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13. 2. 7. 09:19서예일반

연꽃/부용(蓮花/芙蓉)

⊙ 魚戱蓮葉間(어희연엽간) - 물고기는 연 잎 사이에서 희롱한다.

⊙ 蓮 雨退紅(연시우퇴홍) - 연꽃 볼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

⊙ 流魚動綠荷(유어동녹하) - 노니는 물고기 푸른 연 움직인다.

⊙ 荷背風 白(하배풍번백) - 연 잎 뒤쪽은 바람에 뒤집혀 희고.

⊙ 一朶荷花滿院香(일타하화만원양) - 한 송이 연꽃은 집에 향기를 채운다.

⊙ 荷葉淸香却勝花(하엽청향각승화) - 연 잎 맑은 향기 도리어 꽃보다 낫다.

⊙ 果熟愁枝重 荷生覺渚香(과숙수지중 하생각저향) -

열매 익으니 가지 무거움 근심하고 연꽃이 피니 물가의 향기 깨닫는다.

⊙ 論渠淸絶趣 天下少同人(논거청절취 천하소동인) -

저 꽃의 맑고 뛰어난 정취를 의론한다면 천하에 같이 할 사람이 적을 것이다.

⊙ 畔覆濂溪草 中移玉井荷(반복렴계초 중이옥정하) -

못 가엔 염계의 풀을 심고 못 속엔 옥정의 연꽃을 심어.

⊙ 船入荷花裏 船衝荷葉開(선입하화이 선충하엽개) -

배는 연꽃 속으로 들어가고 배에 부딪쳐야 연잎이 열려.

⊙ 粧凝朝日麗 香逐晩風多(장응조일여 향돈만풍다) -

아침의 맑은 햇빛을 녹여 단장한 듯 저녁바람 따라 쫓겨오는 향기여.

⊙ 湖聲連葉雨 野色稻花風(호성연엽우 야색도화풍) -

호수의 소리는 연 잎에 내리는 비 들의 모양은 벼 꽃에 부는 바람.

⊙ 綠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녹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 -

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 綠萍池沼垂楊裏 初見芙 弟一花(녹평지소수양이 초견부거제일화) -

파란 마름 잎 버들에 가리운 연못 연꽃 한 송이가 처음 보이네.

⊙ 濃淡共姸香名散 東西分艶替相連(농담공연향명산 동서분염체상련) -

짙고 엷음 함께 고우니 향명이 흩어지고 동서가 어여쁨을 나누면서 뿌리 서로 연한다.

⊙ 丹靑安得龍眼手 氣色添來滿水香(단청안득용안수 기색첨래만수향) -

채색과 명인을 얻은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빛의 생기에다 물 속의 가득한 향기를.

⊙ 露濕紅房雙朶重 風搖綠帶一枝長(로습홍방쌍타중 풍요록대일지장) -

두 떨기 빨간 꽃이 이슬에 젖어 무거운 듯 푸른 띠 바람에 흔들려 한 가지가 길게 보여.

⊙ 素房含露王冠鮮 紺葉搖風鈿扇圓(소방함로왕관선 감엽요풍전선원) -

흰 봉우리 이슬 머금으니 왕관처럼 산뜻하고 푸른 잎 바람에 흔들리니 전선처럼 둥글다.

⊙ 水宮仙女鬪新粧 輕步緩波踏明鏡(수궁선녀투신장 경보완파답명경) -

수궁 선녀들 다투어 새 단장해 느린 물결을 가벼히 걸으며 명경지수 밟는다.

⊙ 移舟水差差綠 倚檻風搖炳炳香(이주수천차차녹 의함풍요병병향) -

배가 옮겨갈 적 물은 점점 푸르르고 의지한 난간이 바람에 흔들릴 제 그윽한 향기.

⊙ 翠木蒼藤一兩家 門依古柳抱谿斜(취목창등일량가 문의고류포계사) -

푸른 나무 창등의 한 두어 집이 문은 고류 의지해 시내 안고 비꼈다.

⊙ 波澄夜靜花無影 露冷風淸玉有香(파징야정화무영 노랭풍청옥유향) -

물결 맑고 밤 고요하니 꽃은 그림자 없고 이슬 차고 바람 맑으니 옥에 향기가 있다.

⊙ 紅衣不讓美人面 芳性眞宜君子名(홍의불양미인면 방성진의군자명) -

붉은 옷은 미인의 모습에 양보하지 않고 꽃다운 성품 진실로 군자 이름에 마땅하다.

⊙ 庭前綠荷葉 香氣濃於酒 疏雨忽飛來 的明珠走

(정전녹화엽 향기농어주 소우홀비래 적력명주주) -

앞 뜰의 푸른 연잎 술보다 향기가 짙어. 주르르 비가 떨어져 흰 구슬이 굴러 흐른다.

⊙ 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부향요곡안 원영복화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불지) -

뜬 향기 골짜기와 언덕에 가득 못은 온통 둥근 꽃그림자에 덮여.

가을 바람 일찍 불까 근심스러운데 그대는 나부껴 떨어질 일을 생각지 못하니.

⊙ 不怨池塘不怨甁 只愁濃艶易飄零 紅顔尙帶三生醉 禁澤何人敢獨醒

(불원지당불원병 지수농염이표령 홍안상대삼생졸금택하인감독성) -

못에 피어 있어도 좋고 병에 꽂혀있어도 좋지만 짙고 고운 꽃이 쉬이 떨어지지나 말았으면.

붉은 얼굴은 피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취한 빛이나 초나라의 어떤 사람만 홀로 깰 수 있을까.

⊙ 何淸入水銀甁 香露處處替淚零 離却一塘應有限 也從詩老醉還醒

(하염청입수은병 향로처처체누령 이각일당응유한 야종시노취환성) -

무엇 때문에 맑은 꽃을 병에 꽂기 꺼려할 것인가 향기와 이슬이 곳곳에서 눈물되어 떨어지는 것을.

못 속에만 있게 말고 잘라 내다가 시 짓는 늙은이 취했다 깰 즈음 보게 해야지.

⊙ 揷折蓮花白玉甁 紅衣濕盡露華零 中通外直君知否 夢斷溪酒半醒

(삽절연화백옥병 홍의습진로화령 중통외직군지부 몽단염계주반성) -

연꽃 꺾어다 흰 병에 꽂으려니 짙은 이슬 떨어져 붉은 옷이 젖는다.

속은 비어 있고 줄기는 곧은 뜻을 그대는 모르는가 염계선생은 거나하게 취하여서도 알아냈는데.

⊙ 今年池水盡成枯 翠盖紅粧掃地無 只有小荷雙葉在 西風吹折誰扶

(금년지수진성고 취개홍장소지무 지유소하쌍엽재 서풍취절천수부) -

금년에 못물이 모두 말라서 푸른 잎 빨간 꽃 쓸어버린 듯.

다만 자그마한 잎 둘만이 남아 그마저 서풍에 꺾였으니 누가 붙들꼬.

⊙ 水檻風來夏赤凉 滿池荷月正蒼蒼 只恐白露凋紅粉 減却鴛鴦夢裡香

(수함풍래하적량 만지하월정창창 지공백로조홍분 감각원앙몽리향) -

물가에 바람 인 시원한 여름날 새파란 연못엔 연이 가득 달이 가득.

이슬내려 빨간 꽃가루 떨어질까 하였는데 갑자기 원앙새가 향기꿈을 깨운다.

⊙ 去時荷出小如錢 歸見荷枯意然 秋後漸稀霜後少 白頭黃葉兩相憐

(거시하출소여전 귀견하고의망연 추후점희상후소 백두황엽양상련) -

돈짝만큼 연잎날 때 떠나갔다가 시들 때 돌아오니 망연하구나 가을 들어 서리 끝에 적어져

흰 머리 누른 잎 모두 다 불쌍하네.

⊙ 出水芳姿再再輕 圓珠灑落見光明 淡香不作芳菲面露冷風凄倍覺情

(출수방자재재경 원주쇄락견광명 담향불작방비면 로냉풍처배각정) -

물 위에 핀 꽃이 아래로 늘어져서 속기없이 둥근 모습 광명을 보는 듯.

꽃이 핀 땐 엷은 향기나지 않다가 이슬 바람 싸늘해야 갑절이나 풍겨온다.

⊙ 玉井根株望巳灰 前塘剩喜兩三開 徘徊正引翁興 莫遺西風湯來

(옥정근주망사회 전당승희양삼개 배회정인염옹흥 막유서풍탕양래) -

옥정의 연 줄기는 막 시들려 하는데 전당에 두세송이 피어 웃는다.

둘러보매 염웅의 흥취 절로 나니 서풍이 불어 와서 물결치치 말았으면.

⊙ 池面輕風細細吹 淸香扁與夜凉宜 天公更借氷輪影 高葉繁花光陸離

(지면경풍세세취 청향편여야량의 천공경차빙륜영 고엽번화광육리) -

못 물엔 가는 바람 살살 불어 밤 들어 서늘한데 맑은 향기 퍼진다.

천공이 또다시 둥근 달을 빌려 주어 잎 밑에 번화한 꽃이 뒤섞여 아름답네.

⊙ 初見新荷疊小錢 漸看千朶翠如烟 可憐葉大眞如許 會作神仙太乙船

(초견신하첩소전 점간천타취여연 가련엽대진여허 회작신선태을선) -

처음에는 겹친 잎이 엽전만 하였다가 자라나면 천 가지가 연기같이 푸르르다.

잎이 넓어 아름다움이 저와 같으니 태을신선은 뜯어다가 배라도 짓겠네.

⊙ 芙蓉照水弄嬌斜 白白紅紅各一家 近日新花出新巧 一枝能著兩般花

(부용조수농교사 백백홍홍각일가 근일신화출신교 일지능저양반화) -

아리땁게 기울여져 물에 비친 부용 흰 빛 붉은 빛이 제각기 또렷또렷.

요즈음 새 꽃이 어여쁘게 막 피어나 한 줄기에 두 송이가 달라붙은듯.

⊙ 南浦荷香水欲秋 晝船歌曲響中流 多情採滿停橈戱 綠子紅房笑揷頭

(남포하향수욕추 주선가곡향중류 다정채만정요희 녹자홍방소삽두) -

남포 연꽃 향기 가을이 깊어오면 뱃노래 메아리가 물 위로 흘러간다.

가득히 채워져 노 젓는 손 멈춰질 때 머리에 꽂혀진 열매송이 보고 웃네.

⊙ 秋來喜見露蜂房 玉子瓊珠箇箇香 嚼能渾驚兼至味 淸心可補十全湯

(추래희견로봉방 옥자경주개개향 작능휘경겸지미 청심가보십전탕) -

가을이 오면 가깝게 벌집이 드러나 구슬같은 씨 낱낱이 향기로워 씹어보면 지극한 맛

놀라웁기만 마음을 맑혀 주는 십전탕일세.

⊙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郎隔水投蓮子 恐被人知半日羞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봉낭격수투연자 공피인지반일수) -

가을날 맑은 호수 푸른 물 넘실넘실. 연숲 깊숙이 매어있는 목란주에 총각이 저쪽에서

연밥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반나절 붉은 얼굴.

⊙ 挺出泥不梁塵 艶香淸氣白無倫 誰知君子貞心在 當日濂溪最獨親

(정출어니불양진 염향청기백무륜 수지군자정심재 당일염계최독친) -

진흙 속에서 빼어나 티끌에 물들지 않으니 탐스런 향기와 맑은 기운은 견줄 게 없네.

누가 군자에게 곧은 마음이 있음을 알까 지난날 주렴계(周濂溪)가 가장 이 꽃을 사랑했지.

⊙ 物欲其全不欲 問渠何似舊池開 芳等是終銷歇 願被高人採來

(물욕기전불욕최 문거하사구지개 방향등시종소헐 원피고인채철래) -

물욕은 온전히 꺾어버리기 어려운 것 너는 무슨 일로 흙탕물에 피어나서

그토록 맑은 향기 다할 때까지 고상한 사람이 캐어 가길 바라니.

⊙ 終宵浙浙送寒聲 容枕無聊睡不成 却憶故園池上雨 碧荷千點散輕明

(종소절절송한성 용침무요수불성 각억고원지상우 벽하천점산경명) -

밤 새도록 주르륵주르륵 싸늘한 소리 베개를 당겼으나 애오라지 잠못이뤄.

도리어 고향집 비내리는 연못에 푸른 잎에 맑게 구르던 물방울이 생각나서.

⊙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器似 聲喧不厭淨襟宜

(화누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 -

그림으로 꾸민 다락 동쪽 부련지를 급한 비 내릴 때 술잔 놓고 바라보니

낙숫물 떨어져 차면 기울어짐이 물 기울기 같으니 소리는 시끄러우나 가슴속이 시원하다.

⊙ 葉展影當月 花開香散入簾風 不如種在天池上 猶勝生於野水中

(엽전영번당체월 화개향산입렴풍 불여종재천지상 유승생어야수중) -

섬돌에 달 비칠 제 펴진 잎 그림자 지고 꽃필 제 흩어진 향기 바람에 날아든다.

궁궐 연못에 심어짐만 못하지만 들판에서 자라는 것보다 오히려 낫지.

⊙ 翠蓋佳人臨水立 檀粉不勻香汗濕 一陳風來碧浪飜 珍珠零洛難收拾

(취개가인임수립 단분불균향한습 일진풍래벽랑번 진주령락난수합) -

가인이 우산을 받치고 물가에 서있는 듯 단향가루 안뿌려도 향기가 땀에 젖어.

한 구비 바람따라 푸른 물결 출렁거릴 때 떨어지는 진주를 주워 거두기 어려워.

⊙ 蒲葦蕭蕭送晩凉 滿池雲錦媚新粧 酒醒夢斷疎簾下 風便飄過數陳香

(포위소소송만량 만지운금미신장 주성몽단소렴하 풍경표과수진향) -

냇버들 바람 소리 시원한 저물녘. 울긋불긋 새로 핀 꽃 연못에 가득.

주렴 밑 취한 잠 깨어날 때에 바람결에 밀려오는 한바탕 향기.

⊙ 楣移從玉井旁 花開十丈是尋常 月明露冷無人見 獨爲先生引興長

(문도이종옥정방 화개십장시심상 월명로랭무인견 독위선생인흥장) -

듣건대 옥정에서 옮겨다 신었다하나 핀 꽃은 열이나 여덟 이나 다름이 없이

달 밝고 이슬 내린 조용한 밤이면 유독 선생의 흥취를 돋구어준다.

愛蓮說(애련설) - 주돈이(周敦頤,茂叔,廉溪, 송, 1017~1073)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수륙초목지화 가애자심번) :

⇒ 물과 뭍의 초목의 꽃중에 사랑스런 것이 아주 많다

晉陶淵明獨愛菊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진도연명독애국 자이당래 세인심애목단) :

⇒ 진나라의 도연명은 국화를 유독 사랑하였고, 李唐부터는 세상 사람들은 목단(모란)을 많이 사랑하였다.

余獨愛蓮之出淤泥而不染 濯淸漣而不妖(여독애연지출어니이불염 탁청련이불요) :

⇒ 나는 연꽃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지만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 不蔓不枝 香遠益淸 亭亭淨植 可遠觀而不可褻翫焉

(중통외직 불만부지 향원익청 정정정식 가원관이불가설완언) :

⇒ 속은 비었지만 밖은 곧으며, (줄기가)넝쿨지지 않고 가지 치지 않으며,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고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유독 좋아한다.

余謂 菊 花之隱逸者也 牡丹 花之富貴者也 蓮 花之君子者也(여위 국 화지은일자야 목단 화지부귀자야 련 화지군자자야) :

⇒ 나는 이르건데 국화는 은자의 꽃이고, 목단은 부귀한 자의 꽃이며, 연꽃은 꽃의 군자라 하겠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蓮之愛 同予者何人 牡丹之愛 宜乎衆矣(희! 국지애 도후선유문 연지애 동여자하인 목단지애 의호중의) :

⇒ 아, 국화에 대한 사랑은 도연명 이후 듣기 드물고, 연꽃에 대한 사랑은 나와 같은 자 얼마나 있겠는가, 목단에 대한 사랑은 마땅히 많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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