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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明, 1368-1644) 주신(周臣, 약 1460-1535활동) “한가로이 아이들이 버들의 꽃을 잡는 것을 바라보며” 구절의 뜻을 그리다. (畫閒看兒童捉柳花句意) 족자(軸), 비단에 수묵담채, 116.6 x 63.5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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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자는 순경(舜卿)이며 별호(別號)는 동촌(東村), 아장산인(鵝場散人)이다. 오군(吳郡, 오늘날 강소 소주(蘇州))사람이다. 산수화는 진섬(陳暹, 1405-1496)을 배웠으며, 이성(李成, 919-967), 곽희(郭熙, 약1001-1090), 마원(馬遠, 1189-1225활동), 하규(夏圭, 1180-1124활동)등 송나라 사람의 화법의 영향을 받았는데 용필이 정밀하고 능숙하였다. 또한 인물화에 뛰어나 어떤 모습의 인물화라도 사실적으로 잘 그려냈다. 당인(唐寅, 1470-1523)과 구영(仇英, 약1494-1552)은 모두 주신의 가장 걸출한 제자들이다.
백거이(白居易)〈별유지(別柳枝)〉:「誰能更學孩童戲,尋逐春風捉柳花。(그 누가 아이들처럼 즐길 수 있을까, 봄 바람에 날리는 버들의 꽃을 잡는 것 처럼.)」과 양만리(楊萬里)의 〈한거초하오후수기(閒居初夏午睡起)〉:「日常睡起無情思,閒看兒童捉柳花。(낮잠 자고 일어나 별 생각 없어, 한가로이 아이들이 버들의 꽃을 잡는 것이나 바라보네.)」
그림에서는 변각식(邊角式) 구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절파(浙派)와 마찬가지로 마원과 하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지만 절파의 강한 필치는 없으며 곳곳에 남송 원체(院體) 회화의 서정적인 멋이 넘치고 있다. 주신의 제자 구영(仇英)의 공필(工筆) 인물화는 이 작품의 양식에서 유래한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