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오東門吳

2022. 10. 23. 13:17알아두면 조은글

열자列子는 양주楊朱에게 그 외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

「옛날 위魏나라에 동문오東門吳라는 사람이 있었네.

그의 아들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고 말았는데 동문오는 근심조차 하지 않았네.

그래서 청지기가 동문오에게 물었지.

<선생님, 선생님은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는데 울기는커녕 걱정도 하지 않으십니까?>

그러자 동문오가 대답했지.

<내가 이전에 자식이 없을 때는 자식으로 인해 걱정할 일 같은 것이 없었네. 지금 자식이

죽었으니 이전 자식이 없을 때와 똑같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데 내가 왜 근심한단 말인가.>

동문오는 운명에 순응할 줄 아는 지혜를 가졌던 거지 나의 죽음을 생각할 때도 그래. 원래 나란 존재는 없었던 것이 아닌가. 그때는 내가 나로 인해 염려할 필요가 없었지. 내가 죽는다는 것은 원래 내가 없던 그대로 돌아가는 것과 똑같지. 그러므로 나는 나의 죽음을 조금도 염려할 필요가 없네. 자네들도 얼마 있지 아니하여 나의 죽음을 목도하게 된다 하더라도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말게. 없다가 있게 된 삶이나 있다가 없게 된 죽음이나 다 조삼모사朝三暮四와 같은 거지.」

양주는 조삼모사가 삶과 죽음의 원리에도 적용되는 것을 인하여 새삼 탄복하였다. 그렇지만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을 자신은 서지 않았다. 「죽음 이후에 정말 선향仙鄕이 있습니까?」

양주는 열자가 사후의 세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이미 선향에 들었거늘 또 무슨 선향에 든단 말인가」

열자는 사후의 세계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列子 力命>

《战国策.秦策三》:"梁人有东门吴者,其子死而不忧。其相室曰:'公之爱子也,天下无有,今子死不忧,何也?'东门吴曰:'吾尝无子,无子之时不忧;今子死,乃即与无子时同也,臣奚忧焉?'"事亦见《列子.力命》。后因以"东门吴"为丧失亲人而胸怀旷达者的典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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