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 08:35ㆍ민요&국악
만 고 강 산(萬古江山) / 판소리 단가(短歌)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 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 이 아니냐.
죽장(竹杖) 집고 풍월 실어 봉래산을 구경갈 제
경포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날같이 솟아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우랴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일시가 분명쿠나.
이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 지가 몇 해런고.
다행히 오날날에 만고강산을 유람할 제
이 곳을 당도하니 옛 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桑田碧海) 웃들 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 없을손가(뉘 없을고).
서산에 걸린 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 매고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桂樹)에(야)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가자. 어찌 하면 잘 놀손가.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 보세.
* 조선조 말기 / 작자 미상의 판소리 단가. 운율 : 4·4조 4음보
강산을 두루 유람하며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꼽히는 봉래산(蓬萊山)의 절경을 찬탄하는 내용.
* 단가 [短歌]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청을 가다듬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 판소리 같은 매우 긴 사설에 비하여 짧은 사설을 가졌다는 뜻으로 단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설 내용은 대부분 산천풍월(山川風月)이나 고사(故事)를 읊은 것이며, 장단은 중모리가 대부분이고(만고강산 ·진국명산), 중중모리(고고천변) ·엇중모리(사창화림풍) 등도 쓰인다. 조는 평우조(平羽調)가 원칙이나 계면조(界面調)나 경드름을 섞어 부르기도 한다.
단가의 종류는 매우 많아서 약 50종에 이르나, 흔히 부르는 것은 《만고강산》 《진국명산(鎭國名山)》 《고고천변(皐皐天邊)》 《죽장망혜(竹杖芒鞋)》 《운담풍경(雲淡風輕)》 《강상풍월(江上風月)》 《불수빈(不須??)》 《홍문연가(鴻門宴歌)》 《백수한(白首恨)》 《편시춘(片時春)》 《장부한(丈夫恨)》 《호남가(湖南歌)》 등이다.
단가는 판소리에 앞서 부르는 서적 음악(序的音樂)이기 때문에 비교적 담담하게 노래해야 하며, 기교를 부리는 것은 오히려 정통성에 어긋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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