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1. 01:16ㆍ즐거운 사자성어
삼복사온(三復四溫)
세 번 반복하고 네 번 익힌다!
마오저뚱은 평생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독서광이었다.
그가 머무는 곳에는 언제나 책이 있었다.
타지로 시찰을 나갈 때나
회담차 모스크바로 갈 때도
도중에 읽을 도서 목록부터 챙겼다.
그는 임종하기 직전
의사의 응급 처치를 받으면서도
송나라 때 홍매(洪邁)의
'용재수필(容齋隨筆)'을 읽었다.
그의 독서법은 그 자신이
'삼복사온(三復四溫)'이라
명명한 방식이었다.
세 번 반복해 읽고 네 번 되풀이해
온축하는 독서 방법을 가리킨다.
이와 함께 마오는 '붓을 들지 않고는
책을 읽지 않는다(不動筆墨不讀書)'는
원칙을 지켰다.
그는 책을 읽고 나면 표지 위에
동그라미 하나를 표시했다.
두 번째 읽으면 동그라미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는 기본이 되는 고전을 수도 없이
되풀이해 읽고 또 읽었다.
그가 아껴 읽은 책의 표지에는 으레
4, 5개씩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본문 중에도 직선과 곡선의 밑줄,
동그라미와 점, 삼각형이나 의문부호 등
각종 표시들로 어지러웠다.
책의 여백에 메모도 부지런히 했다.
필기구가 그때마다 달랐으므로
여러 차례 읽은 책은 한 책 속에
다양한 색깔의 부호와 메모가 남았다.
특별히 중요한 대목은
별도의 공책에 초록했다.
독서일기도 썼다.
책 속 내용에 동의할 수 없거나
잘못된 내용은 바로잡아 두었다.
그는 '홍루몽'을 특히 아꼈다.
측근에게 다양한 판본을
구해 줄 것을 부탁해 10종이 넘는
같은 책을 읽어 치웠다.
'루쉰 전집'도 판본을 바꿔가며
평생 애독했다.
나중에 시력이 나빠지자
그를 위해 판형을 크게 한 전집을
특별히 간행했을 정도였다.
청대 판본의 '이십사사'는
모두 850책의 거질인데,
매 책마다 어김없이 권점과
표시들이 남아있다.
식사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독서 삼매에 빠져들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읽던 대목을 마치고서야 수저를 들었다.
이런 삼복사온 독서로 온축된 지성이
그의 연설이나 일상적 대화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와 상대방을 압도했다.
지도자의 경륜이 반복적 고전 독서에서
모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