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덕(姜碩德): 태조 4년 ~ 세조 5년 (1395 ~ 1459)
자는 子明, 호는 玩易齋. 본관은 晉州, 淮伯의 아들로 蔭補로써
啓聖殿直된 이후 知楊根郡事가 되어 선정을 베풀고
그 공으로 仁壽府少尹에 발탁되었다.
태종 16년(1416)에는 工曹佐郞이 되었으나,
그 해 千秋使가 가지고 간 무역품 중 공조에서 납품한 銀이
중국에서 가짜로 판명되어 파직당했다.
세종 5년(1423)에 복직되어 右副承旨가 되고,
戶曹參判, 大司憲. 開城府留守 등을 거쳐
知敦寧符事에 이르렀다. 시와 글씨에 능했다.
시호는 戴敏이고 저서로 <玩易齋集>이 있다.
<작품 해설>
도원을 읊은 시 오늘날 전하여지는 것 보면
그 옛날 진(秦)의 학정 피하여 숨은 사람 있었음을 알겠네.
이제 도원의 그림 펼쳐놓고 보니
짚신 신고 막대기 짚어 그 옛날 사람들 따라가는 듯,
신선들 산다는 마을 아득하여 있는 듯 없는 듯한데,
떨어진 꽃잎 눈부시게 냇물 타고 자욱히 흘러오네.
그 마음 어찌 인간 세상을 떠나려 했겠는가.
그저 곤궁한 백성으로 살아가기가 싫었을 따름이지.
어부에게 소문낼 필요 없다고 누누이 일렀건만,
소상한 자취 이미 속세에 다 알려지고 말았네.
천 년에 한 번이나 꿀까 말까한 동평몽(東平夢)이라
마음속 깊은 곳에 무엇인지 자꾸만 와 닿는 것 같네.
무슨 복으로 요순임금 다스리는 것 같은 세월 만나
밭 갈고 우물파면서 사방 함께 즐기며 살게 되겠는가!
바라옵거니와 천년 만년 이대로,
떼 지붕 이고 살아도 한가로운 가운데
길이 길이 남풍가(南風歌)나 부르며 살고지고.
진양 강석덕.
<참조>
동평몽(東平夢) : 곧 남가일몽(南柯一夢),
唐 李公佐의 소설 <南柯記>의 主題故事.
東平땅의 순간분이 낮잠을 자다 꿈속에서
南柯郡을 20년 동안이나 다스리며 富貴를 누렸다는 내용.
부귀영화의 無常함을 비유하는 故事.
남풍가(南風歌): 순(舜)임금 시대에 불려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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