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8. 09:12ㆍ한문상식
<느낌이 있는 여행>
登岳陽樓(등악양루) 두보(杜甫)일가는 양자강을 중심으로 유랑 중에 악주(岳州)에서 동정호(洞庭湖)로 들어와 1년 수 개월 간 동정호 일대를 떠돌아다니며 살았다. 동정호수(洞庭湖水)를 바라보며 감회에 젖어 지은 詩 "등악양루(登岳陽樓)"는 도처에서 반란과 전쟁이 그치질 않고 일어나니 그 근심은 눈물이 되어 두보의 두 눈을 타고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오언(五言) 율시(律詩)로 된 "등악양루(登岳陽樓)"는
악양루(岳陽樓)에 올라가 바라본 석양(夕陽)빛으로 물드는 동정호(洞庭湖)
또한 향수의 회한과 우국지심(憂國之心)이 스며 든 보기 드믄 詩로, 詩를 사랑하는 분들의 사랑을 폭 넓게 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동정호(洞庭湖)를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나그네의 처지가 가슴 아프게 녹아 흐른다. 즉 고향과 황궁이 있는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에는 변란과 반란으로 찢기고 깨진 암울한 나라의 상처가 함께 녹아들어 흘러내리는 뜨거운 눈물로, 우국지정(憂國之情)이 함축 된, 최고의 명작(名作)중에 명작(名作)이라고 보는 이유다.
동정호변의 악양루 풍경: (산업화의 영향으로 옛 멋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시인 묵객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강남 최고의 호수로 남았다.)
그는 늘 번듯한 벼슬자리를 꿈꾸며 살았다.
악양루(岳陽樓)에서 보는 동정호(洞庭湖)의 석양(夕陽)
登岳陽樓(등악양루): 악양루에 오르다
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옛부터 동정호에 대해선 말로만 들었는데, 今上岳陽樓(금상악양루): 오늘에야 드디어 악양루에 오르는구나.
吳楚東南拍(오초동남박): 오나라와 초나라가 (호수 위에서) 동 남으로 갈라지고, 乾坤日夜浮(건곤일야부): 하늘과 땅은 밤 낮으로 (호수에) 떠 있도다.
親朋無一字(친붕무일자): (이젠) 친한 벗마저 편지 한 통 없으니, 老去有孤舟(노거유고주): 늘그막에 남은 건 외로운 배 한 척 뿐이로다.
戎馬關山北(융마관산북): 군마(軍馬)는 (고향) 관산의 북쪽에서 (어지럽고) 憑軒涕泗流(빙헌체사류): (누각) 난간에 기대어 눈물 짓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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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내 人生의 전부(全部)
시성(詩聖) 두보(杜甫)
두보(杜甫)는 서기 712년 하남성(河南省) 궁현(鞏縣)에서 태어났다. 평론가들로부터 시성(詩聖)의 경지에 올랐다는 평을 듣는 大 詩人이 되었다. 20살 무렵 처음으로 강남(江南)의 장쑤성(江蘇省)과 저장성(浙江省)으로 여행을 다녔고,
무협(巫峽)
술은 마시고 취하라고 있는 것.
그는 한창 젊은 나이에 십여 년을 유람과 여행으로 보냈는데, 아마도 평생 입에 달고 살았던 술이 일찍 병을 몰고 왔고, 그로인해 노년은 병마의 고통속에서 살다가 세상을 떠나지않았나 싶다. 삼대예부(三大禮賦)니 봉서악부(封西嶽賦)니 하는 글을 지어 황제에게 바쳐서,
무산(巫山)과 무협(巫峽)
내게 관운(官運)은 어찌 이리도 박복(薄福)한가~
그가 잘 하는 것이라고는 어린시절부터 오로지 시를 쓰는 것이 전부인데. 이듬해 그의 오랜 소원이던 미관말직(微官末職)이나마 벼슬자리를 어렵게 얻어, 이미 자식 하나는 배골이에 굶어 죽고 없었다.
두보 동상(杜甫 銅像)
구단(九段)은 구단(九段)과 통(通)하다.
이무렵 중요한 일이 있었는데 바로 대 시인 이백(李白)과의 만남이다. 이백의 천재적인 시 품격을 사모하던 두보는 이백의 방문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었다.
장강협곡(長江峽谷)
역마살(驛馬煞)은 유랑(流浪)길로 내몰고...
이때 만남과 헤어짐이 두보(杜甫)와 이백(李白) 간의 마지막 인연이 되고 말았다. 이백은 두보보다 열한 살이나 연배였고 시인으로써 이미 독보적인 경지에 올라 있었다. 심지어는 사흘간 연속적으로 꿈에 나타났다는 내용도 있어, 서기 746년에는 다시 낙양으로 돌아와 장안으로 갔지만 그 후 십여 년이 지나도록 과거에는 급제하지 못했고, 관직도 얻지 못해 곤궁한 생활을 근근이 이어간 듯 하다.
벡제성(白帝城) 협곡(峽谷)
서기 775년 11월에 반란을 일으킨 안록산(安綠山)은 한 달도 안되서 낙양을 점령하고, 이듬 해 정월에는 용상에 앉아 황제를 자처하기도 했으며, 무력을 휘두르며 무서운 기세을 떨쳐 장안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고, 두보도 난을 피해 가족을 데리고 섬서성(陝西省)의 백수현(白水縣)까지 옮겨다녔다. 백성들이 보다못해 길을 막고 반란군에 맞서 같이 싸우자며 못가게 막는다. 그러자 현종(玄宗)은 황태자에게 급히 황제직을 이양하며 모든것을 떠넘기고 자신은 촉(蜀)으로 계속 도망을 친다. 그리하여 갑작스럽게 황제에 오른 이가 바로 "숙종"이고, 현종(玄宗)에게는 "상황천제(上皇天帝)"라는 존호(尊呼)를 만들어 높여 주었으며, 이 때부터 황제직은 그의 큰 아들 숙종(肅宗)이 맏게 된다.) 휘하로 찾아가던 중 반란군에게 잡혀 장안(長安)으로 도로 끌려가는 신세가 된다.
두보초당(杜甫草堂)
얼마 후 안록산은 내분으로 그의 맏아들 안경서(顔慶緖)에게 살해 된다. 그 무렵 숙종은 장안에서 가까운곳으로 거처를 옴겨 왔고, 다시 황제가 있은 곳을 향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얼마 못가 안록산의 측근 사사명(史思明)이 안록산의 아들 안경서(顔慶緖)를 도와
두보초당(杜甫草堂)
人生 어찌 이토록 고달픈가~
잔도(棧道)
촉(蜀)으로 가는 길은 목숨을 건 길
촉으로 가는 길은 이백의 시에서의 표현처럼 "청천(靑天)에 가는 것 보다도 험난한 길이었다".고 표현할 여기서도 고난의 길은 계속 이어졌고 그 고난은 한계에 달한다. "비가"라는 시에 그 고달픈 현실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무후사(武侯祠):촉 황제 유비와 제갈 량 그리고 관우, 장비를 모신 사당으로 백제성(白帝城)에 있다.
세상에 죽으란 법(法)은 없다.
몸뚱이 하나 누이고 살곳이 없어서 급기야는 오레전 친분이 있던 어느 스님의 도움으로 절간방을 빌려 기거했는데, 타들어가는 들력에 퍼붓는 단비와도 같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엄무(嚴武)와의 만남은 두보 인생을 회상해 볼 때 가장 넉넉하고 풍요럽던 시절이었다.
백제성(白帝城)의 무후사(武侯祠)
벗은 떠나고 병(病)이 찾아들다.
그것도 2년 밖에 가지못했다. 얼마 못가 엄무(嚴武)가 진급하여 조정으로 떠나가자. 두보는 성도에 지은 초당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동료들과도 마음이 맞지 않은 데다가 관청생활의 불편함도 견딜 수가 없었다. 5월에 처자를 데리고 양자강에서 배에 올라 고향을 향한 정처없은 유랑길로 들어선다.
무협(巫峽)
북방에서는 티베트족과 위구르족의 침입이 이어져 시국은 점점 더 험악해지니 이는 전체 두보 詩의 1/3가까이 해당 되는 엄청난 양이었다.
삼협(三峽)
벼랑에서 피는 꽃
늙고 병든 두보의 절절한 우수(憂愁)가 흐르는 詩는 하나같이 명시들이다. 가을날의 황홀한 낙조(落照)같은 찬란한 보석(寶石)이라고 나는 생각 한다.
악양루(岳陽樓)에서 바라본 동정호(洞庭湖)
秋興(추흥): 가을날의 감흥
叢菊兩開他日淚 (총국양개타일루): 또 다시 국화는 피어 눈물짓게 하고
촉(蜀)으로 가던 벼랑길
추흥(秋興)에 붉어진 눈시울
"추흥"을 비롯해, "백제성 최고루","강상","반조",등이 이때 지은 대표적 명시들이다. 정처 없는 타향살이와 인생의 회한에서 오는 고뇌찬 심성(心性)을 쏟아부은 詩 "추흥(秋興)"은
서기 767년 봄에 두보는 생활근거지를 서각(西閣)에서 적갑산(赤甲山) 기슭으로 옮겼고, 두보는 그런 병든 몸에도 불구하고 시작(詩作)은 줄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늘어갔다. 그러나 무었보다도 그를 힘들게 한 것은 높고 깊은 산골짜기의 수시로 변모하는 열악한 기후와 험한 환경이 더욱 병든 몸을 짖눌렀다,
두보초당(杜甫草堂)
강릉(江陵)에 와 보니... 남들에게 신세를 진다는 것도 어려웠다. 어디를 가든 병든 두보(杜甫)가 안주할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몇 달을 공안(公安)에서 머물다가 연말에 다시 강배에 올라 악주(岳州)로 내려간다.
악양루(岳陽樓)의 황혼
악양루(岳陽樓)에 올라 황혼(黃昏)에 눈물짓다.
악주에 도착한 두보는 다시 이듬해 1월 배를 타고 동정호(洞庭湖)로 들어간다. 그 후 두보는 택주(潭州)로 가서 거적으로 배를 가리고 집삼아 지내면서도,
악양루(岳陽樓)
궁핍(窮乏)한 가난은 평생을 따라붙고...
그해 4월 택주에서 난(亂)이 또 일어나자, 두보 일가는 난을 피해 상강(湘江)을 거슬러올라가 천주(遷州)애 있다는 5일 간은 먹을 것이 떨어져 거의 굼다시피 보내야 했다.
두보초당(杜甫草堂)
그래도 안식처(安息處)는 고향(故鄕)뿐이로다. 두보는 감격해서 답례로 감사의 시를 지어 보낸다.
무협(巫峽)
한(恨) 많은 삶 강물 위에 눕다.
이듬해 겨울, 택주(澤州)에서 낙양(洛陽)의 고향으로 병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가는 중
두보초당(杜甫草堂)
삶 마저도 한 편의 詩로 남은 두보(杜甫).
평생을 떠돌면서 나그네로 궁핍하게 살다 간 詩人 杜甫.
우수(憂愁)에 젖은 詩 "추흥(秋興)"
병든 몸을 이끌고 백제성(白帝城)에 올라 지은 詩 "추흥(秋興)"은 몸은 늙고 병들었지만 번뜩이는 기상은 아직도 날카롭게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국화(菊花)앞에서 고향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는 회한에 젖은 나약한 나그네의 심성(心性)이다. 겨울옷을 짓느라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는, 병들고 늙어 우수(憂愁)에 젖은 두보의 마음을 더욱 헤집어 놓는다.
삼협(三峽)
세종대왕(世宗大王)도 존경했던 시인(詩人) 두보(杜甫)
영원한 시성(詩聖)이라 불리는 두보(杜甫)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좋아하고 애정을 보내는 詩人이다.
어찌 파란만장한 두보의 생을 이 짧은 글로 다 옴길 수 있으랴만,
산샤(三峽)댐 유람선
발자취를 찾아서 떠난 여행(旅行)
이백(李白)과 쌍벽을 이루면서도 호방하고 자유분방했던 이백(李白)에 비해서, 늘 고단하고 빈궁했던 인생살이... 그의 응어리진 가슴에서 토해내는 피맺힌 절규는, 어찌 나만이 느끼는 감정만이겠는가~!
무후사(武侯祠)
백제성(白帝城)에서 감회(感懷)에 젖다.
기주(夔州)의 백제성(白帝城)은 양자강의 협곡 사이에 있는 성으로, 옛부터 전략적인 중요 요충지로 격랑의 세월을 품고 있는, 역사가 아주 깊은 성(城)이기도 하다. 끝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아주 험하고 위험천만한 양쯔강(揚子江)의 대협곡 중 한곳이다.
산샤(三峽)댐
세상은 변하고 역사(歷史)는 흘러가는 것.
양쯔강 줄기 후베이성(湖北省) 이창시(宜昌市)에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수력발전소가 삼협(三峽)의 거친 강물을 막고 건설 돼 있다. 댐 건설로 인해 지금은 대부분 물속에 수장 되고 말았다. 산샤댐은...
잔도(棧道)
영웅호걸(英雄豪傑)들은 다 어디로 가고 산하(山河)만 남았는가~
나는 배를 타고 장강대협(長江大峽)을 거슬러올라 가면서 고개가 아프도록 웅장한 산수경치(山水景致)를 바라보며 감탄도 했지만, 끝도 없이 이어진 절벽의 잔도길과 격동의 역사를 간직한 유적들이 물속으로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매우 컸었다. 재갈 량과 함께 길을 나서는 원정길도 그려 보았다. 탄성속에 시상(詩想)을 남기며 지나갔을 대협곡이다. 또 한편으론 물속에 수장 된 역사의 흔적을 아쉬워 하며 풍류(風流)에 깊숙이 젖어들기도 했었다.
시성(詩聖) 두보(杜甫)! |
登高(등고): 높은곳에 오르다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센바람 높은 하늘 잔나비 슬피 울고 渚淸沙白鳥飛? (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흰 백사장 휘도는 저 새.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어느 때나 다하랴 저 장강의 흐름은.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가을마다 만리 밖 나그네 되어 白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한 평생 병 많은 몸 누대(樓臺)에 올라라.
艱難苦恨繁霜? (간난고한번상빈): 고통속에 구렛나루 날로 희어 가노니 ?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노쇠한 몸 탁주마저 끊어야 겠구나.
등고(登高)는 벗들과 어울려 높은 산이나 정자(亭子)에 올라 국화주(菊花酒)를 마시며 詩 내용을 보면 가을날의 낙엽지는 정경과 강가의 쓸쓸한 풍경속에 그의 시는 일러주고 있다.
장강(長江)의 가을 풍경
두보(杜甫) 나이 56세 때, 그러니까 몇 일 전에 소개한 등악양루(登岳陽樓)보다 1년 빠른 詩로, 추흥(秋興)이 가장 빠른 55세 때, 그리고 등고(登高) 56세, 등악양루(登岳陽樓) 57세로 이어진다. 등고(登高)는 두보의 일생을 통털어 지었던 詩 가운데 가장 완숙도(完熟度)가 높은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다.
무산(巫山)에 올라 바라본 백제성(白帝城)
낭만정신(浪漫精神)이 최고로 발휘 된 시풍(詩風)을 선도했다고 보며, 한시(漢詩)의 양 세계를 나눈 쌍벽이라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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