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인화 화제 모음

2018. 8. 17. 15:38서예일반

문인화 화제 모음

().

◉고산청영(孤山淸影)-외로운 산 맑은 그림자.

◉암향부동(喑香溥動)-옅은 향기가 떠돈다.

◉조매춘신(早梅春信)-이른 매화 봄 소식.

◉고방독무(孤芳獨茂)-고고히 꽃답고 홀로 무성함.

◉고방교결(孤芳皎潔)-고고히 꽃답고 맑고 깨끗함.

◉매죽쌍청(梅竹雙淸)-매화와 대가 둘다 맑다.

◉매림해갈(梅林解渴)-매화 수풀에서 갈증을 푼다.

◉설리개화(雪裏開花)-눈 속에 꽃이 핀다.

◉유향대월(幽香帶月)-그윽한 향기에 달빛이 서리었다.

◉유자소영(幽姿疎影)-은은한 자태와 그윽한 그림자.

◉신선설빙(神僊雪氷)-신선의 고장함이 눈과 얼음과 같다.

◉암향소영(暗香疎影)-그윽한 향기 성긴 그림자.

◉일지춘화(一枝春花)-한가지의 봄꽃.

◉우향운담(雨香雲淡)-비는 향기롭고 구름은 담담하다.

◉세한삼우(歲寒三友)-추위 속의 소나무 대나무 매화.

◉세한이아(歲寒二雅)-추위 속의 대나무 매화.

◉세한이우(歲寒二友)-추위속의 매화 국화.

◉삼고초려(三顧草廬)-초려를 세 번 찾는다.

◉임풍일소(風一笑)-바람결에 한 번 웃는 매화.

◉청향암송(淸香暗送)-맑은 향기를 은은히 보내는 매화.

◉군자지교(君子之交)-매화의 지조는 군자의 사귐.

◉절조자지(節操自持)-절개와 지조를 스스로 지닌 매화.

◉일정춘색(一庭春色)-매화가 피니 온 뜰이 봄빛이로다.

◉조매춘신(早梅春信)-일찍 핀 매화가 봄 소식을 전한다.

◉고사미인(高士美人)-뜻 높은 선비와 아름다운 여인같은 매화.

◉한골청진(寒骨淸珍)-찬 뼈대에 맑은 구슬같은 매화.

◉공산재옥(空山裁玉)-고요한 산에 옥을 발라놓은 것 같은 매화.

◉일지춘신(一枝春信)-매화 한 가지가 봄 소식을 전한다.

◉운승격고(韻勝格高)-운치가 뛰어난 격조높은 매화.

◉소염방형(素艶芳馨)-흰 꽃송이에 꽃다운 향기.

◉묵영함방(墨影含芳)-수묵으로 그린 매화의 그림자가 꽃다운 향기를 머금었네.

◉방신선전(芳信先傳)-꽃다운 봄 소식을 먼저 전하는 매화.

◉조전춘신(早傳春信)-일찍 봄 소식을 전하는 매화.

◉냉향한옥(香寒玉)-싸늘한 향기가 찬 구슬같은 매화.

◉강로야매향(江路野梅香)-강 길에는 들 매화 향기롭다.

◉매장설공춘(梅將雪共春)-매화는 눈과 봄을 함께한다.

◉매화여고인(梅化如高人)-매화는 기품이 고사와 같다.

◉풍취매경향(風吹梅徑香)-바람이 매화 길에 부니 향기롭다.

◉조매소식동(早梅消息動)-이른 매화는 보이게 안보이게 움틀대다.

◉우숙야매황(雨熟野梅黃)-비 한동안 오니 야매는 노래진다.

◉고방압속자(孤芳壓俗姿)-고고한 꽃다움이 속된 모습 누르다.

◉춘근유매지(春近有梅知)-봄이 가까움을 매화가 있어 알겠노라.

◉매변유별춘(梅邊有別春)-매화 주변에는 특별한 봄이 있노라.

◉계매작소춘(溪梅作小春)-시냇가의 매화는 작은 봄을 이루었다.

◉향중별유운(香中別有韻)-그윽한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다.

◉여향천재청(餘香千載淸)-매화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는 천년 뒤까지 맑으리.

◉춘근야매향욕동(春近野梅香欲動)-봄 닥아오자 야매의 향기 동하려 한다.

◉수변임하자연춘(水邊下自燃春)-물가의 수풀 아래는 자연히 봄이다.

◉반야매화인몽향(半夜梅花人夢香)-밤중에 매화는 꿈에 들어와 향기롭다.

◉일지소영와동창(一枝疏影臥東窓)-한가지 성긴 그림자 동창에 와 누웠다.

◉매화독대한류결(梅花獨對寒流潔)-매화는 찬 시내를 대해 홀로 맑다.

◉심여매화일양청(心與梅花一樣淸)-마음은 매화와 더불어 한결같이 맑다.

◉강상매화독자춘(江上梅花獨自春)-강 위의 매화는 홀로 스스로의 봄.

◉수묵매화천지심(數黙梅花天地心)-두어 그루 그윽한 매화는 천지의 마음.

◉수매소죽일창풍(瘦梅疏竹一窓風)-메마른 매화 성긴 대, 한 창의 바람.

◉애매자고속시인(愛梅自古屬詩人)-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설리향래접미지(雪裏香來蝶未知)-눈속에서 향기나니 나비 알지 못한다

◉설만산중고사와(雪滿山中高士臥)-눈 가득한 산속에 고사인 매화 누웠다.

◉애매자고속시인(愛梅自古屬詩人)-매화 사랑함은 자고로 시인에 속한다.

◉청설매화조옥당(晴雪梅花照玉堂)-맑게 개인 눈과 매화는 옥당에 비친다.

◉반창명월수주매(半窓明月數株梅)-반쯤 열린 창문밖의 밝은 달 아래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

◉일지매화화설향(一枝梅花和雪香)-한 가지의 매화가 눈과 더불어 향기롭다.

◉춘도매변천리심(春到梅邊千里心)-봄이 매화나무 가에 이르니 천리의 마음.

◉빙자설혼자무진(氷姿雪魂自無塵)-얼음같은 모습과 눈같은 정신이 스스로 티끌을 없앤다.

◉죽리매화담박향(竹裏梅花淡泊香)-대나무 속에 매화가 피니. 그 향기 담박하다.

◉수전풍래암향만(水殿風來暗香滿)-물가의 전각에 바람이 불어오니 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전각에 가득하다.

◉독유매화백 함향색상기(獨有梅花白 含香色相奇)-홀로 핀 매화가 희니 향기를 머금은 빛깔이 더 욱 신기롭다.

◉소염설응수 청향풍만지(素艶雪凝樹 淸香風漫枝)-흰 꽃은 눈이 나무에 엉긴 것 같고, 맑은 향기 는 바람결에 가지가 가득하다.

◉향중별유운 청극부지한(香中別有韻 淸極知寒)-매화의 향기 속에 특별한 운치가 있고 맑음이 극진하여 추위를 모른다.

◉풍인삼춘향 설롱남지색(風引三春香 雪弄南枝色)-사람은 삼춘가절의 향기를 끌어오고, 눈송이 같 은 매화는 남쪽 가지의 빛을 희롱한다.

◉소영횡사수청천 암향부동월황혼(疏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성긴 그림자 가로 비끼니 물 맑고 얕아 그윽한 향기 떠도니 달은 황혼이라.

◉임수일지춘조점 조인천수설동청(水一枝春早占 照人千樹雪同淸)-물에 임한 한가지가 봄을 일찍 차지해 사람에 비친 많은 나무 눈과 같이 맑아라.

◉노지횡출수화신 수기모제설야춘(枝橫出數花新 誰寄茅齊雪夜春)-늙은 매화가지 가로 뻗어 두어 꽃 새로우니 뉘라서 초가에 눈 오는 밤 봄을 보냈나.

◉시고자어매화호 식담방지채미장(詩高自與梅花好 食談方知菜味長)-시흥 높으니 스스로 매화 좋아 해 식성 담박하니 바야흐로 채소 맛좋음 알더라.

◉군자고향래 응지고향사 내일기창전 한매착화미(君自故鄕來 應知故鄕事 日綺窓前 寒梅着花未)-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응당 고향 일 알리라 오던 날 비단창 앞에 한매 꽃이 치었더냐.

◉장각수지매 능한독자발 요지불시설 위유암향래(墻角數枝梅 寒獨自發 遙知不是雪 爲有暗香來)-

담모퉁이의 두어가지 매화 추위 떨치고 스스로 피었네 멀리에서 이것이 눈 아님을 앎은 그윽한 향기가 오기 때문이라.

◉월하독음시 한향암습의 직의춘신조 호접작단비(月下獨吟時 寒香暗襲衣 直疑春信早 胡螹作團飛)- 달빛아래 홀로 시를 읊을 때 매화향기 그윽히 옷에 스민다. 그렇다 봄 소식 빠른 줄 알고 나 비가 떼지어 날지나 않을지.

◉북풍취도인 고목화위철 일화천하춘 만리강남설(北風吹倒人 古木化委鐵 一花天下春 萬里江南雪)- 북풍이 사람에게 휘몰아치니 고목은 거친 쇠로 화한다. 매화 하나 피니 천하가 봄인데 먼 만리 강남엔 눈이 내린다.

◉한암여삭철 범목미감의 독유매화랭 소소점취미(寒巖如削鐵 凡木未堪依 獨有梅花冷 疎疎點翠微)- 추위 속 바위는 쇠 깍아 놓은듯 해 범상한 나무들은 의지함 감당 못한다. 홀로 매화는 차가움 이 있어서 듬성듬성 점들이 아련히 푸르르다.

◉벽간천심형 한매기수춘 방지변수정 수영읍파신(碧癎千尋逈 寒梅幾樹春 芳枝邊水淨 瘦影浥波新)- 푸른 도랑은 천길이나 먼데 한매 몇 그루에 봄이 왔다. 꽃다운 가지 물가에 맑고 수척한 그림 자 물결에 짖어 새롭다.

◉죽색청매색 매향담죽향 색향상탕척 안비세참상(竹色淸梅色 梅香澹竹香 色香相蕩滌 眼鼻細參詳)- 대나무 빛은 매화빛보다 맑고 매화 향기는 대나무 향보다 맑다. 색과 향기가 서로 깨끗이 씻으 니 눈과 코가 자세히 뚜렷하다.

◉매화막혐소 화소품미장 사견죽외영 시문월하향(梅花莫嫌小 花小風味長 私見竹外影 時聞月下 香)-매화 꽃 작다고 싫어하지 마라. 꽃이 작으면 풍미 뛰어난다. 잠깐씩 대 밖의 그림자도 보 고 때로는 달빛 아래 향기도 맡는 것을.

.◉문춘하처래 춘래재하허 월추화불언 유금자상어(問春何妻來 春來在何許 月墜花不言 幽禽自相 語)-묻나니 봄은 어디서 오며 봄은 와서 어디메 있는가. 달이 지고 나자 꽃은 말 없는데 깊은 산의 새들 스스로 속삭인다.

◉백옥당중수 개화근객배 만천풍설리 하처득부래(百玉堂中樹 開花近客杯 滿天風雪裏 何妻得夫來)- 백옥당 가운데 있는 나무에 꽃이 피면 가까이 있는 손님 술잔을 든다. 하늘 가득 찬 풍설속에 어디에서 이것을 얻어 왔는가.

◉고사선인빙설용 진심이공채운공 연년일소상봉처 장재수연고무중(姑射仙人氷雪容 塵心已共彩雲 空 年一笑相逢處 長在愁煙苦霧中)-고사산 선인의 빙설같은 모습 속진의 마음 이미 채운과 함 께 비웠다. 해마다 한 번 피어 서로 만나는 곳에 모진 안개속에 수연이 길이 있다.

◉진일심춘부득춘 망혜답편농두운 환래적과매화하 춘재지두이십분(盡日尋春得春 芒鞋踏遍隴頭 雲 還來適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종일 봄 찾았으나 봄은 얻지 못하고 짚신 끌고 언덕위의 구름속 서성이네. 돌아오다 마침 매화 밑을 지나니 가지머리에 이미 봄이 충분히 있었네

◉애간선자백설용 유공타일낙지공 연년일소문향일 장재환정미원중(愛看仙資白雪容 惟恐他日枝 空 年一咲聞香日 長在歡情美園中)-신선 바탕 백설같은 모습 보기 사랑하나 다만 어느 날 떨 어진 가지 빌가 두렵다. 해마다 한 번 피어 향기를 맞는 날 깊이 아름다운 동산에서 기쁜 정에 잠긴다.

◉춘풍원리군선발 월야은근대미인 천자만홍혼실색 소원경동양삼지(春風園君先發 月夜慇懃對美 人 千紫萬紅渾失色 小園驚動三枝)-봄바람 동산속에 그대 미리 피니 달밤에 은근히 미인을 대 한다. 울긋불긋한 꽃들이 혼연히 빛 잃으니 작은 동산은 두세가지에 놀라서 움직인다.

◉아가세연지변수 타타화개담묵흔 명월고산처사가 호광한침옥횡사(我家洗硯池邊樹 朶朶花開澹墨 痕 明月孤山處士家 湖光寒浸玉橫斜)-우리 집 세연지가의 나무엔 가지마다 꽃 피니 담묵의 흔적 달 밝은 외로운 산 처사의 집에 호수 빛 차게 스며 매화 가로 비꼈다.

◉설만산중고사와 월명임하미인래 소쇄강매사옥인 의풍무어담생춘(雪滿山中高士臥 月明下美人 來 瀟灑江梅似玉人 倚風無語澹生春)-눈 쌓인 산중에 고사가 누었으니 달 밝은 숲 아래 미인이 찾아온다. 산뜻한 강매는 미인을 닮아서 바람 의지해 말 없으니 맑은 봄이 생긴다.

◉백설초청호월래 암향소영납전매 자장냉담흔연립 불향동풍원미개(白雪初晴皓月來 暗香疎影前 梅 自將淡欣然立 不向東風怨未開)-흰 눈 개이자 밝은 달 떠오니 은은한 향기 성긴 그늘의 섣 달의 매화 몸소 냉담하게 혼연히 서서 오지않는 동풍을 원망해 피지 않네

◉삼십년전식차매 연년장향수연개 지금최질풍상후 매도화시불인래(三十年前植此梅 年長向壽筵 開 至今嶊疾風霜後 每到花時不忍來)-삼십년 전에 이 매화 심었더니 해마다 늘 수연 향해 피었 다. 지금에는 풍상에 꺾여 버린 뒤라 매양 꽃 필 때면 참아올 수 없네.

◉유매무설부정신 유설무시속료인 박모시성천우설 여매병작십분춘(有梅無雪精神 有雪無詩俗了 人 薄暮詩成天又雪 與梅倂作十分春)-매화 있어도 눈이 없으면 정신마저 거칠고 눈이 있어도 시 가 없다면 세속화 된 사람이라, 박모에 시 이루어지니 하늘에서 또 눈이 내려 매화와 더불어 넉 넉히 봄을 아울러 짓는다.

◉일수한매백옥조 박림촌로방계교 부지근수화선발 의시경춘설불소(一樹寒梅白玉條 迫臨村路傍溪 僑 知近水花先發 疑是經春雪不消)-한 나무 찬 매화 백옥같은 가지가 시골길에 바싹 붙어 시 내다리 옆에 있다. 물이 가까우면 꽃 먼저 피는지 모르지만 봄 지나도 아직 눈 안 녹은 것이나 아닐런지.

◉몽각요대답월화 향혼고고영횡사 사혐옥색천연백 일야동풍염채하(夢覺瑤臺踏月華 香魂胍胍影橫 斜 似嫌玉色天然白 一夜東風染彩霞)-꿈 깨어 요대에서 달 빛을 밞으니 꽃 향기 고고히 그림자 가로 비꼈다. 옥색 싫은 것 같아 천연으로 흰데 하룻 밤 동풍이 아름다운 노을 물들인다.

◉매화득월태청생 월도매화월양명 매월소소우기절 유인답월요화향(梅花得月太淸生 月到梅花越樣 明 梅月蕭疎雨奇絶 有人踏月繞花香)-매화가 달 얻으면 하늘이 생기고 달 매화에 이르면 모양 날려 밝다. 매월이 쓸쓸하니 비 더욱 기이하고 사람 달빛 밟으니 꽃향기 둘렸다.

()

◉미인향초(美人香草)-미인의 향기를 지닌 화초인 난.

◉청향자원(淸香自遠)-난의 향기는 멀리까지 풍긴다.

◉군자지향(君子之香)-군자의 향기를 지닌 난.

◉격귀품고(格貴品高)-품격이 고귀한 난.

◉유곡가인(幽谷佳人)-그윽한 난은 나라에서 으뜸가는 향기.

◉우절고방(幽節呱芳)-난의 그윽한 절개와 고요한 향기

◉난토유향(吐幽香)-난은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다.

◉공곡유방(空谷幽芳)-고요한 골짜기에 피어있는 난의 그윽한 향기.

◉풍로청향(風露淸香)-바람에 나부끼고 이슬을 머금어 더욱 향기가 많은 난.

◉난죽창애(竹蒼崖)-푸른 이끼가 낀 벼랑에 있는 난과 대나무.

◉취객소영(醉客笑影)-취객의 웃는 그림자, 물가에 있는 풍란을 말함.

◉공곡유정(空谷幽貞)-고요한 골짜기에 난 그윽한 정절.

◉난죽쌍청(竹雙淸)-난의 맑은 향기와 대나무의 맑은 그늘이 한데 어울리다.

◉무풍임류(無風)-바람에 춤추며 흐름을 굽어보는 난.

◉청향의석(淸香倚石)-맑은 향기의 난 꽃이 바위를 의지하여 피었다.

◉방복승풍(芳馥乘風)-난의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온다.

◉감벽수향(紺碧垂香)-벼랑의 푸른 난은 향기를 풍기며 드리워 있다.

◉난죽쟁연(竹爭姸)-난과 대나무가 고움을 다투다.

◉청향자원(淸香自遠)-난의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풍겨온다.

◉유향청원(幽香淸遠)-난의 그윽한 향기가 맑게 멀리까지 풍긴다.

◉기형여란(其馨如蘭)-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

◉난훈계북(薰桂馥)-난초의 향과 계수나무의 향기.

◉유란국향(幽蘭國香)-그윽한 난초는 일명 국향이다.

◉현애유방(懸崖幽芳)-낭떠러지에 걸린 그윽한 꽃다움.

◉노근절엽(根折葉)-드러난 뿌리와 꺽인 잎.

◉난죽쟁연(竹爭姸)-난초와 대는 어여쁨을 다투네.

◉군자지풍(君子之風)-군자의 풍도로다.

◉난엽요계생(階生)-난초가 섬돌에 둘리어 났다.

◉난계기향풍(桂起香風)-난초와 계수나무는 향기로운 바람 일으키고.

◉풍청혜대향(風淸蕙帶香)-바람 맑으니 난초 향기 뛴다.

◉난훈점석향(薰簟席香)-난초가 좋으니 삿자리에 향기 풍긴다.

◉자연지고개(自然之高介)-자연의 높은 절개를 지닌 난.

◉유란대로향(幽蘭帶露香)-그윽한 난은 이슬을 머금어 향기롭다.

◉청한란기원(淸寒蘭氣遠)-맑고 찬 난의 향기가 멀리까지 풍긴다.

◉소심자방결(素心自芳潔)-소심란의 향기가 스스로 맑다.

◉일정춘애혜란향(一庭春靄蕙蘭香)-뜰의 봄 아지랑이에 혜란이 향기롭다.

◉심림불어포유정(林不語抱幽貞)-깊은 숲 말없이 그윽한 난초 품는다.

◉생무도리춘풍면(生無桃李春風面)-살아서 도리가 춘풍과 만남 없다.

◉명재산림처사가(名在山林處士家)-이름은 산림의 처사 집에 있다.

◉구원향청노기한(九畹香淸氣寒)-구원의 난향 맑으니 이슬 기운이 차다.

◉설경투개천벽화(雪俓偸開淺碧花)-눈 길에 엷게 핀 얕고 푸른 매화.

◉빙근난토소홍아(氷根吐小紅芽)-맑은 뿌리 어지러히 작고 붉은 싹이 돋고.

◉감벽취향옥량총(紺碧吹香玉兩叢)-검푸르며 향기 뿜는 옥같은 두 떨기.

◉자유유향사덕인(自有幽香似德人)-난은 스스로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 과 같다.

◉기엽유란대로향(幾葉幽蘭帶露香)-몇 잎의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어 마치 덕이 높은 사람과 같 다

◉유곡가인독자향(幽谷佳人獨自香)-깊은 골짜기에 사람도 없는데 난 만이 제 홀로 향기롭다

◉공곡유란인공형(空谷幽蘭人共馨)-빈 골짜기의 그윽한 난은 사람마저 향기롭다

◉생어유곡 향개십리(生於幽谷 香開十里)-그윽한 계곡에 생겨나서 향기가 십리에 퍼진다.

◉기취여옥 군자가패(其臭如玉 君子可佩)-그 냄새가 구슬 같으니 군자가 찰만하다.

◉가인유곡리 고사백운중(佳人幽谷裡 高士白雲中)-아름다운 여인은 골짜기 속에 있고 뜻 높은 선 비는 백운 속에 있다

◉절경요가패 입실자성방(折莖聊可佩 入室自成芳)-줄기 꺽어서 차고 다닐 수 있으니 방에 들어가 면 자연히 꽃다워진다.

◉의란유인조 녹죽군자덕(猗蘭幽人操 竹君子德)-가냘픈 난초는 은자의 지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라.

◉난혜생심림 결근동분방(蕙生深林 結根同芬芳)-향기로운 난초는 깊은 숲에 나서 뿌리를 맺어서 좋은 향기가 같다.

◉유란본자향 불용풍상차(幽蘭本自香 不用風相借)-그윽한 난초는 본시 스스로 향기로워 바람을 서 로 빌려 쓰지 않는다.

◉병석소화수 임풍세엽장(竝石疎花瘦 風細葉長)-돌과 함께 있어 성긴 꽃은 여위고 바람에 임해 서 가는 잎은 길다.

◉야죽자소산 유란역착잡(野竹自蕭散 幽蘭亦錯雜)-들 대나무는 스스로 쓸쓸하고 한산하며 그윽한 난초 또한 뒤섞이어 엉키었다.

◉풍취난향초 사양노난심(風吹香草 斜陽難尋)-바람 불어 향초에 어지럽고 해 비끼니 길 찾기 어렵다.

◉현애노기절 공곡파유향(懸崖奇節 空谷播幽香)-벼랑에서 기이한 마디 드러내고 빈 계곡에 그윽 한 향기 퍼뜨린다.

◉춘란여미인 불채수자헌(春蘭如美人 不採羞自獻)-봄의 난초는 미인과 같아서 부끄러워하며 스스 로 드리려 하지 않는다.

◉처위유곡향 출위왕자서(處僞幽谷香 出僞王煮瑞)-제 자리에서는 그윽한 골짜기의 향기가 되고 나 가서는 왕자의 상서로움이 된다.

◉혜본난지족 의연식미동(蕙本之族 倚然息味同)-혜초는 본래 난초의 무리이니 의연히 냄새와 맛 이 같다.

◉의란유인조 녹죽군자덕(猗蘭幽人操 竹君子德)-아름다운 난초는 유인의 절조요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덕이다.

◉난토유향죽농자 호접불래황조수(吐幽香竹姿 蝴蝶不來黃鳥睡)-난초 유향 뿌리고 대는 미태를 부리고 나비는 오지 않으나 꾀꼬리는 졸고 있다.

◉만청정원미풍발 홀송청향도죽래(晩晴庭院黴風發 忽送淸香度竹來)-늦게 개인 정원에 미풍이 부니 문득 맑은 향기 대나무 건너온다.

◉석근난지향무가 운정송삼취작층(石根芷香無價 雲頂松杉翠作層)-돌뿌리의 난초 백지는 향기에 값이 없고 구름에 솟은 솔과 산나무는 푸르게 층이 이룬다.

◉심곡향풍범자란 운근사의벽낭간(深谷香風泛紫蘭 雲根斜倚碧琅玕)-깊은 골짜기의 향기로운 바람 은 자란에 뜨고 돌에 비스듬히 풀에 대가 기댄다.

◉거고귀능하 치험재자시 차일혹가전 차근종불이(居高貴能下 値險在自恃 此日或可轉 此根終不以)- 높은데 있어도 귀함을 능히 낮추고 험함을 당해도 스스로 믿음이 있다. 어느날 혹 옮겨갈 수도 이 뿌리는 종지 않으리.

◉종풍불석향 부계자련영 공산낭자춘 반속야초령(從風不惜香 俯溪自影 空山藉春 半屬野樵領)- 바람에 따라 보내는 향기 아끼지 않고 시내 굽어 보며 스스로의 그림자 사랑하네, 공산에 낭자 히 펼쳐진 봄이야 반은 시골 나무꾼의 차지인 것을.

◉숭란생간저 향기만유림 채채욕위증 하인시동심(崇蘭生澗底 香氣滿幽林 采采欲僞贈 何人是同心)- 숭란은 산골짜기 밑에서 나와 향기를 그윽한 숲에 채운다. 캐고 또 캐서 보내 드리고져 뉘라서 이 마음과 같은 이 있으랴.

◉유란기총무 형극잉부제 소심자방결 이연여지구(幽蘭旣叢茂 刑棘仍除 素心自芳決 怡然與之俱)- 그윽한 난초 떨기 이미 우거지고 가시덩굴도 그대로 둬 뽑지 않았다. 본 마음 그대로 꽃답고 깨 끗하니 즐거운 모양으로 더불어 함께 한다.

◉명월불유인 홍안자쇠로 하일귀상빈 여군환구호(明月不人 紅顔自衰老 何日歸湘濱 與君還舊好)- 명월은 사람을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니 홍안도 저질로 쇠잔해 늙는다. 어느 날 상강가에 되돌 아 가서 그대와 더불어 옛 좋던 때로 돌아갈 것인가.

◉뇌뢰기괴석 복복수지란 사득기중의 유정재필단(磊幾塊石 馥馥數枝蘭 寫得其中意 幽情在筆端)- 우둘두툴한 몇 덩어리 돌 향기 풍기는 두어가지 난초 거기에 담긴 뜻 그려내니 그윽한 정이 붓 끝에 담긴다.

◉초벽일천척 난화재공벽 하유채초인 신수절부득(峭璧一千尺 花在空碧 下有採櫵人 伸手折)- 깍아지른 언덕 일천자나 되니 그 공중에 푸른 난초꽃이 있네. 그 밑에 나무하는 사람 있으나 손 뻗어도 그것을 꺽을 수 없네.

◉음애백초고 난혜다생의 군자거험이 내여항인이(陰崖百草枯 蕙多生意 君子居險夷 乃與恒人異)- 그늘진 벼랑에 모든 풀이 마르지만 난초는 거기에 살 뜻이 많다. 군자는 험하거나 평평한 곳에 있어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데가 있다.

◉지란생어심 림불이무인 이불방군자불 이곤궁이개상(芝蘭生於深 林不以無人 而不芳君子不 以困 窮而改常)-지란은 깊은 숲에서 나서 사람이 없다해서 향기 내지 않지 않으며 군자는 곤궁하다 고 떳떳함을 고치지 않는다.

◉수배난예양삼재 일난풍화차제개 좌구부지향재실 추창시유집비래(手培三栽 日暖風和次第 開 坐久知香在室 推窓時有蝶飛來)-난초 두 세그루 가꾸어 놓으니 따뜻하고 바람 그르니 차례 로 피어나네. 오래 앉았으나 창을 열면 때때로 나비가 날아든다.

◉녹엽청총방석재 고근불여중화개 주란전권산창하 습습향종지상래(葉靑葱傍石栽 孤根不與衆花 開 酒蘭展卷山窓下 習習香從紙上來)-푸른 난초를 돌 옆에 심으니 꽃들과 어울려 피지 않는다. 술 다하고 산창 아래 책을 펴 보니 산들산들 향기가 종이 위로 오네.

◉춘란미료하란개 화리분명환아애 열진영고시분앙 기회발거기회재(春蘭未了夏蘭開 畵裏分明喚阿 獃 閱盡榮枯是盆盎 幾回拔去幾回栽)-춘란 지기 전에 하란이 피니 그림 속엔 분명 부드러움 불 러 우두커니 섰다. 이 화분의 피고 짐 다 보았으니 몇 번이나 또 심었던가.

◉춘우춘풍사묘안 유정일운낙인간 이금구경무지기 타파오분갱입산(春雨春風寫妙顔 幽情逸韻人 間 而今究竟無知己 打破烏盆入山)-봄 비 봄 바람에 신비한 모습 다 해서 그윽한 정 좋은 운 율 인간에게 내렸는데, 지금에 이르도록 진가 아는이 없으니 화분 깨뜨려 버리고 다시 산에 들 어가리.

◉사득지란만폭춘 방첨기필난형진 세간미오구용납 상견온형담원인(寫得芝蘭滿幅春 傍添畿筆荊 榛 世間美俱容納 想見溫馨澹遠人)-지란 그리니 화폭에 봄 가득하고 옆에 몇 자 쓰니 잡목처 럼 어지럽다. 세상의 곱고 미움 모두 받아들여 부드러운 향기 담원한 사람을 생각해본다.

◉난화본시산중초 환향산중종차화 진세분분식분앙 불여유여반연하(花本是山中草 還向山中種此 花塵世紛紛食盆央 不如鍮與伴煙霞)-난초 꽃은 본시 산중의 풀이니 다시 산으로 돌아가 이 꽃을 심는다. 속세에선 어지러히 화분에 심지만 고요한 산수화 짝하게 머물러 두게 함만 같지 않으리 라.

◉차시유정일종화 불구문달지연하 채초혹공통래경 경사고산일편차(此是幽貞一種花 不求問達只煙 霞采樵惑恐通來徑 更寫高山一片遮)-이것은 그윽 하고 정결한 하니의 꽃, 이를 알려지기 보다 고 요한 산수 바란다.나뭇군이 호경 이 기로 오까 두려우 다시 높은 산 하나 그려넣어 막았다.

()

◉수색삼추(秀色三秋)-삼추에 빼아난 빛.유색재야(幽色在野)-들에 있는 그윽한 빛.

◉요략독수(搖落獨秀)-나뭇잎 떨어지는데 홀로 피어나다.

◉고방독무(孤芳獨茂)-홀로 피고 홀로 무성하고.

◉황리만염(荒蘺晩豔)-거치른 울타리 늦은 아름다움.

◉청향일실(淸香一室)-맑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히.

◉삼경냉향(三徑)-삼경의 차가운 향기.

◉냉향유운(香有韻)-차가운 향기에는 운치가 있다.

◉추휘금화(秋輝金崋)-가을을 빛내는 황금의 꽃송이.

◉황화주실(黃花朱實)-누런 꽃 붉은 열매.

◉동리여홍(東籬餘興)-동쪽 울타리 향이 남아있고

◉영수묵국(永壽墨菊)- 장수하는 수묵국.

◉향표풍외(香飄風外)-향이 바람밖에 휘날린다.

◉냉향정색(香貞色)-냉냉한 향기와 변함없는 빛깔을 지닌 황국화.

◉만향한취(晩香寒翠)-국화의 늦은 향기가 차고 푸르다.

◉동리가색(東籬佳色)-동쪽 울차리 밑에 핀 국화의 아름다운 빛깔.

◉만절냉향(晩節)-늦은 절기에 차가운 향기를 지닌 국화.

◉소염방자(素艶芳姿)-흰 국화의 아름다운 모습.

◉삼색능상(三色)-세가지 빛깔의 국화가 서리를 이겨내고 피었다.

◉청풍향로(淸風香露)-맑은 바람에 향기로운 이슬을 머금은 국화.

◉추요금화(秋耀金花)-가을철에 빛나는 황금같은 꽃.

◉유색재야(幽色在野)-그윽한 빛깔이 들에 있다(들국화).

◉금풍옥로(金風玉露)-가을바람에 옥같은 이슬을 머금은 국화.

◉오상일지(傲霜一枝)-서리를 이겨내고 핀 한가지 국화.

◉동리추색(東離秋色)-동쪽 울타리 밑에 국화 피는 가을 빛이 완연하다.

◉추영고한(秋影孤寒)-가을 그늘에 홀로 추위를 이겨내고 핀 국화

◉냉담청유(淡淸幽)-차고 맑고 깨끗하고 그윽한 향기를 지닌 국화.

◉추색담청(秋色淡淸)-가을빛이 맑고 깨끗한 국화.

◉독수고방(獨秀孤芳)-홀로 뛰어나고 홀로 향기로운 국화.

◉향수담영(香垂潭影)-국화의 향기가 연못 그늘에 드리웠도다.

◉추색정중생(秋色靜中生)-가을 빛이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다.

◉한화발황채(寒花發黃彩)-추위에 피는 국화가 황금빛 색채를 발한다.

◉노하발금영(下發金英)-이슬 아래에 황금같은 국화가 피었네.

◉추향상하국(秋香霜下菊)-가을 향기가, 서리 아래서 핀 국화에서 풍긴다.

◉산추국엽향(山秋菊葉香)-산 속에 가을이 오니 국화 잎새가 향기롭다.

◉소경은이락(疏徑隱蘺落)-외진 길 울타리에 숨어 떨어지고.

◉국의다감고(菊意多甘苦)-국화의 뜻은 고생을 달게 여김이 많다.

◉지애시상처(只愛柴桑處)-다만 섶이나 뽕나무 울타리 사랑하고.

◉상만이변색(霜滿蘺邊色)-울타리가의 꽃에 서리 가득하고.

◉지지송추영(枝枝送秋影)-가지마다 가을의 그림자 보내고 있다.

◉시의문연명(詩意問淵明)-시의 뜻 도연명에게 묻는다.

◉추상불개조(秋霜不改條)-가을 서리도 조리 고치지 않는다.

◉소상설상자(所尙雪霜姿)-눈과 서리맞을 모습 높이는 바다.

◉상국신화일반황(霜菊新花一半黃)-서리 기운에 핀 국화의 새로운 꽃은 반쯤 노랗도다.

◉서풍중구국화천(西風重九菊花天)-가을 바람 쌀쌀한 9 9 일이 되니 국화가 필 때로다.

◉황국화개황엽비(黃菊花開黃葉飛)-노란 국화 피는데, 단풍잎은 떨어져 날린다.

◉소원황백구추향(小園黃白九秋香)-작은 정원에 노란 국화 흰 국화가 피니 9 월달 향기로다.

◉홍엽황화추경관(紅葉黃花秋景觀)-단풍 속에 황국화 피니 가을 경치가 너그러워 볼만하다.

◉강변풍락국화황(江邊楓落菊花黃)-강변의 단풍 떨어지니 국화 노랗게 핀다.

◉수경엽엽대상기(瘦莖葉葉帶霜氣)-메마른 줄기 잎마다 서리 기운 띄고.

◉번화편편함추청(繁花片片含秋淸)-많은 꽃 조각마다 가을 맑음 머금고.

◉반개반예역상의(半開半蘂亦相宜)-반은 피고 반은 꽃술 또한 서로 좋다.

◉중방당추수 이향대상신(衆芳當秋瘦 爾香待霜新)-모든 꽃 가을 되면 메마르지만 네 향기는 서리 기다려 새롭다.

◉만자춘풍락 일황구월향(萬紫春風一黃九月香)-만 가지 붉은 꽃 봄바람 즐기는데 노란 국화 하 나 구월에 향기롭다.

◉소심상내냉 만절본무하(素心常耐晩節本無瑕)-본디의 마음은 항상 추위를 이겨내고 늦도록 지 키는 계절에는 원래 티가 없다(절개).

◉만향풍미호 정재국화천(晩香風味好 正在菊花天)-늦은 철 향기에 바람 맛이 좋으니, 바햐흐로 국 화가 피는 계절이로다.

◉가색불위염 정심상자지(佳色不爲艶 貞心常自持)-아름다운 빛을 고운채 하지 않고, 곧은 마음을 항상 스스로 지니는 국화.

◉청상하리락 가색산화지(淸霜下籬落 佳色散花枝)-맑은 서리가 울타리 아래로 내리니, 아름다운 빛이 꽃가지로 흩어진다.

◉영요금간수 향염옥담풍(影搖金澗水 香染玉潭風)-그림자는 금빛 시냇물에 흔들리고, 향기는 맑은 연못 바람에 스며든다.

◉연명거후수능채 아애동리구월향(淵明去後誰能採 我愛東籬九月香)-도연명 가고 난 뒤 뉘 능히 따 리요 나도 동쪽 울타리 구월향을 사랑한다.

◉만자천홍추풍락 동리가국오상신(萬紫千紅秋風東籬佳菊傲霜新)-울긋불굿한 단풍 가을 바람에

지니 동쪽 울타리 고은 국화 서리 맞아 새롭다.

◉정색황위귀 천자백역기 세인간수별 균시오상지(正色黃僞貴 天姿白亦奇 世人看雖別 均是傲傲枝)- 바른 색으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기지만 타고난 모습은 흰 것도 또한 기이하다. 사람마다 보는 것 비록 다르지만 이 모두가 서리에 굽히지 않는 가지다.

◉미초유정취 정유군자인 사인불가견 도여물상친(微草幽貞趣 正猶君子人 斯人不可見 徒與物相親)- 숨은 듯한 풀의 그윽하고 곧은 풍취야 말로 바로 군자의 사람 됨 같다. 이 사람을 볼 수 없으면 헛되이 물건과 서로 친할 뿐.

◉가색함상향일개 여향염염복매태 독련절조비범종 증향도군경동래(佳色含霜向日開 餘香冉冉覆 莓 苔 獨憐節操非凡種 曾向陶君徑東來)-국화 아름다움 해를 향해 피었으니 뒤에 남은 향기 부드럽 게 이끼를 덮는다. 홀로 절조 사랑하니 범상한 종류 아니라 일찍이 도연명 향해 동쪽에서 왔었 다.

◉춘영하무계추향 만절환능오설상 불견동풍도리면 기간수죽반고방(春榮夏茂季秋香 晩節還能傲雪 霜 不見東風桃李面 畿竿修竹伴孤芳)-봄에 성하고 여름에 우거져 가을에 향기로우니 늦은 절기 에 도리어 눈 서리 굽히지 않는다. 동풍에 피어나는 도리를 보지 않고 몇 그루 수죽은 국화를 짝한다.

◉일야신상착와경 파초신절패하경 내한유유동리국 금속화개효갱청(一夜新霜著瓦輕 芭蕉新折敗荷 傾 耐寒唯有東籬菊 金粟花開曉)-하룻밤새 서리가 기와에 가벼히 내리니 파초는 꺽어지고 연대도 쓰러졌다. 추위 견디는 것은 오직 동쪽 울타리의 국화꽃 뿐 금빛 꽃이 피니 새벽 다시 맑다.

◉일총상국소정원 불여군방독수번 청옥엽능한우습 황금예어넹풍번(一叢霜菊笑庭園 不與群芳獨秀 繁 靑玉葉寒雨襲 黃金蘂傲風翻)-한 떨기 서리 맞은 국화 정원에 피었으니 뭇 꽃과 어울리 지 않고 홀로 곱게 피었다. 청옥같은 잎은 찬비 덮쳐도 업신여기고 황금 빛 꽃술은 찬 바람 불 어도 굽히지 않는다.

◉찬영기상굴옹탁 양주증영도로준 우여고송동절조 경수황무공유존(餐英幾上屈翁卓 釀酒曾盈陶老 樽 又與孤松同節操 逕雖荒蕪猶存)-국화 꽃잎 몇 번이나 굴원의 식탁에 올랐으며 국화술은 일찍 이 도연명의 술독 채웠다. 또 외로운 솔과 더불어 절조 같이 하니 길 비록 거칠지만 오직 함께 있도다.

◉노향초색천심중 청예황와자일총 최시남국살응우 단리부장간서풍(香草色淺深中 靑蘂黃華自一 叢 最是南國似凝雨 短籬扶杖看西風)-이슬 향기 띈 풀빛이 얕고 깊은 중에 푸른 꽃술 노란 꽃이 한 떨기 있네 아마도 남국에 비가 엉긴 것 같아서 낮은 울타리에 지팡이 짚고 서풍을 본다.

()

◉허심직절(虛心直節)-속이 비고 마디가 곧은 절개가 있는 대나무

◉청풍고절(淸風高節)-맑은 바람과 절개를 지닌 대나무

◉청영요풍(淸影搖風)-대나무의 맑은 그림자가 바람결에 흔들림

◉청풍부진(淸風)-대나무의 맑고 시원한 바람이 끊임없이 불어옴

◉허심우석(虛心友石)-욕심없는 마음으로 바위를 벗삼은 대나무.

◉회풍대우(廻風帶雨)-바람에 흔들리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교간불운(交幹拂雲)-대나무 줄기가 엇갈리어 구름을 쓸고 있다.

◉수균포절(修筠抱節)-껍질을 깨끗이 닦은 마디(절개)를 지닌 대나무.

◉유군자풍(有君子風)-군자의 풍도를 지닌 대나무.

◉고간수록(高竿垂綠)-높은 대나무의 줄기가 푸르름을 드리우고 있다.

◉청절능추(淸節)-대나무의 맑은 절개가 가을 서리를 이겨낸다.

◉담연유취(淡然幽趣)-담담하게 그윽한 정취를 지닌 대나무.

◉죽림고사(竹林高士)-속세를 떠나 대나무 숲에서 한가히 지내는 뜻 높은 선비.

◉우후청자(雨後淸姿)-비 개인 뒤 대나무의 맑고 깨끗한 모습.

◉운근옥립(雲根玉立)-구름까지 닿은 옥을 세운 듯한 대나무 줄기.

◉농엽수연(濃葉垂煙)-대나무의 짙은 잎이 연무 속에 드리워 있다.

◉일창풍죽(一窓風竹)-창문에 비치는 대나무의 그림자가 바람에 흔들린다.

◉월영풍성(月影風聲)-대나무의 달 그림자와 맑은 바람 소리.

◉연지우엽(煙枝雨葉)-구름을 쓸고 비를 머금은 대나무.

◉심허사죽(心虛師竹)-마음 비워 대를 배운다.

◉흉유성죽(胸有成竹)-가슴에 자란 대가 있다.

◉경질정심(勁質貞心)-굳센 바탕 곧은 마음.

◉격청모고(格淸貌古)-격은 맑고 모습 예스럽다.

◉수죽산거(水竹山居)-수죽은 산에 있고.

◉허심고절(虛心高節)-빈 마음 높은 절개.

◉수죽훈풍(修竹薰風)-수죽의 향기로운 바람

◉풍죽취세(風竹取勢)-풍죽이 기세를 취하고.

◉쌍간비옥(雙竿比玉)-두 줄기 대나무 옥에 비기고.

◉죽리청풍(竹裏淸風)-대 속 맑은 바람.

◉유절고방(幽節孤芳)-그윽한 절조 외로운 꽃다움

◉죽청풍자훈(竹靑風自薰)-대나무가 푸르니 바람 절로 향기롭다.

◉만죽인청풍(萬竹引淸風)-일만 대나무가 맑은 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무죽사인곡(無竹使人谷)-대나무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속되게 만든다

◉죽세야지유(竹細野池幽)-대가 가느니 들 못이 그윽하고.

◉녹죽조추성(竹助秋聲)-푸른 대가 가을 소리 돕고.

◉청풍만죽림(淸風滿竹林)-맑은 바람이 대 숲에 가득하다.

◉풍정죽함추(風靜竹含秋)-바람 고요하니 대나무 가을 머금다.

◉죽수갱청유(竹樹淸幽)-대나무는 다시 맑고 그윽하다.

◉청풍재죽림(淸風在竹林)-맑은 바람은 대 숲에 있다.

◉녹죽동청풍(竹動淸風)-푸른 대나무 맑은 바람에 움직인다.

◉녹죽임청유()-푸른 대나무 맑은 흐름에 임한다.

◉반야죽창우(半夜竹窓雨)-한 밤중에 대나무 창에 비 오고.

◉추죽공선청(秋竹共蟬淸)-가을 대나무 매미와 함께 맑다.

◉춘풍화죽명(春風花竹明)-봄 바람에 꽃과 대 밝아지다.

◉신순보소림(新筍補疎林)-새로 난 죽순이 성긴 대 숲 보충하고.

◉종죽인추성(種竹引秋聲)-대나무 심어 가을소리 끌어 들이고.

◉풍정죽무성(風定竹無聲)-바람이 자니 대나무 소리 없다.

◉사시청풍래(四時淸風來)-사시사철 맑은 바람 온다.

◉허심병고결(虛心秉高潔)-마음을 비워 높은 절조 잡는다.

◉확수견정지절(確守堅貞之節)-굳은 절개를 굳게 지키는 대나무

◉세한수사차군(歲寒誰似此君)-추운 겨울에 누가 이 대나무 처럼 절개를 지키랴.

◉강남연우죽지저(江南煙雨竹枝低)-강남의 연기와 비에 대나무 가지가 늘어졌다.

◉취죽한소설미수(翠竹寒消雪未收)-푸른 대나무에 취위는 사라졌으되 눈은 아직 남아있다.

◉녹죽고송무속진(竹高松無俗塵)-푸른 대나무와 큰 소나무는 속세의 티끌에 때묻지 않았다.

◉수죽무심역유정(修竹無心亦有情)-길찬 대나무는 마음이 비었건만 정을 지니고 있다.

◉취죽고오상후계(翠竹高梧爽後谿)-푸른 대 높은 오동 뒷 계곡 시원하고.

◉우여허관죽음청(雨餘虛館竹陰淸)-비 온 뒤 빈 집에 대 그늘이 맑다.

◉야관풍래죽기청(野館風來竹氣淸)-시골 집 바람 부니 대나무 기운 맑다.

◉노송수죽임연정(松瘦竹煙亭)-노송과 메마른 대나무 연기 낀 정자에 임했다.

◉죽림제조부지휴(竹林啼鳥知休)-대 숲에 우는 새 그칠 줄 모른다.

◉월냉공정죽영한(空庭竹影間)-달 빛에 찬 빈 뜰에 대 그림자 한가하다.

◉촌전죽수반장계(村前竹樹半藏谿)-마을 앞 대나무 시내 반을 감추고.

◉만풍정죽이추성(晩風庭竹已秋聲)-늦 바람에 뜰의 대엔 이미 가을의 소리.

◉죽림다처취인가(竹林多處聚人家)-대 숲 많은 곳에 인가 모이고.

◉금서창소죽향지(琴書窓小竹香遲)-금서의 창이 적으니 대 향기 더디 온다.

◉화암심심죽리창(花暗深深竹裏窓)-대 속의 창에는 꽃이 깊숙이 어둡다.

◉야정유문사죽성(夜靜惟聞寫竹聲)-밤 고요한데 오직 들리는 것 대를 씻는 바람소리.

◉이죽화연정 강매대설향(竹和烟淨 江梅帶雪香)-울타리 대나무는 연기와 어울려 맑으며 강변의 매화는 눈을 띠어서 향기롭다.

◉수영요총죽 임향동락매(水影搖叢竹 香動落梅)-물에는 총죽 흔들리는 그림자 있고 숲에는 떨어 지는 매와의 향기가 동한다.

◉유접농만화 청지영소죽(幽蝶晩花 晴池映疏竹)-그윽한 나비는 늦은 꽃을 희롱하고 개인 못은 성긴 대 비추인다.

◉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대나무의 이슬은 한가한 밤에 스며들고 소나무 의 바람은 맑고 낮에 분다.

◉세월청송로 풍상고주소(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疏)-세월에 따라 푸른 솔 늙어가고 풍상이 감에 고 죽 성기어진다.

◉낙엽축상풍 유인애송죽(葉逐霜風 幽人愛松竹)-낙엽은 상풍을 몰아내고 그윽한 사람은 송죽을 사랑한다.

◉청풍양창죽 백로일정송(淸風窓竹 白露一庭松)-맑은 바람은 두 창죽에 불고 백로는 한 뜰의 소 나무에 내린다.

◉매전대수죽 축실의청류(買田帶修竹 築室依淸流)-밭을 사서 수죽 둘러심고 집을 지어 맑은 흐름 에 의지한다.

◉약객동간죽 유승여대기(約客同看竹 僧與對棊)-손과 기약해 같이 대를 보고 스님 머물게 해 더 불어 바둑 둔다.

◉고절인상중 정심세소지(高節人相重 貞心世所知)-대나무의 높은 절개는 사람마다 중히 여기고, 그 곧은 마음을 세상이 다 아는 바다.

◉우세연연정 풍취세세향(雨洗娟娟淨 風吹細細香)-비가 씻기니 대나무는 곱고 깨끗하며 바람이 불 리니 가지마다 향기롭다.

◉임심금조락 진원죽송청(深禽鳥塵遠竹松淸)-숲이 깊으매 새들이 즐거워하고, 속세가 멀 때 는 대나무와 소나무가 더욱 맑다

◉문전자유천간죽 면향인가간죽림(門前自有千竿竹 免向人家看竹林)-문 앞에 자연스레 천 그루 재 가 있어 남의 집 향라지 않고 대 숲을 본다.

◉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古寺春山靑姸 長松修竹翠含煙)-옛 절과 봄 산이 푸르고도 고 운데 장송 수죽이 푸르러 연기 머금다.

◉심묵화죽죽명백 담묵화죽죽애연(深墨畵竹竹明白 淡墨畵竹竹帶煙)-짙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가 명백하고 엷은 먹으로 대나무 그리니 대 연기 띄었다.

◉수죽만간송영란 산풍취작만창운(修竹萬竿松影亂 山風吹作滿窓雲)-수죽 만 그루에 소나무 그림자 어지럽고 산 바람 불어 창에 구름 가득 피운다.

◉세간나유천심죽 월락공정영허장(世間那有千尋竹 月落空庭影許長)-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 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길다.

◉향수정완가진기 영반교요무수수(香隨靜婉哥塵起 影伴嬌繞舞袖垂)-향기 고요하고 아름다움 따라 서 노래 티끌일고 그림자 아리따움 의지해 춤추는 소매 드리웠다.

◉측석상기초 횡죽지부소 의란부참립 신재덕불고(側石狀奇峭 橫竹枝扶疎 猗蘭復參立 信哉德不孤)- 옆의 돌은 모양이 기이하고 험하며 가지 성긴 것 돕는다. 부드러운 난초 다시 참여해 서니 덕 외롭지 않음을 믿겠다.

◉취죽병기석 창송유고가 명창좌상대 시문흥여하(翠竹並奇石 蒼松古柯 明窓坐相對 試門興如何)- 푸른 대와 기석이 나란히 있고 푸른 솔은 오래된 가지 머무르게 했다. 밝은 창에 앉아서 서로 대하여 묻노니 흥이 어떠하시오.

◉어화견서법 소연무체정 군간편석반 총죽홀연생(於畫見書法 蕭然無滯情 君看片石畔 叢竹忽然生)- 그림에서 서법을 보니 소연히 막히는 정이 없다. 그대 보는가 조각돌 두둑에 대 숲이 홀연히 나 는 것을.

◉포절원무심 능운여유의 적적공산중 늠차군자지(抱節元無心 雲如有意 寂寂空山中 此君子志)- 절조 품어 원래 무심하니 높이 우뚝 설 뜻 있는 것 같다. 적적하게 텅 빈 산 가운데의 늠연한 대의 군자의 뜻.

◉중목요락시 차군특장연 절직심유공 포독전기천(衆木搖落時 此君特倉然 節直心愈空 抱獨全其天)- 뭇 나뭇잎이 흔들려 떨어질 때 대나무만은 창연히 섰네 절개 곧고 마음 더욱 비워 홀로 그 진 리를 온전히 품었네.

◉허심병고결 불수일진침 오월청계상 소소풍만림(虛心秉高潔 不受一塵浸 五月淸溪上 蕭蕭風滿林)- 마음 비우고 고결함 잡으니 한 점의 속진도 침입 받지 않는다. 오월의 맑은 시내 위에는 소소한 바람이 숲에 가득하다.

◉한여농필연 사작일간죽 시어벽상간 유자고불속(閑餘筆硯 寫作一竿竹 時於壁上看 幽姿故不俗)- 한가로운 틈에 붓을 놀려서 한 그루의 애를 그렸다. 때때로 벽 위에 걸린 것 보니 그윽한 모습 때문에 속되지 않다.

◉비취함춘무 낭간진효풍 청성내침상 수색입염중(翡翠含春霧 玕振曉風 淸聲枕上 秀色入)- 비취 봄 안개 머금는데 대나무는 새벽바람 떨친다. 맑은 소리 베갯머리에 오니 빼어난 빛이 주 렴 안으로 든다.

◉봉황대반죽의의 별출참차일지 열진설상심사철 고풍유허세한지(鳳凰臺畔竹猗猗 別出參差一枝 閱 盡雪霜心似鐵 高風惟許歲寒知)-봉황대 두둑엔 대 아름답게 무성해 연이어 따로 나온 옥같은 한 가지 눈서리 다 겪어서 마음은 쇠 닮아 굳고 높은 절조는 오직 세월 추워져야 아는 것을.

◉불운표격세한심 묵색분음중우경 불사위천천묘록 지화풍우작추성(拂雲標格歲寒心 墨色分陰重又 輕 不似渭川千畝綠 只和風雨作秋聲)-구름 떨치고 높이 솟은 세한의 마음 먹색으로 그늘을 짙고 엷게 나눈다. 위천의 천이랑 푸르름 닮지 않고 다만 풍우 순해 가을소리 이룬다.

◉기간청영영창사 사월소풍대우사 상대차군수불속 유재송경반매화(幾竿淸影映窓紗 篩月梳風帶雨 斜 相對此君殊不俗 幽齋松徑伴梅花)-몇 그루 맑은 그림자 창사에 비치니 달 거르고 바람에 빗 질해 비 띄고 비낀다. 대를 상대하니 특히 속되지 않고 그윽한 집 솔 길에 매화를 짝한다.

◉계상잔춘황조희 신이화진행화비 시련유죽산창하 불개청음대아귀(溪上殘春黃鳥稀 辛夷花盡杏花 飛 始憐幽竹山窓下 不改淸陰待我歸)-시내 위의 쇠잔한 봄 꾀꼬리 드물고 백목련 꽃 다 지고 살 구꽃 휘날린다. 산창 아래 유죽이 맑은 그늘 안고쳐 내 돌아감 기다림을 비로소 사랑한다.

◉고인석상종낭간 임옥추청공의란 불송헌원재봉관 소창유득일지간(高人石上種琅玕 屋秋晴共倚 蘭 不送軒轅裁鳳管 小牕得一枝看)-고인이 돌 위에 아름다운 대 심어 임옥에 가을 맑으니 함 께 난간에 기댄다. 봉관 피리 만들어 헌원에게 보내지 않고 한 가지를 머물러 둬서 작은 창에 서 본다.

◉원간여담근간농 쌍립정정오만풍 속안미응경간택 착군청치본래동(遠看如淡近看濃 雙立停停傲晩 風 俗眼未應輕揀擇 此君淸致本來同)-멀리서 보면 산뜻하고 가까이선 진하고 정정하게 쌍으로 서서 늦은 바람 즐긴다. 속안으론 가벼히 가려내지 못하지만 대나무 맑은 풍치 본래 같은 것이 다.

◉차군불가일일무 미저수간청유여 노엽풍초승연적 상강일곡재오려(此君不可一日無 未著數竿淸有 餘 葉風稍承硯滴 湘江一曲在吾廬)-대나무 하루라도 없어선 안 되니 나타나지 않은 두어 줄기 도 여유가 있다. 이슬 머금은 잎 바람 끝에서 연적 받으니 상강 한 구비 내 집에 있다.

◉유경음음죽엄고 소삼총영영추교 휘휘정일번상루 삽삽청풍기초소 제율찬연소진미 청매처야운고 고세한지상빙산기 하용구구육칠호(幽逕陰陰竹掩臯 蕭森叢影映秋交 輝輝淨日飜湘淚 颯颯淸風寄 楚騷 製粲然昭盡美 聽梅凄也韻孤高 歲寒祗賞氷霜氣 何用區區七號)-그윽한 길은 어둠침침하 게 대가 언덕 엎었다. 조용하고 쓸쓸한 떨기의 그림자 가을 비쳐 섞였다. 밝게 빛난 맑은 해에 소죽의 눈물 번뜩이고 맑은 바람의 시원스런 소리 초의 이소경에 기여한다. 찬연한 음율 제정하 니 풍류 아름다움 다 하고 매화소리 들으니 바람 차도 찰사 운치 고고하다. 세월 추워지면 얼음 서리 기운이나 삼가 구경하지 어찌 구구히 육려 칠률을 부르짖으려 하는가.

()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겨울 재의 외로운 솔 뺴어나다.

◉정책의무송(停策倚茂松)-지팡이 멈추고 무성한 소나무에 기대본다.

◉송풍낙간천(松風澗泉)-솔바람이 시내 샘에 떨어진다.

◉폭수영삼송(瀑水映杉松)-폭포수에 삼나무 소나무 비친다.

◉계회송풍상(溪回松風長)-시내 돌아오니 솔바람이 길다.

◉고음대고송(孤吟對古松)-외로히 시 읊조리며 고송을 대한다.

◉진심세장송(塵心洗長松)-세속의 마음을 장송에서 씻는다.

◉송성오월한(松聲五月寒)-소나무의 바람소리 오월이 차가워진다.

◉고교송백심(古交松栢心)-오랜 사귐은 송백같은 마음이라.

◉운도만학송(雲濤萬壑松)-구름은 만학의 소나무에 물결 이룬다.

◉송풍반야우(松風半夜雨)-소나무 바람 불고 한 밤중에 내리는 비.

◉송합풍리성(松合風裏聲)-소나무는 바람속의 소리를 머금는다.

◉한유석상일주송(石上一株松)-찬 시내 돌 위의 한 그루 소나무.

◉설봉명처견한송(雪峰明處見寒松)-눈 봉우리 밝은 곳 찬 소나무를 본다.

◉송하간운독도경(松下看雲讀道經)-소나무 아래 구름을 보며 도경 읽는다.

◉장송석상청천성(長松石上聽泉聲)-장송 있는 돌에 앉아 샘 소리 듣는다.

◉청송수식변용문(靑松手植變)-청송 손수 심으니 용 무늬 변한다.

◉천세고송생녹연(千歲孤松生)-천년 외로운 솔 푸른 연기 생긴다.

◉세한연후지송백(歲寒然後知松栢)-세월 추워진 뒤에 송백을 알게 된다.

◉진일송당간화도(盡日松堂看畵圖)-하루종일 송당에서 그림을 본다.

◉청천영소송 부지기천고(淸泉映疏松 知幾千古)-맑은 샘에 성긴 솔 비치니 몇 천년이나 오래 됐 는지를 알지 못한다.

◉장송입운한 원망불영척(長松入雲漢 遠望不盈尺)-커다란 소나무 하늘에 닿았으나 멀리서 바라보 니 한 자에 차지도 못한 것 같다.

◉유수천계월 한암만학송(水千溪月 寒巖萬壑松)-흐르는 물 천 시내에 달이요. 차가운 바위 만학 에 소나무다.

◉불애송색기 지청송성호(不愛松色奇 只聽松聲好)-소나무 경치 기이함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소나무 소리 듣는 것이 좋다.

◉송월생야량 풍천만청청(松月生夜凉 風泉滿淸廳)-소나무에 걸린 달 밤 서늘함 샘에는 맑게 들리 는 것 가득하다.

◉죽로한야적 송풍청주취(竹露閑夜滴 松風淸晝吹)-대나무 이슬은 한가한 밤에 젖어들고 소나무 바 람은 맑은 낮에 분다.

◉세월청송로 풍상고죽소 (歲月靑松老 風霜苦竹疎)-세월 따라서 청송은 늙고 풍상 겼으며 참대는 성기어진다.

◉송죽함신추 헌창유여청(松竹含新秋 軒窓有餘淸)-송죽이 새 가을 머금으니 헌창에 남은 맑음이 있다.

◉고사춘산청갱연 장송수죽취함연(古寺春山靑姸 長松修竹翠含煙)-옛 절 봄산의 푸르름 더 고우 니 장송과 수죽은 푸르름이 연기 머금는다.

◉백수귀래종만송 대간천척무상풍(白首歸來種萬松 待看千尺舞霜風)-늙어서 돌아 와 만 그루 솔을 심어 천자나 자라 서리 바람에 춤추는 것 보기를 기다린다.

◉수죽상고치 창송무미자 연진비부도 일학반음시(修竹想高致 蒼松無媚姿 軟塵飛到 一鶴伴吟詩)- 수죽은 높이 이룸 생각하고 창송은 미태 부린 모습이 없다. 속세의 티끌 날아오지 않으니 한 마 리 학이 시 읊음을 싹한다.

◉강월백어수 냉냉호상정 유인야개호 송영만전정(江月白於水 冷冷湖上亭 幽人夜開戶 松影滿前庭)- 강물에 비친달 물보다 맑고 물가에는 시원한 정자 유인이 밤에 창문을 열면 솔 그림자가 뜰에 가득

◉고서하정정 창송울상대 지중교용기 천제풍우회(孤嶼何亭亭 蒼松鬱相對 池中蛟起 天際風雨會)- 우뚝 솟은 외로운 섬 푸른 솔 울창하여 못 속에서 용이 날 듯 하늘에서 비바람 칠 듯.

◉송백개장수 여죽위삼우 세한견정자 외외공불후(松柏皆長壽 與竹爲三友 歲寒堅貞姿 巍巍共不朽)- 소나무 잣나무는 장수하는 나무들 대와 더불어 셋이 벗을 삼았으니 곧은 맵시를 추위에도 변치 않아 함께 썩지 않고 크고 높겠네.

◉병거정중열 유존송여석 조래의함간 불견풍상적(屛去庭中惟存松與石 朝來倚檻看 不見風霜跡)- 뜰에 심은 것들 모두 쳐내니 남은 것은 돌과 솔 아침에 일어나 보면 바람 서리 자취는 볼 수가 없어

◉소송미삼척 굴곡상용기 억아복하인 타년풍우리(小松未三尺 屈曲像起 憶我何人 他年風雨裏)- 작은 솔 석자 못되나 굴곡은 용이 날으는 듯 나 자신을 생각해 보면 훗날 비바람 속에서를

◉작주좌송하 송하난주항 항건인적기 풍우우전강(酌酒坐松下 松花酒缸 缸乾人赤起 風雨又前矼) -소나무 아래서 술을 펴낼 때 술동이엔 솔 꽃이 둥둥. 술동이 비우고 일어설 즈음 앞 내에는 바 람 비 내려.

◉설이수고송 늠연군자용 회간중방질 소이불지동(秀孤松 然君子容 回看衆芳質 笑爾不知冬)- 눈 속에 빼어난 솔 늠름한 군자의 기상. 뭇꽃들을 둘러보면 겨울을 모르니 우스워.

◉만옥층애리 구추상설지 지래증군자 세한시심지(萬玉層崖裏 九秋霜雪枝 持來贈君子 歲寒是心知)- 언제나 아껴 보는 층층한 벼랑에서 눈 덮이고 서리 맞으며 자란 가을 가지를 꺾어다 군자(그대) 에게 드리노니 추워지거든 이 마음을 알아주소서

◉유혐직선벌 고위곡기신 직성존심내 나능면부근(猶嫌直先伐 故爲曲其身 直性存心內 那能免斧 斤)-(남보다) 먼저 잘려지기를 꺼려하여 고의로 몸을 구부렸지만 마음 속에 곧은 성품이 간직되 어 있으니 어찌 도끼 날을 면하겠는가

◉반의암수반운단 독립정정내세한 일사파위청절루 진시증작대부관(半依岩岫半雲端 獨立亭亭耐歲 寒 一事頗爲淸節累 秦時曾作大夫官)-반은 바위굴에 반은 구름 끝에 의지해서 홀로 정정하게 추 운계절을 견대며 섰도다 자못 맑은 절개 쌓는 일만해서 진나라때 일찍이 대부 벼슬 했네

◉일수고송불기령 천한가엽반조령 여하우로삼춘편 의구장풍만절형(一樹孤松不記齡 天寒柯葉半凋 零 如何雨露三春遍 依舊長風晩節馨)-나이를 알 수 없는 외로운 솔 추운 날씨에 가지 잎 반은 말라 어째서 단비는 봄에만 내려 늦게 지키는 향기로운 절개에 바람은 예와 같은가

◉수종왜송삼십추 여금장불출장두 련거만취지지절 허아동종노일구(手種矮松三十秋 如今長不出墻 頭 憐渠晩翠遲遲節 許我同終一丘)-작은 소나무를 소수 심어 삼십 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자 랐어도 울타리를 넘지 못해 언제나 푸른 빛을 지녀 기다리는 절개여. 나와 같이 한곳에서 늙기 를 바란다네.

◉백척고송자각음 성공불사세한심 뢰명백일영여하 근도황천한적심(百尺孤松紫閣陰 成公不死歲寒 心 籟明白日如下 根到黃泉恨赤深)-자각을 덮은 백척되는 외로운 솔 성공의 변치 않는 마음이 죽지 않았음인가. 대낮인데도 흐느끼는 듯한 바람소리 영혼이 내려오는 듯 원한도 뿌리가 뻗어 간 땅속까지 깊이깊이 맺혔겠네.

◉풍우산두열기세 창염약극불청운 동량타일부경하 분부초부원부근(風雨山頭閱幾歲 蒼髥若戟拂靑 雲 棟樑他日扶傾厦 分付樵夫遠斧斤)-산등성이 비바람을 몇 년이나 겪었는가? 푸른 잎이 가래창 같이 푸른 하늘에 나부낀다 훗날 동량이 되어 큰집을 지탱하겠기로 나무꾼에게 분부하여 자르 지 말라고 하여야지.

◉음애풍설대동궁 유견고송특지궁 가동가량랑묘기 여금하한노암중(陰崖風雪大冬窮 惟見孤松特地 穹 可棟可樑廊廟器 如今何限巖中)-그늘진 낭떠러지 아주 추운 곳 외로이 소나무가 활골로 솟 아 있네. 용마루 들보 낭묘의 재목인데 지금까지 무슨 일로 바위 틈에서 늙을꼬.

()

◉유어동녹하(魚動)-노니는 물고기 푸른 연 움직인다.

◉어희연엽간(魚戱葉間)-물고기는 연 잎 사이에서 희롱한다.

◉하배풍번백(荷背風翻白)-연 잎 뒤쪽은 바람에 뒤집혀 희고.

◉연시우퇴홍(腮雨退紅)-연꽃 볼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

◉일타하화만원양(一朶荷花滿院香)-한 송이 연꽃은 집에 향기를 채운다.

◉하엽청향각승화(荷葉淸香却勝花)-연 잎 맑은 향기 도리어 꽃보다 낫다.

◉호성연엽우 야색도화풍(湖聲葉雨 野色稻花風)-호수의 소리는 연 잎에 내리는 비 들의 모양은 벼 꽃에 부는 바람.

◉과숙수지중 하생각저향(果熟愁枝重 荷生覺渚香)-열매 익으니 가지 무거움 근심하고 연꽃이 피니 물가의 향기 깨닫는다.

◉반복렴계초 중이옥정하(畔覆濂溪草 中移玉井荷)-못 가엔 염계의 풀을 심고 못 속엔 옥정의 연꽃 을 심어.

◉논거청절취 천하소동인(渠淸絶趣 天下少同人)-저 꽃의 맑고 뛰어난 정취를 의론한다면 천하에 같이 할 사람이 적을 것이다.

◉선입하화이 선충하엽개(船入荷花船衝荷葉開)-배는 연꽃 속으로 들어가고 배에 부딪쳐야 연잎 이 열려.

◉장응조일여 향돈만풍다(粧凝朝日香逐晩風多)-아침의 맑은 햇빛을 녹여 단장한 듯 저녁바람 따라 쫓겨오는 향기여.

◉로습홍방쌍타중 풍요록대일지장(露濕紅房雙朶重 風搖綠帶一枝長)-두 떨기 빨간 꽃이 이슬에 젖 어 무거운 듯 푸른 띠 바람에 흔들려 한 가지가 길게 보여.

◉녹평지소수양이 초견부거제일화(萍池沼垂楊初見芙蕖弟一花)-파란 마름 잎 버들에 가리운 연못 연꽃 한 송이가 처음 보이네.

◉이주수천차차녹 의함풍요병병향(移舟水濺差差倚檻風搖炳炳香)-배가 옮겨갈 적 물은 점점 푸 르르고 의지한 난간이 바람에 흔들릴 제 그윽한 향기.

◉단청안득용안수 기색첨래만수향(丹靑安得眼手 氣色添來滿水香)-채색과 명인을 얻은들 어찌 그 려낼 수 있을까 빛의 생기에다 물 속의 가득한 향기를.

◉파징야정화무영 노랭풍청옥유향(波澄夜靜花無影 冷風淸玉有香)-물결 맑고 밤 고요하니 꽃은 그림자 없고 이슬 차고 바람 맑으니 옥에 향기가 있다.

◉홍의불양미인면 방성진의군자명(紅衣不讓美人面 芳性眞宜君子名)-붉은 옷은 미인의 모습에 양보 하지 않고 꽃다운 성품 진실로 군자 이름에 마땅하다.

◉소방함로왕관선 감엽요풍전선원(素房含露王冠鮮 紺葉搖風鈿扇圓)-흰 봉우리 이슬 머금으니 왕관 처럼 산뜻하고 푸른 잎 바람에 흔들리니 전선처럼 둥글다.

◉농담공연향명산 동서분염체상련(濃淡共姸香名散 東西分艶替相連)-짙고 엷음 함께 고우니 향명이 흩어지고 동서가 어여쁨을 나누면서 뿌리 서로 연한다.

◉수궁선녀투신장 경보완파답명경(水宮仙女鬪新粧 輕步緩波踏明鏡)-수궁 선녀들 다투어 새 단장해 느린 물결을 가벼히 걸으며 명경지수 밟는다.

◉녹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취목창등일량가 문의고류포계사(翠木蒼藤一兩家 門依古柳抱谿斜)-푸른 나무 창등의 한 두어 집 이 문은 고류 의지해 시내 안고 비꼈다.

◉정전녹화엽 향기농어주 소우홀비래 적력명주주(庭前荷葉 香氣濃於酒 疏雨忽飛來 的皪明珠走)- 앞 뜰의 푸른 연잎 술보다 향기가 짙어. 주르르 비가 떨어져 흰 구슬이 굴러 흐른다.

◉부향요곡안 원영복화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불지(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뜬 향기 골짜기와 언덕에 가득 못은 온통 둥근 꽃그림자에 덮여. 가을 바람 일찍 불까 근심스러 운데 그대는 나부껴 떨어질 일을 생각지 못하니.

◉불원지당불원병 지수농염이표령 홍안상대삼생졸 금택하인감독성(不怨池塘不怨甁 只愁濃艶飄零 紅顔尙帶三生醉 禁澤何人敢獨醒)-못에 피어 있어도 좋고 병에 꽂혀있어도 좋지만 짙고 고운 꽃 이 쉬이 떨어지지나 말았으면. 붉은 얼굴은 피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취한 빛이나 초나 라의 어떤 사람만 홀로 깰 수 있을까.

◉하염청입수은병 향로처처체누령 이각일당응유한 야종시노취환성(何嬚淸入水銀甁 香露處處替却一塘應有限 也從詩醉還醒)-무엇 때문에 맑은 꽃을 병에 꽂기 꺼려할 것인가 향기와 이슬이 곳곳에서 눈물되어 떨어지는 것을. 못 속에만 있게 말고 잘라 내다가 시 짓는 늙은이 취 했다 깰 즈음 보게 해야지

◉삽절연화백옥병 홍의습진로화령 중통외직군지부 몽단염계주반성(揷折花白玉甁 紅衣濕盡露華 零 中通外直君知否 夢斷溓溪酒半醒)-연꽃 꺾어다 흰 병에 꽂으려니 짙은 이슬 떨어져 붉은 옷 이 젖는다. 속은 비어 있고 줄기는 곧은 뜻을 그대는 모르는가 염계선생은 거나하게 취하여서도 알아냈는데.

◉금년지수진성고 취개홍장소지무 지유소하쌍엽재 서풍취절천수부(今年池水盡成枯 翠盖紅粧掃地 無 只有小荷雙葉在 西風吹折倩誰扶)-금년에 못물이 모두 말라서 푸른 잎 빨간 꽃 쓸어버린 듯. 다만 자그마한 잎 둘만이 남아 그마저 서풍에 꺾였으니 누가 붙들꼬.

◉수함풍래하적량 만지하월정창창 지공백로조홍분 감각원앙몽리향(水檻風來夏赤凉 滿池荷月正蒼 蒼 只恐白露凋紅粉 減却鴛鴦夢裡香)-물가에 바람 인 시원한 여름날 새파란 연못엔 연이 가득 달이 가득. 이슬내려 빨간 꽃가루 떨어질까 하였는데 갑자기 원앙새가 향기꿈을 깨운다.

◉거시하출소여전 귀견하고의망연 추후점희상후소 백두황엽양상련(去時荷出小如錢 歸見荷枯意惘 然 秋後漸稀霜後少 白頭黃葉相憐)-돈짝만큼 연잎날 때 떠나갔다가 시들 때 돌아오니 망연하 구나 가을 들어 서리 끝에 적어져 흰 머리 누른 잎 모두 다 불쌍하네

◉출수방자재재경 원주쇄락견광명 담향불작방비면 로냉풍처배각정(出水芳姿再再輕 圓珠灑落見光 明 淡香不作芳菲面 露風凄倍覺情)-물 위에 핀 꽃이 아래로 늘어져서 속기없이 둥근 모습 광 명을 보는 듯. 꽃이 핀 땐 엷은 향기 나지 않다가 이슬 바람 싸늘해야 갑절이나 풍겨온다.

◉옥정근주망사회 전당승희양삼개 배회정인염옹흥 막유서풍탕양래(玉井根株望巳灰 前塘剩喜三 開 徘徊正引溓翁興 莫遺西風湯漾來)-옥정의 연 줄기는 막 시들려 하는데 전당에 두세송이 피어 웃는다. 둘러보매 염웅의 흥취 절로 나니 서풍이 불어 와서 물결치치 말았으면.

◉지면경풍세세취 청향편여야량의 천공경차빙륜영 고엽번화광육리(池面輕風細細吹 淸香扁與夜凉 宜 天公更借氷輪影 高葉繁花光)-못 물엔 가는 바람 살살 불어 밤 들어 서늘한데 맑은 향기 퍼진다. 천공이 또다시 둥근 달을 빌려 주어 잎 밑에 번화한 꽃이 뒤섞여 아름답네

◉초견신하첩소전 점간천타취여연 가련엽대진여허 회작신선태을선(初見新荷疊小錢 漸看千朶翠如 烟 可憐葉大眞如許 會作神仙太乙船)-처음에는 겹친 잎이 엽전만 하였다가 자라나면 천 가지가 연기같이 푸르르다. 잎이 넓어 아름다움이 저와 같으니 태을신선은 뜯어다가 배라도 짓겠네.

◉부용조수농교사 백백홍홍각일가 근일신화출신교 일지능저양반화(芙蓉照水嬌斜 白白紅紅各一 家 近日新花出新巧 一枝能著般花)-아리땁게 기울여져 물에 비친 부용 흰 빛 붉은 빛이 제각 기 또렷또렷. 요즈음 새 꽃이 어여쁘게 막 피어나 한 줄기에 두 송이가 달라붙은 듯.

◉남포하향수욕추 주선가곡향중류 다정채만정요희 녹자홍방소삽두(南浦荷香水欲秋 晝船歌曲響中 流 多情採滿停橈戱 子紅房笑揷頭)-남포 연꽃 향기 가을이 깊어오면 뱃노래 메아리가 물 위로 흘러간다. 가득히 채워져 노 젓는 손 멈춰질 때 머리에 꽂혀진 열매송이 보고 웃네.

◉추래희견로봉방 옥자경주개개향 작능휘경겸지미 청심가보십전탕(秋來喜見露蜂房 玉子瓊珠箇箇 香 嚼能渾驚兼至味 淸心可補十全湯)-가을이 오면 가깝게 벌집이 드러나 구슬같은 씨 낱낱이 향 기로워 씹어보면 지극한 맛 놀라웁기만 마음을 맑혀 주는 십전탕일세.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봉낭격수투연자 공피인지반일수(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 舟 逢隔水投子 恐被人知半日羞)-가을날 맑은 호수 푸른 물 넘실넘실. 연숲 깊숙이 매어있는 목란주에 총각이 저쪽에서 연밥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반나절 붉은 얼굴.

◉정출어니불양진 염향청기백무륜 수지군자정심재 당일염계최독친(挺出淤泥不塵 艶香淸氣白無 倫 誰知君子貞心在 當日濂溪最獨親)-진흙 속에서 빼어나 티끌에 물들지 않으니 탐스런 향기와 맑은 기운은 견줄 게 없네. 누가 군자에게 곧은 마음이 있음을 알까? 지난날 주렴계(周濂溪)가 가장 이 꽃을 사랑했지.

◉물욕기전불욕최 문거하사구지개 방향등시종소헐 원피고인채철래(物欲其全不欲摧 問渠何似舊池 開 芳薌等是終銷歇 願被高人採掇來)-물욕은 온전히 꺾어버리기 어려운 것 너는 무슨 일로 흙탕 물에 피어나서 그토록 맑은 향기 다할 때까지 고상한 사람이 캐어 가길 바라니.

◉종소절절송한성 용침무요수불성 각억고원지상우 벽하천점산경명(終宵浙浙送寒聲 容枕無聊睡不 成 却憶故園池上雨 碧荷千點散輕明)-밤 새도록 주르륵주르륵 싸늘한 소리 베개를 당겼으나 애 오라지 잠못이뤄. 도리어 고향집 비내리는 연못에 푸른 잎에 맑게 구르던 물방울이 생각나서.

◉화누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東畔俯池 罷酒來看急雨 時 溜滿卽傾欹器似 聲喧不厭淨襟宜)-그림으로 꾸민 다락 동쪽 부련지를 급한 비 내릴 때 술잔 놓고 바라보니 낙숫물 떨어져 차면 기울어짐이 물 기울기 같으니 소리는 시끄러우나 가슴속이 시원하다.

◉엽전영번당체월 화개향산입렴풍 불여종재천지상 유승생어야수중(葉展影翻當砌月 花開香散入簾 風 不如種在天池上 猶勝生於野水中)-섬돌에 달 비칠 제 펴진 잎 그림자 지고 꽃필 제 흩어진 향기 바람에 날아든다. 궁궐 연못에 심어짐만 못하지만 들판에서 자라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취개가인임수립 단분불균향한습 일진풍래벽랑번 진주령락난수합(翠蓋佳人水立 檀粉不勻香汗 濕 一陳風來碧浪飜 珍珠零難收拾)-가인이 우산을 받치고 물가에 서있는 듯 단향가루 안뿌려 도 향기가 땀에 젖어. 한 구비 바람따라 푸른 물결 출렁거릴 때 떨어지는 진주를 주워 거두기 어려워.

◉포위소소송만량 만지운금미신장 주성몽단소렴하 풍경표과수진향(蒲葦蕭蕭送晩凉 滿池雲錦媚新 粧 酒醒夢斷疎簾下 風便飄過數陳香)-냇버들 바람 소리 시원한 저물녘. 울긋불긋 새로 핀 꽃 연 못에 가득. 주렴 밑 취한 잠 깨어날 때에 바람결에 밀려오는 한바탕 향기.

◉문도이종옥정방 화개십장시심상 월명로랭무인견 독위선생인흥장(聞道移從玉井旁 花開十丈是尋 常 月明露冷無人見 獨爲先生引興長)-듣건대 옥정에서 옮겨다 신었다하나 핀 꽃은 열이나 여덟 이나 다름이 없이 달 밝고 이슬 내린 조용한 밤이면 유독 선생의 흥취를 돋구어준다.

목단(牧丹)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世愛牧丹紅 裁培滿院中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세상이 모란 붉음을 사랑해 집 가운데 가득히 재배한다. 거치른 초야에 역시 좋은 꽃이 떨기로 있음을 뉘라서 알것인가.

◉동풍미방효니간 홍예화개불내한 대득천청화이로 불여휴수우중간(東風未放曉泥幹 紅蘂花開不奈 寒 待得天晴花已老 不如携手雨中看)-봄 바람 불지 않아도 새벽 진흙은 말랐으나 붉은 꽃수염 의 꽃 피었으니 어찌 춥지 않으랴, 하늘 맑기 기다리니 꽃은 이미 늙었네, 손 잡고 빗속에서 보 는 것만 못하다.

◉추창계전홍목단 만래유유양지잔 명조풍기응취진 야석쇠홍파화간(惆悵階前紅牧丹 晩來唯有枝 殘 明朝風起應吹盡 夜惜衰紅把火看)-근심하고 슬퍼하는 섬돌 앞에 붉은 모란 늦게 오니 오직 두 가지만 남았다. 내일 아침 바람이 일면 응당 날라가버릴 것 밤에 붉음 쇠하는 것 아까워 불 켜들고 본다.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랭 무인기취월중간(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 丹 別有玉盤承露冷 無人起就月中看)-장안 호걸들은 봄 쇠잔함을 아쉬워 해 새로 피는 붉은 목 단을 다투어 감상하노라. 따로 달이 있어서 이슬 받아 차가우니 일어나서 달 아래 보는 사람 없 구나.

◉규중여투신장부 맥상수참전분랑 작야월명혼사수 입문유각일정향(閨中如妬新將婦 陌上須慚傳粉 朗 昨夜月明渾似水 入門唯覺一庭香)-규중에서 투기할 것 같은 단장한 신부지만 언덕 위에선 단 장한 낭군에게 전하기 부끄럽다. 지난 밤 달 밝으니 혼연히 물처럼 맑아 문에 들어서도 뜰에 가 득한 향기만 깨달았을 뿐

◉양화불택지 해각적봉춘 억득상림색 상간여고인(陽和不擇地 海角赤逢春 憶得上林色 相看如故人)- 따뜻한 햇빛은 어디에나 비쳐 바다모퉁이에서도 봄을 만났네. 궁궐 안 꽃빛이 생각이 나서 바라 보니 옛 친구를 만난 듯.

◉일타요홍취욕류 춘광회조설상차 화공지욕정신교 불방한화득소휴(一朶妖紅翠欲流 春光回照雪霜 差 化工只欲呈新巧 不放閑花得少休)-한가닥 휘늘어진 생긋 웃는 꽃에 선명한 빛 흘러 넘쳐 번 져 가는 봄빛에 눈서리 녹아날 제 천공은 훌륭한 솜씨 내보이려고 한가지 피지 아니한 봉오리 를 잠시 쉬고 있구나.

◉소함배회일자사 지수춘진위니사 단청욕사경성색 세상금무양자화(小檻徘徊日自斜 只愁春盡委泥 沙 丹靑欲寫傾城色 世上今無楊子華)-해가 저물도록 난간 곁을 배회하며 봄 가면 진흙 위에 떨 어져 버릴 것을 근심하다가 빨강 파랑 물감으로 뛰어난 빛깔을 그려두려하나 이 세상에 지금 양자화가 없구나.

◉백운퇴이자하심 불여요황색투심 한반춘등유시헐 기능장재옥계음(白雲堆紫霞心 不與姚黃色鬪 深 閒伴春風有時歇 豈能長在玉階陰)-흰구름같은 꽃무더기 속 노란 꽃술이 도황과 더불어서 볼 만함을 다투지만 때로는 봄바람 다하기 전 떨어져 버리니 대궐 섬돌 밑에 오래 있지 못하겠네.

◉백보난우호효한 침향정반약위간 춘래수작소화주 총영군방시목단(百寶闌于護曉寒 沈香亭畔若爲 看 春來誰作韶華主 總群芳是牡丹)-꾸민 손잡이도 싸늘한 아침 침향정 가에 피어 있는 듯. 봄 들면 누가 아름다운 경치를 주관할꼬. 꽃 중에 왕이 되는 모란꽃.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냉 무인기취월중간(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 丹 別有玉盤承露無人起就月中看)-장안의 부호들이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아까워하여 새로 핀 자모란을 다투어 구경하는데 따로 있는 흰쟁반에 싸늘한 이슬 바쳐든 듯한 꽃을 달밤에 가서 보는 이 아무도 없구려.

◉풍유부귀백화존 국색천향도십분 여하개양화개대 불급구구다자손(富貴百花尊 國色天香到十 分 如何箇樣花開大 不及區區茶子孫)-부귀스런 멋은 꽃중의 으뜸이라 빛깔과 향기는 더 보탤 게 없으나 어째서 꽃 모양은 그렇게 크면서 작은 열매라도 맺지 않는가?

◉낙진잔홍시토방 가명환작백화왕 경과천하무쌍염 독점인간제일향(盡殘紅始吐芳 佳名喚作百花 王 競誇天下無雙艶 獨占人間第一香)-붉은 빛 다 시들 때 비로소 활짝 피어 꽃 중의 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얻고 탐스러움은 천하에 다시 없음을 자랑하니 이 세상에 제일가는 꽃이로구나.

◉엽저풍취자금낭 궁로응근경첨향 시간침색농여발 불혼달군한묵장(葉底風吹紫錦囊 宮爐應近更添 香 詩看沈色濃如潑 不愧達君翰墨場)-잎 사이 노란 주머니에 바람이 일면 향을 더한 궁로에 가 까이 간 듯. 가라앉힌 물감을 뿌린 듯 짙은 빛은 그림을 그려도 부끄럽지 않겠네.

◉취악롱하호효한 무인응소의란우 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翠幄籠霞護曉寒 無人凝笑倚闌 于 玉環去後千年恨 與東風作夢看)-푸른 장막에 안개 얽혀 아침 추위 팔리는데 난간에 의지하 여 웃음짓는 사람 없어 양귀비 떠나간 뒤 긴긴 세월 한을 품고 동풍과 더불어서 옛 생각에 잠 겼는 듯

◉교요무력임지탱 소검초개상숙정 우습홍장종불관 련거원자대감생(嬌嬈無力任支撑 笑瞼初開尙宿 酲 雨濕紅粧終不管 憐渠元自大感生)-힘 빠진 예쁜 꽃이 받침목에 의지하여 갓피어 웃는 맵시 오래 취한 듯. 붉은 단장 비에 젖는 것 관심이 통 없으니 애처롭다 원래 어리석게 태어났음이 여.

◉취중안힐자란반 천우만타조옥반 일타담황미불량 정흥위자불수간(醉中眼襭自斕班 天雨曼陀照玉 盤 一朶淡黃微拂凉 鞓紅魏紫不須看)-취한 눈에 여러 가지 무늬가 반들반들 아롱져서 하늘에서 온갖 빛이 구슬쟁반에 비치는 듯. 한가지 담황색 꽃이 유별나게 돋보여서 정흥이나 위자는 뒤에 쳐져 보이지 않는 듯.

◉섬정설백잉운해 춘입향유일야개 숙로지두장옥혼 난풍정면도은배(蟾精雪魄孕雲亥 春入香腴一夜 開 宿露枝頭藏玉魂 暖風庭面倒銀杯)-달의 정령과 눈의 넋이 구름 뿌리로 잉태되어 살찌고 향기 로운 꽃 봄들자 피어나네. 이슬내린 가지 위엔 구슬덩이가 감춰 있고 앞뜰에 바람일 적 은술잔 이 기울어진다.

◉합방여악권 토악여장구(合房如砡握拳 吐萼如掌口)-머금은 화방은 주먹만한데 꽃술을 토하며 손 바닥 입벌린 듯.

◉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玉環去後千年恨 與東風作夢看)-양귀비 돌아간 후 천년 묵은 한동풍 불 때마다 꿈에서 보네.

◉우후명화수정농 방자염질승부용(雨後名花睡正濃 芳姿艶質勝芙容)-비 온 뒤 모란꽃 짙게 머리 숙 여서 향기로운 자태 탐스런 맵시 부용보다 곱구나.

◉방명경점백화옥 경견장안시수장(芳名競占百花玉 更見長安倚繡蕭帳)-다투어 꽃중의 왕이라 높은 이름 얻었고 장안의 수놓은 휘장에 의지함을 다시 보네.

◉삼월낙양화여금 춘풍득의관군방(三月陽花如錦 春風得意冠群芳)-삼월 낙양에 비단같이 꽃이 피 어 봄바람에 뜻을 얻어 뭇꽃 중에 으뜸일세.

◉관파소용과절염 경함제누작교자(慣把笑容誇絶艶 更含啼淚作嬌姿)-항상 웃는 듯한 모양 탐스러움 자랑하고 다시 눈물을 머금어 가냘픈 자태 지어내네.

◉의란장중수무력 요막향농욕취인(倚欄妝重愁無力 繞幕香濃欲醉人)-단장하고 난간에 의지하였으나 수심 깊어 힘 빠졌고 짙은 향기 휘장으로 스며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

◉소원향응화정호 평안부귀최의인(小院香凝花正好 平安富貴最宜人)-작은 뜰에 만발한 꽃 향기가 얽혀 평안하고 부귀하고 의좋은 사람.

◉전전화개요초풍 고무요색화난공(淺淺花開峭風 苦無妖色畵難工)-잔잔하게 핀 꽃에 가파른 바람 불어 요염한 빛 사라진 괴로움 그려내기 어려워.

◉본무진사기 자재수운향 초초정여식 정정생묘향(本無塵士氣 自在水雲鄕 楚楚淨如拭 亭亭生妙香)- 본래 진토에 머물 기질이 아니어서 속기를 떠난 맑은 물에서만 핀다. 말끔히 닦은 듯 선명하고 우뚝 솟아올라 묘한 향기까지.

목련(木蓮)

◉일난풍화(日暖風和)-날이 따뜻하고 바람이 화창하다

◉연형옥색사난향(形玉色似)-연모습 옥빛에 난초같은 향기여

◉응시옥황증척필 낙래지상자생화(應是玉皇曾擲筆 來紙上自生花)-아마도 옥황께서 일찍이 붓을 던진 것이 땅에 떨어져 스스로 생긴 꽃이다

◉수신화중원유필 호단방욕토춘하(雖信花中原有筆 毫端方欲吐春霞)-비록 꽃 속에 붓이 있는줄 알 지만 붓끝에서 바야흐로 봄아지랑이를 토한다

◉취소무력인풍장 점철은화옥설향(翠篠無力引風長 點綴銀花玉雪香)-푸른 가지가 힘이 없으니 바람 따라 늘어지고 은빛 꽃 수 놓아서 옥설같이 향기롭다

◉연형옥색사난향 점단춘풍중결방(形玉色似香 點斷春風衆潔芳)-형태는 연꽃의 옥빛을 닮았고 향기는 난향 같은데 스치는 봄바람에 고결한 자태를 뽐내는구나

◉백련화발만정향 소단장사옥랑 (百蓮花發滿庭香 素艶團端粧似玉娘)-백목련 꽃이 피니 향기 뜰에 가득하고 희고 어여쁜 단장 옥랑자를 닮았다.

◉화자엽청만원개 연연여금입모래 (花紫葉靑滿院開 姸姸如錦入眸來)-자주 꽃 푸른 잎 집에 가득 피니 비단처럼 곱게 눈동자에 들어온다.

◉일양목련색불동 만지자백염농중(一樣木蓮色不同 滿枝紫白艶濃中)-같은 모양의 목련이 빛은 같지 않으나 가지에 가득한 붉고 흰 꽃이 어여쁘게 무르녹았다

◉조식고당거 어니기필혼 치연신설법 육지우고원(彫飾固當去 淤泥豈必渾 熾然新設法 地又高原)- 원래 단청에 그려지는 꽃은 아니지만 어찌 진흙 속에 섞여 피겠는가. 부처도 새로운 법을 설할 때 육지에서도 다시 높은 곳을 찾아 하지 않았던가.

◉일필불혐소만필 불혐다개화본무 법유구기취사이(一筆不嫌少萬筆 不嫌多盖畵本無 法惟求其趣巳 耳)-한획이 적은 것도 아니요 만획이 많은 것도 아니라 그림은 본시 법이 없는 것이요 다만 그 의취 만을 구할 뿐이다

◉화방니사홍연타 염색선여자모단 유유시인능해애 단청사출여군간(花房膩似紅朶 艶色鮮如紫牡 丹 唯唯詩人能解愛 丹靑寫出與君看)-꽃방이 살찐 것은 연꽃과 비슷하고 탐스런 빛은 자모란같 이 선명하여 어떤 시인이 능히 그를 사랑할줄 알아 그대와 같이 보려고 채색으로 그렸지.

◉연향옥색사난향 점득춘풍중결방 최시상심명월야 진중번뇌총유망(香玉色似香 占得春風衆潔 芳 最是賞心明月夜 塵中煩惱總遊忘)-연 향기 구슬빛은 난초향기 닮아 봄바람 차지해 모두 깨끗 하고 꽃다웁다. 달 밝은 밤 구경하는 마음 가장 옳으니 속진중의 번뇌 모두 잊어버린다.

◉화방니사홍연타 염색선여자목단 유유시인능해애 단청사출여군간(花房膩似紅朶 艶色鮮如紫牧 丹 唯有詩人能解愛 丹靑寫出與君看)-꽃방이 살찐 것은 연꽃과 비슷하고 탐스런 빛은 자모란 같 이 선명하여 어떤 시인이 능히 그를 사랑할 줄 알아 그대와 같이 보려고 채색으로 그렸지.

◉조식고당거 어니기필혼 치연신설법 육지우고원(彫飾固堂去 淤泥豈必渾 熾然新設法 地又高原)- 원래 단청에 그려지는 꽃은 아니지만 어찌 진흙 속에 섞여 피겠는가 부처도 새로운 법을 설할 땐 육지에서도 다시 높은 곳을 찾아 하지 않았던가

◉유광임염속단양 옥형성중년일장 노학무심정반입 호풍시송목란향(光荏苒屬端陽 玉馨聲中年日 長 鶴無心庭畔好風時送木蘭香)-세월이 느릿느릿해도 벌써 초닷새. 관청 안 풍경소리 해는 솟아 대낮. 들가에 무심히 선 나이 든 학이 때때로 바람 타고 보내는 향기.

파초(芭蕉)

◉권서금자지 쇠영수만장(卷舒今自知 衰榮隨萬長)-말렸다 펴짐은 지금 알 수 있지만 쇠잔하고 번 성하는 것은 천명에 맡길밖에

◉첨전초엽록성림 장하전무서기침(簷前蕉葉錄成林 長夏全無暑氣侵)-처마 밑이 파초잎으로 숲을 이 루어 긴긴 여름날 더운 기운이 밀려들지 못하네.

◉영수청삼척 당렴녹일총(暎水靑三尺 當簾一叢)-푸른빛 삼척 몸은 물에 잠겨 비추고 연두빛 한 떨기 주렴에 걸려 있네

◉일종영묘이 천연체성허(一種苗異 天然體性虛)-일종에 영한 싹이 특이도 한 데 천연으로 생긴 몸과 성지도 허하기만 하구나

◉초엽권서우 구성문답풍(蕉葉卷舒雨 鳩聲問答風)-파초 잎을 비에 말고 펴는데 비둘기 소리는 바 람과 문답한다.

◉경죽색유정 창초성전한(徑竹色逾淨 窓蕉聲轉寒)-곧은 대나무 색은 더욱 맑은데 창의 파초소리 차갑게 변한다.

◉엽여사계저 심사도추서(葉如似界紙 心似倒抽書)-잎사귀는 비스듬히 그린 종이 같고 속은 거꾸로 뽑아 올린 책 같구려

◉선선호거벽차아 범욕광풍축욕파(仙仙毫擧碧嵯峨 泛欲光風縮欲波)-시원하게 당당한 모습 푸르름 드높은 데 두엉실 광풍이 일려하니 움추려 물결이 일려한다

◉불우한성유적력 무풍소영사청량(不雨寒聲猶滴瀝 無風踈影巳淸涼)-비개어도 찬소리는 물뿌린 듯 나고 바람 없어도 듬성한 그림자가 시원도 하구나/

◉일봉서찰장하사 회피동풍암절간(一封書札藏何事 會被東風暗折看)-한봉 서찰에 무슨 사연 갊았는 고 인제 동풍이 가만히 펴보게 되리라

◉고심지재엽중앙 일석추개이척장(孤心只在葉中央 一夕抽開二尺長)-외로운 꽃잎 속에 있었는데 다 시보니 밤사이 두자나 자랐구나

◉미인간립추풍이 용고안야우중패(美人間立秋風容孤眼夜雨中覇)-미인은 가을바람에 한가로이 서있고 패용은 밤비 속에 외로이 졸고 있네

◉요신무수청라선 풍불래시야불량(繞身無數靑羅扇 風不來時也不凉)-푸른 몸을 수없이 여는 푸른 비단 부채 련만 바람이 오지 않을 때엔 서늘하지 않고여

◉조공제부힐 잔등멸우명 격창지야우 파초선유성(早鞏啼復歇 殘燈滅又明 隔窓知夜雨 芭蕉先有聲)- 이른 귀뚜라미 울다 다시 쉬니 쇠잔한 등불은 꺼졌다 또 밝는다. 창 너머 밤비 옴을 앎은 파초 가 먼저 소리를 내어서다.

◉시인관물묘무변 소살서방장설선 삼십삼춘담진부 일중환유녹천천(詩人觀物渺無邊 笑殺西方長舌 禪 三十三春淡盡否 一重還有天天)-시인은 만물을 봄에 묘연히 가이 없고 서방의 수다스런 선 일소에 부친다. 세상 모든 봄 맑음은 다 했는가 한 번 거듭되면 도리어 푸르름 밝게 있음을.

◉불지유엽무 무간신중공 소이면최절 위의군자풍(不枝惟葉茂 無幹信中空 所以免摧折 爲衣君子風)- 가지는 없는데 무성한 이이 줄기 없이 공중에 펄럭이면서 그러고도 꺾이지 아니하는 까닭은 군 자의 풍도를 지녔기 때문.

◉창전재죽여파초 피속차진몽역요 가희오원추기조 풍성잉유우세요(窓前栽竹與芭蕉 避俗遮塵夢亦 遙可喜吾園秋氣早 風聲剩有雨聲饒)-창 앞에 대나무와 파초를 심어두어 속세를 피하고 먼지를 가리는 꿈결도 아스랗다 기쁘다 우리 정원엔 가을 기운이 빨리 들어 바람소리도 넉넉하고 빗소 리도 많아라.

포도(葡萄)

◉연주벽옥(珠碧玉)-연한 구슬 푸른 옥

◉초용롱주(弄珠)-풀용이 구슬을 희롱한다

◉엽리여주(葉裏驪珠)-잎새 속에 검은 구슬

◉백곡명주부 청음취막장(百斛明珠富 淸陰翠幕張)-백 말쯤 밝은 구슬 많기도 한데 청음은 푸른 장 막 펼쳐 있구려

◉색영금반과 향류옥완장(色暎金盤果 香流玉椀漿)-색깔은 금반의 과일처럼 빛나고 향기는 옥완의 장에 흐를는 듯 하네

◉운향정상한여주 기진청풍위소제(芸香亭上汗如珠 起趁淸風爲掃除)-운향정 위에 땀방울 구슬 같을 때 때 맞추어 청풍일어 씻어 주누나

◉벽운량냉여용수 습득유주월하귀(碧雲涼冷驪龍睡 拾得遺珠月下歸)-푸른 구름 싸늘한데서 검은 용 이 조는 통에 놓친 구슬 주워가지고 달빛아래 돌아왔다

◉주성서루월욕사 만창청영주추사(酒醒西樓月欲斜 滿窓晴影走秋蛇)-술이 깬 서쪽 다락에 달이 기 울고져 하는데 창에 가득한 맑은 그림자가 달아나는 가을 뱀 이로다

◉엽리개화접불견 은신수절녹주향(葉裡開花蝶不見 隱身守節珠香)-잎 속에 꽃 피니 나비 보지 못 하고 몸 숨겨 절개 지켜 푸른 구슬 향기롭다.

◉청경황엽여용체 대타소주취감향(靑莖黃葉如體 大朶小珠聚甘香)-푸른 줄기 누런 잎 용의 몸과 같은데 큰 떨기 작은 구슬 달콤한 향기.

◉천경만엽흑주수 일적담지향만구(千莖萬葉黑珠垂 一摘啖之香滿口)-천 줄기 만 잎에 검은 구슬이 드리웠는데 한번 따서 먹으니 향기가 입에 가득하다

◉하첨량윤청곡막 추적감한흑수정(夏添涼潤靑油幕 秋摘甘寒黑水精)-여름되면 시원한 청유막(푸른 장막) 펼치고 가을에는 달콤한 검은 수정을 따네

◉만광원실여주활 입구감향수한옥(滿筐圓實珠滑 入口甘香水寒玉)-광주리에 검은 열매 곱고도 매 끄러운데 입에든 향기는 옥같이 차가웁네

◉약욕만반유마유 막사첨죽인용수(若欲滿盤惟馬乳 莫辭添竹引)-소반 가득 포도를 쌓을 양이면 검은데 용발 올림 사령

◉신경미편반유고 고가지리권부부 약욕만반퇴마유 막사첨죽인용수(新莖未徧半猶枯 高架支離卷復 扶 若欲滿盤堆馬乳 莫辭添竹引)-새로 난 줄기 뻗기 전에 절반은 먼저 시들면서 높은 횃대 를 느릿느릿 고달프게 붙들었다. 만약 쟁반 위에 포도를 가득 쌓아놓고 싶고든 횃대를 더 매어 서 용수염을 붙게 아여라.

◉로과함향근객의 밀봉호접요등비 야래응치려용수 탐득명주월하귀(顆含香近客衣 蜜蜂蝴蝶繞藤 飛 夜來應値驪睡 探得明珠月下歸)-드러난 열매 향기 나그네 옷으로 스며들고 어우러진 넝쿨 속으로 벌 나비 날아든다. 밤에는 응당 까만 용이 잠들 터이니 달빛에 더듬어서 구슬을 따오리 라.

◉만광원실려주활 인구감향빙옥한 약사문원지차갈 로화응불걸금반(滿筐圓實驪珠滑 人口甘香冰玉 寒 若使文園知此渴 露崋應不乞金般)-둥글고 검은 열매가 광주리에 가득 굴러 입에 넣으면 달 콤한 향기 얼음같이 싸늘하다. 만약 사마상여가 목마름을 잘 풀줄 알았다면 이슬 방울을 금쟁반 에 담아주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을.





'서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四句書題(사구서제)  (0) 2020.07.07
墨池記  (0) 2018.11.16
삼대명필 - 조선시대   (0) 2018.05.11
완당전집(阮堂全集) 제8권-잡지  (0) 2018.03.15
金翅鳥 & 萬毫齊力  (0) 2018.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