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적벽부 - 독송하기 좋게 정리

2014. 1. 29. 08:23성독

 

赤 壁 賦


     蘇  軾   

                                                   [송, 1036-1101. 字 자첨(子瞻), 號 동파거사(東坡居士)]


壬戌之七月旣望에, 蘇子與客으로, 泛遊於赤壁之下하였다.

임술지추칠월기망,   소자여객,     범주유어적벽지하.    

임술년 가을 칠월 열엿새, 나는 객과 더불어 배를 띄우고 적벽아래에서 놀았다.


淸風徐來하니, 水波不이라.

청풍서래,     수파불흥.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오고 물결은 일지 않는다.

擧酒屬客하고, 誦明月之詩하며, 歌窈窕之이라.

거주촉객,    송명월지시,    가요조지장.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고 명월시를 읊조리고 요조시를 노래하였다.


少焉에, 月出於東山之上하여, 徘徊於斗牛之하였다.

소언   월출어동산지상,     배회어두우지간

잠시 후 달이 동산위로 솟아오르더니 북두성과 견우성 사이를 배회하였다.

白露橫江하고, 水光接이라. 縱一葦之所如하여, 凌萬頃之茫하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하고, 飄飄乎如遺世獨立하여, 羽化而登이라.

백로횡강,     수광접천.     종일위지소여,      능만경지망연,    호호호여빙허어풍이부지기소지,    표표호여유세독립,     우화이등선. 

흰 이슬이 강에 비껴 내리고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다. 작은 배 가는대로 맡겨 만경창파를 건너간다. 넓고도 넓은 것이 허공에 의지해 바람을 타고 가듯이 그 멈추는 곳을 모르겠고 가벼이 떠올라 속세를 버리고 홀로 서있는 듯 날개가 생겨 신선이 되어 오른듯하다.

於是에 飮酒樂甚하여, 扣舷而歌之라.

어시   음주락심,     구현이가지.

이에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한다.


歌曰  桂棹兮蘭으로, 擊空明兮泝流이러다. 渺渺兮余懷여, 望美人兮天一이로다.

가왈  계도혜란장,     격공명혜소유광.       묘묘혜여회,   망미인혜천일방.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물에 비친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넓고 아득한 내 마음은 하늘 저 끝에 있는 님을 그리도다.”


客有吹洞簫者하여, 倚歌而和之하니, 其聲嗚嗚然하여, 如怨如하고, 如泣如訴하며, 餘音嫋嫋하여, 不絶如하니, 舞幽壑之潛蛟하고, 泣孤舟之嫠라.

객유취통소자,     의가이화지,     기성오오연,     여원여모,     여읍여소,     여음요뇨,     부절여루,    무유학지잠교,    읍고주지이부.

객중에 퉁소 부는 자가 있어 노래에 맞추어 부니 그 소리 구슬퍼 원망하는 듯 그리워하는 듯 우는 듯 하소연 하는 듯 여음이 가늘고 길게 이어져 실 가닥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그윽한 골짜기에 숨어있는 교룡을 일어나 춤추게 하고 외로운 배의 과부를 울릴듯하다.


蘇子愀然하고, 正襟危坐하여, 而問客曰  何爲其然也오?

소자초연,     정금위좌,    이문객왈 하위기연야?

나는 얼굴빛을 바꾸고 옷깃을 여미어 몸을 바로 하여 앉아 객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그리 슬픈 것이오?”

客曰 明月星하여, 烏鵲南라 하니, 此非曹孟德之乎아? 西望夏口하고, 東望武하니, 山川相繆(얽을 무)하여, 鬱乎蒼이라. 此非孟德之困於周者乎아?

객왈 명월성희,      오작남비,        차비조맹덕지시호?   서망하구,     동망무창,       산천상무,               울호창창.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

객이 말하기를 “달이 밝으니 별은 드물게 보이고 까막까치 남으로 날아간다 하고 읊은 것은 조조의 시가 아니오?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산천은 서로 뒤엉겨 울창이 우거져 있는데 이곳은 바로 조조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렀던 그 곳이 아니오?

方其破荊州下江陵하여, 順流而也에 舳艫千里요, 旌旗蔽이라, 釃酒臨江하고,

방기파형주하강릉,     순류이동야   축로천리,   정기폐공,     시주임강,   

그가 막 형주를 파하고 강릉으로 내려와 물결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갈 때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에 이어졌고 깃발은(군기) 하늘을 뒤덮었으며 강에 대하여 술을 따르며

橫槊賦詩하니, 固一世之也러니, 而今安在哉오?

횡삭부시,     고일세지웅야,     이금안재재?

긴 창 비스듬히 들고 시를 지었으니 일세의 영웅 이였는데 그러나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로, 漁樵於江渚之上하여, 侶魚鰕而友麋鹿이라. 駕一葉之扁舟하여, 擧匏樽以相하며, 寄蜉蝣於天地하니, 渺滄海之一이라.

황오여자,   어초어강저지상,    여어하이우미록.     가일엽지편주,     거포준이상촉,

      기부유어천지,     묘창해지일속.     

하물며 그대와 나는 강가에서 물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 새우들과 짝하고 고라니 사슴들과 벗하며 일엽편주타고 바가지 술잔으로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같은 목숨으로 천지에 붙어 있으니 망망한 바다 속의 한 알의 좁쌀처럼 보잘것없다.

哀吾生之須臾하고, 羨長江之無하여, 挾飛仙以遨遊하고, 抱明月而長이라,

애오생지수유,    선장강지무궁,      협비선이오유,      포명월이장종,

우리의 인생이 짧은 것이 슬프고 장강의 무궁함이 부러워서 하늘을 나는 신선들과 어울려 즐겁게 놀며 밝은 달을 안고 오래오래 살려고 하나

知不可乎驟得일새, 託遺響於悲이라.

지불가호취득,    탁유향어비풍.

그것은 쉽사리 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깨닫고 여음을 가을바람에 실어 본 것이오.”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아? 逝者如斯로되, 而未嘗也며, 盈虛者如彼로되, 而卒莫消也라.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   서자여사,     이미상왕야,   영허자여피,     이졸막소장야.

내가 말했다. “그대도 역시 저 물과 달을 알고 있소? 가는 것은 이와 같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영영 흘러가버리는 것이 아니요 차고 비는 것은 저 달과 같지만 끝내 다 없어지거나 더 늘어나지도 않는다오.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則天地曾不能以一이오, 自其不變者而觀之면, 則物與我皆無也어늘, 而又何羨乎리오? 且夫天地之間에, 物各有라.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개장자기변자이관지,   즉천지증불능이일순,     자기불변자이관지,   즉물여아개무진야,     이우하선호?      차부천지지간,    물각유주.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천지간에 한 순간이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만물과 나는 모두 다함이 없는(무궁한) 것이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또 무릇 천지사이의 만물은 모두 각각 주인이 있어서

苟非吾之所有인댄, 雖一毫而莫나, 惟江上之淸風과,

구비오지소유,    수일호이막취,  유강상지청풍,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비록 털끝하나라도 취할 수 없지만 오직 강위로 부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은, 耳得之而爲聲하고, 目寓之而成하여, 取之無禁이오, 用之不이라.

여산간지명월,   이득지이위성,     목우지이성색,     취지무금,     용지불갈.

산사이의 밝은 달은 귀로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담겨지면 색깔을 이루는데 이것을 취하여도 막음이 없고(막는 사람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다.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是造物者之無盡藏也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오여자지소공락.      

이는 조물주가가 주신 무진장한 것이며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다.”


客喜而笑하고, 洗盞更하니, 肴核旣盡이오, 盃盤狼이라.

객희이소,     세잔갱작,     효핵기진,     배반랑적

객이 웃으며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안주는 이미 바닥나고 술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졌다.

*狼藉[랑적] : 어지러이 흩어져 있음. 藉은 압운 관계로 여기서는 [자]가 아니라 [적]으로 읽음.

*압운(押韻) : 시가를 짓는 데 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같은 운을 규칙적으로 다는 일. 또는 그 운.


相與枕藉乎舟中하여, 不知東方之旣이러라.

상여침자호주중,    부지동방지기백.

서로 베고 깔고 배안에 누우니 동녘이 이미 밝은 것도 모르겠더라.

 

 

 

 

출처 : 사랑해요 황우석
글쓴이 : leekwando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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