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2018. 5. 30. 14:53알아두면 조은글

철길 / 안도현,시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앞서지도 뒤서지도 말고 이렇게

나란히 떠나가리
 
서로 그리워하는 만큼  늘 이름을 부르며 살아가리
사람이 사는 마을에 도착하는 그날까지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리


혼자 가는 길보다는 둘이서 함께 가는 길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저렇게 나란히 떠나가는 길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그렇게
앞을 향해 가는 것처럼 나란히
같은 보폭으로 가야만 하는 평행선 사랑!

평행선 철길처럼 끝끝내 닿을 수 없는
결코 닿아선 안되는 그 그립고도 슬픈 거리
그 외로운 거리 그러나 아름다운 거리 
당신과 나의 거리!
 
-―안도현 시집 《그대에게 가고 싶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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