을 좋아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돈독히 믿기는 하되 배움을 좋아하지 아니하면 믿는 바가 혹 그 바르지 못하고, 죽음을 지키지 못하면 능히 써 그 도를 선으로써 못하니라. 그러나 죽음을 지키면서 족히 써 그 도를 선하게 못하면 또한 한갓 죽을 뿐이라. 대개 죽음을 지키는 것은 돈독히 믿음의 효력이오, 도를 선히 하는 것은 배움을 좋아하는 공이라.

危邦不入하고 亂邦不居하며 天下ㅣ 有道則見하고 無道則隱이니라
위태로운 나라는 들어가지 아니하고, 어지러운 나라는 거하지 아니하고, 천하가 도가 있으면 나타나고, 도가 없으면 은둔하니라.

君子는 見危授命이니 則仕危邦者는 無可去之義어니와 在外則不入이 可也ㅣ라 亂邦은 未危나 而刑政紀綱이 紊矣라 故로 潔其身而去之라 天下는 擧一世而言이니라 無道則隱其身而不見也ㅣ라 此惟篤信好學하고 守死善道者라야 能之니라

군자는 위태로움을 보거든 명을 주니(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깨끗이 목숨 바칠 각오를 하고 일에 임하니), 그렇다면 위태로운 나라에서 벼슬을 하는 자는 가히 떠나갈 의리가 없거니와, 밖에 있다면 들어가지 않음이 가하니라. 어지러운 나라는 위태롭지는 아니하나 형벌과 정치와 기강이 어지러움이라. 그러므로 그 몸을 깨끗이 하고 떠나니라. 천하는 온 세상을 들어서 말함이니라. 도가 없으면 그 몸을 숨겨서 나타내지 아니하니라. 이는 오직 독신 호학하고 수사 선도하는 자라야 능하니라.

邦有道에 貧且賤焉이 恥也ㅣ며 邦無道에 富且貴焉이 恥也ㅣ니라
나라에 도가 있음에 가난하고 또 천함이 부끄러움이며, 나라에 도가 없음에 부하고 또한 귀함이 부끄러움이니라.

世治而無可行之道하며 世亂而無能守之節이면 碌碌庸人이라 不足以爲士矣니 可恥之甚也ㅣ라
○鼂氏 曰有學有守而去就之義ㅣ 潔하고 出處之分ㅣ 明然後에 爲君子之全德也ㅣ니라

세상이 다스려짐에 가히 행할 만한 도가 없으며 세상이 어지러움에 능히 지킬 수 있는 절개가 없으면 녹록하고(변통수 없는) 용렬한 사람이라. 족히 써 선비가 되지 못하니 가히 부끄러움이 심함이라.

○조씨 가로대 배움이 있고 지킴이 있으면서 거취의 의리가 깨끗하고, 출처(벼슬길에 나아가거나 집에 있음)의 나눔(분별)이 밝은 연후에 군자의 온전한 덕을 갖추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