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孟東野序

2022. 4. 29. 10:42한문기초書

08-11[고문관지(古文觀止)]<8唐文(당문)>11.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 <作者韓愈(한유)>

<맹동야(孟東野)를 보내며 지은 서문(序文)>

 

이 편은 고문관지(古文觀止) 8당문(唐文)’11번째 편으로 한유(韓愈)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이다.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는 한유(韓愈)가 벼슬에 올라 떠나려는 맹교(孟郊)를 위로하며 쓴 글이다. 맹동야(孟東野)는 맹교(孟郊)이며 가 동야(東野)이다. 46세에 뒤늦게 진사에 급제하여 50세에 율양현위(凓陽縣尉)가 되어 떠나는 맹교(孟郊)가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자, 역사적 인물들을 동원하여 그 치적에 대하여 논하고 어렵게 살아온 맹교에게 운명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편히 직무에 임하라는 당부의 글이다. 또한 맹교와 이별을 아쉬워하면서 지은 시에 醉留東野(취류동야)가 있다.

 

<고문관지(古文觀止) <8唐文(당문)>11.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

 

 

11.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 <作者韓愈(한유)>



大凡物不得其平則鳴(대범물부득기평즉명)
草木之無聲(초목지무성)風撓之鳴(풍요지명)
水之無聲(수지무성)風蕩之鳴(풍탕지명)
其躍也或激之(기약야혹격지)
其趨也或梗之(기추야혹경지)
其沸也或炙之(기비야혹자지)
金石之無聲(금석지무성)或擊之鳴(혹격지명)

 

무릇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초목에는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어 소리를 내게 되며,

물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움직여 소리를 내게 된다.

물이 솟구치는 것은 어떤 것에 부딪혔기 때문이며

세차게 흐르는 것은 어떤 것이 막았기 때문이며

끓어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 불로 데웠기 때문이다.

쇠나 돌에는 소리가 없으나 어떤 것이 두드리면 소리를 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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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문학 문체의 명칭. 사물의 발단(發端)과 끝맺음을 적은 글로 서문(序文) 또는 서()라고도 한다.

大凡(대범) : 무릇. 대체로 보아

() : 막히다.

 



人之於言也亦然(인지어언야역연)有不得已者而後言(유부득이자이후언)
其歌也有思(기가야유사)其哭也有懷(기곡야유회)
凡出乎口而為聲者(범출호구이위성자)其皆有弗平者乎(기개유불평자호)
樂也者(악야자)鬱於中而泄於外者也(울어중이설어외자야)
擇其善鳴者而假之鳴(택기선명자이가지명)
木八者(,,,,,,,목팔자)
物之善鳴者也(물지선명자야)

 

사람이 말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부득이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입에서 나와서 소리가 되는 것은 모두 불편한 것이 있기 때문이리라!

음악이란 것은 가슴 속에 답답한 것이 있어서 밖으로 새어나온 것이니

그 중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것을 빌려 소리를 내게 하니

, , , , , , 가죽, 나무 여덟 가지 종류가

만물 중에 소리를 잘 내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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弗平者(불평자) : 불편한 것.

鬱於中(울어중) : 가슴속의 답답함.

() : . 바가지.

 



維天之於時也亦然(유천지어시야역연)擇其善鳴者而假之鳴(택기선명자이가지명)
是故以鳥鳴春(시고이조명춘)以雷鳴夏(이뢰명하)
以蟲鳴秋(이충명추)以風鳴冬(이풍명동)
四時之相推敓(사시지상추탈)其必有不得其平者乎(기필유부득기평자호)

 

자연의 계절도 또한 같아서,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한다.

그러므로 새로써 봄의 소리를 내고, 우레로 여름의 소리를 내며,

벌레로 가을의 소리를 내며, 바람으로 겨울의 소리를 내니,

사계절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은 반드시 그 평정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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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어사(發語辭).

推敓(추탈) : 밀고 빼앗음.

 



其於人也亦然(기어인야역연)
人聲之精者為言(인성지정자위언)文辭之於言(문사지어언)又其精也(우기정야)
尤擇其善鳴者而假之鳴(우택기선명자이가지명)
其在唐虞(기재당우)咎陶(고요)禹其善鳴者也(우기선명자야)而假以鳴(이가이명)
夔弗能以文辭鳴(기불능이문사명)又自假於以鳴(우자가어소이명)
夏之時(하지시)五子以其歌鳴(오자이기가명)
伊尹鳴殷(이윤명은)周公鳴周(주공명주)

 

그것은 사람에게도 또한 같다.

사람의 소리 가운데 뛰어난 것이 말이 되고, 문장의 표현이 말이 되며, 또 뛰어난 것이니,

그 중에서도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를 빌려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당요(唐堯)와 우순(虞舜)의 시대에 고요(咎陶)와 우()가 그 중에서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인지라 그들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하였다.

()는 문장의 표현으로 소리를 내지 못했으나, 스스로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빌려 소리를 냈다.

하나라 때에는 오자(五子)가 그 노래로 소리를 냈다.

이윤(伊尹)은 은()나라에서 소리를 냈고 주공(周公)은 주()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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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者(정자) : =정화(精華). 뛰어나게 우수한 것.

文辭(문사) : 문장에 나타난 말.

唐虞(당우) : 도당씨(陶唐氏) ()와 유우씨(有虞氏) ()을 말하며, 중국 역사에서 이상적인 태평 시대로 꼽힌다.<요순시대>

咎陶(고요) : () 임금 때의 명신으로 훌륭한 법관이었다. 고요(皐陶)의 별명이다.

() : 황하의 막힌 물길을 뚫어 범람을 예방하였으며, 뒤에 순임금으로부터 왕위를 선양받아 하()를 세웠다

() : () 임금 때 음악을 관장하는 악관. 전악(典樂)을 맡아 악곡을 창작하고 연주하면서 순을 도와 천하를 평안케 했다.

() : 순임금 시대의 악곡명.

오자(五子) : 하나라 3대 군주 태강(太康)의 다섯 동생. ‘오자지가(五子之歌)’를 불렀다.

()나라 3대 군주인 태강(太康)2대 군주인 계()에 이어 왕위에 오른 뒤에 사냥과 놀이에만 탐닉하여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민심을 잃었다. 태강이 낙수 남쪽으로 사냥을 가서 100일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유궁씨(有窮氏)의 제후인 예(羿)가 백성들이 견디지 못함을 내세우며 그가 돌아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의 다섯 동생이 모친과 함께 낙수 북쪽에서 그를 기다리면서 조부인 우() 임금의 훈계를 노래로 지어 불렀다.

[書經(서경)]3 오자지가(五子之歌) - <후안무치[厚顔無恥]>

https://blog.naver.com/swings81/220949550240

伊尹(이윤) : 중국 은() 나라의 재상. () 임금을 도와 천하를 평정하는 데 공헌함. 태갑(太甲)이 탕왕의 법을 어기자 추방하고 직접 정치를 하다가 태갑이 과오를 뉘우치자 정권을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周公(주공) : 주무왕(周武王)의 동생 희단(姬旦)을 말한다. 주공(周公) ()은 노나라 제후에 봉해졌다. 후에 그의 형인 주 무왕이 일찍 죽자 나이가 어린 주 성왕을 대신하여 주왕의 자리에 올라 섭정을 하다가 주나라가 안정을 찾고 성왕이 장성하자 왕위를 물려주고 자신은 다시 신하의 자리에 섰다. 공자로부터 성인(聖人)으로 추앙 받았다.

 



凡載於》《六藝(범재어시서육예)皆鳴之善者也(개명지선자야)
周之衰(주지쇠)孔子之徒鳴之(공자지도명지)其聲大而遠(기성대이원)
(전왈):「天將以夫子為木鐸(천장이부자위목탁)。」
其弗信矣乎(기불신의호)
其末也(기말야)莊周以其荒唐之辭鳴(장주이기황당지사명)
()大國也(대국야)其亡也(기망야)以屈原鳴(이굴원명)

 

무릇 <시경><서경> 등 육경에 실린 것들은 모두 소리를 잘 낸 것들이다.

주나라가 쇠퇴함에 공자의 무리들이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가 크고 멀리 들렸다.

<():논어>에 이르기를 하늘이 장차 선생을 목탁으로 삼으려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믿지 못하겠는가!

주나라 말기에는 장주(莊周)가 그 황당한 문사로 초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초나라는 대국이었는데 망할 때 굴원(屈原)이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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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藝(육예) : 六經(육경)을 말하며, <詩經>, <書經>, <禮記>, <易經>, <樂經>, <春秋> 등 여섯 종의 유가의 고대 경전을 가리킨다.

() : 경서에 대한 옛 학자의 전통적인 주해. 여기서는 논어를 말한다.

天將以夫子為木鐸(천장이부자위목탁) : “하늘이 장차 선생을 목탁으로 삼으려 한다.” 공자를 목탁으로 삼아 소리를 내어 천하 사람들을 경각시킨다는 뜻.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 천하의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습니다. 하늘이 앞으로 선생님을 세상의 목탁으로 삼으실 것입니다.(論語 팔일(八佾) 24)”

莊周(장주) : 장자(莊子). 전국 시대 송()나라 몽() 출신의 저명한 철학자로 제자백가 중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인물이며, 본명은 주()이다.

屈原(굴원) : 전국 시대 초나라의 시인이며 정치가. 성은 미(), 씨는 굴(), 이름은 평()이다.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 초나라의 회왕 때에 좌도(보좌관)에 임명되었다. 학식이 높고 정치적 식견도 뛰어난 정치가였으며, 회왕의 상담역으로 국사를 도모하고,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으나, 다른 이의 모함을 받아 신임을 잃고 끝내 멱라(汨羅江)에서 자살하였다.

 



臧孫辰(장손진)孟軻(맹가)荀卿(순경)以道鳴者也(이도명자야)
楊朱(양주)墨翟(묵적)管夷吾(관이오)晏嬰(안영)老聃(노담)
申不害(신불해)韓非(한비)昚到(신도)田駢(전병)鄒衍(추연)
屍佼(시교)孫武(손무)張儀(장의)蘇秦之屬(소진지속)皆以其術鳴(개이기술명)

 

장손진(臧孫辰), 맹가(孟軻), 순경(荀卿)은 도()로 소리를 낸 자들이다.

양주(楊朱), 묵적(墨翟), 관이오(管夷吾), 안영(晏嬰), 노담(老聃),

신불해(申不害), 한비(韓非), 신도(昚到), 전병(田駢), 추연(鄒衍),

시교(屍佼), 손무(孫武), 장의(張儀), 소진(蘇秦) 등의 무리는 모두 술법으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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臧孫辰(장손진) :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국어(國語)><좌전(左傳)>에 보인다.

孟軻(맹가) : 맹자(孟子). 전국시대 유가의 대표적 인물이며 언행이 <맹자>에 실려 있다.

荀卿(순경) : 전국시대 사람으로 언행이 <순자(荀子)>에 실려 있다.

楊朱(양주) : 양주(楊朱)는 전국시대 사상가. 묵적(墨翟)은 전국시대 묵가학파 창시자 <묵자>, 관이오(管夷吾)는 춘추시대 정치가 <관자>, 안영(晏嬰)은 춘추시대 제나라의 대부 <안자춘추>, 노담(老聃)은 춘추시대 도가학파 창시자 <도덕경>, 신불해(申不害)는 한()나라의 명재상 <신자>, 한비(韓非)는 전국시대 법가의 대표적 인물 <한비자>, 신도(昚到:慎到)는 전국시대의 철학자, 전병(田駢)은 제나라의 은사 <전자>, 추연(鄒衍)은 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이며, 제자백가 중 음양가(陰陽家)의 대표적인 인물, 시교(屍佼)는 전국시대 진()나라 사람 <시자>, 손무(孫武)는 춘추시대 저명한 군사가 <손자>, 장의(張儀)와 소진(蘇秦)은 전국시대 종횡가(縱橫家:외교가)이다.

 



秦之興(진지흥)李斯鳴之(이사명지)
漢之時(한지시)司馬遷(사마천)相如(상여)揚雄(양웅)最其善鳴者也(최기선명자야)
其下魏(기하위)晉氏(진씨)鳴者不及於古(명자불급어고)然亦未嘗絕也(연역미상절야)
就其善鳴者(취기선명자)其聲清以浮(기성청이부)
其節數以急(기절삭이급)其詞淫以哀(기사음이애)
其志弛以肆(기지이이사)其為言也(기위언야)亂雜而無章(난잡이무장)
將天醜其德(장천추기덕)莫之顧耶(막지고야)
何為乎不鳴其善鳴者也(하위호불명기선명자야)

 

()나라가 흥하자 이사(李斯)가 소리를 냈다.

()나라 때에는 사마천(司馬遷), 사마상여(司馬相如), 양웅(揚雄) 등이 가장 소리를 잘 낸 자들이었다.

그 후 위진(魏晉) 시대에는 소리 내는 자들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끊이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에 이르면 그 소리는 맑으나 경박하고

그 음절은 빠르고 급하며 그 문사는 음란하고 슬프며

그 뜻은 느슨하고 방자하며 그 언어적 표현은 난잡하고 무질서하였다.

하늘이 그 덕을 추하게 여기어 그들을 돌보지 않은 탓인가?

어찌 소리를 잘 내는 자들에게 소리를 내게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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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斯(이사) : 전국시대에서 진()나라의 철학자·정치가이며, ()나라 사람이나 진()나라에 들어가 시황(始皇)을 도와서 제후(諸侯)를 파하고 수령(守令)을 두며 시서(詩書)를 불태우고 형법을 준엄하게 하니, 천하가 원망하고 해독으로 여겼다.

司馬遷(사마천) : 전한(前漢)의 사가(史家)130편이나 되는 거작인 <사기(史記)>를 지었다.

相如(상여) : 사마상여(司馬相如). 전한(前漢)의 문학자이다. 탁왕손(卓王孫)의 딸 문군(文君)과 결혼하여 부유하게 되었다. 자허부(子虛賦)에 의해서 무제의 부름을 받고, 서남의 만이(蠻夷) 땅에서 공적을 올렸다.

揚雄(양웅) : 양자운(楊子雲). ()나라 때의 유학자로 그의 저서로는 주역을 본떠 지은 태현경(太玄經)과 법언(法言)이 있다.

數以急(삭이급) : 빠르고 급하다. 수는 자주 으로 빠르다는 뜻.

弛以肆(이이사) : 느슨하고 방자하다. 는 늦출 ’. 는 방자할 ’.

無章(무장) : 무질서하다.

 



唐之有天下(당지유천하)陳子昂(진자앙)蘇源明(소원명)元結(원결)李白(이백)杜甫(두보)李觀(이관)皆以其所能鳴(개이기소능명)
其存而在下者(기존이재하자)孟郊東野(맹교동야)
始以其詩鳴(시이기시명)其高出魏晉(기고출위진)
不懈而及於古(불해이급어고)其他浸淫乎漢氏矣(기타침음호한씨의)

 

당나라가 천하를 가진 뒤에 진자앙(陳子昂), 소원명(蘇源明), 원결(元結), 이백(李白),

두보(杜甫), 이관(李觀) 등이 모두 자기들이 잘하는 것으로 소리를 냈다.

현재 살아 있으면서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 중 맹교동야(孟郊東野)

비로소 시로 소리를 냈으니 그 높은 수준이 위나라 진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나며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옛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겠고, 그 밖의 작품은 한나라의 풍습에 차차 젖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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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子昂(진자앙) : ()나라의 저명한 문학가들.

孟郊東野(맹교동야) : 東野는 맹교(孟郊).

浸淫(침음) : 차츰 스며들다. 어떠한 풍습에 차차 젖어 들어감.

 



從吾遊者(종오유자)李翱(이고)張籍其尤也(장적기우야)
三子者之鳴信善矣(삼자자지명신선의)
抑不知天將和其聲而使鳴國家之盛耶(억부지천장화기성이사명국가지성야)
抑將窮餓其身(억장궁아기신)
思愁其心腸而使自鳴其不幸耶(사수기심장이사자명기불행야)
三子者之命(삼자자지명)則懸乎天矣(즉현호천의)
其在上也奚以喜(기재상야해이희)其在下也奚以悲(기재하야해이비)
東野之役於江南也(동야지역어강남야)有若不釋然者(유약불석연자)
故吾道其命於天者以解之(고오도기명어천자이해지)

 

나에게서 배운 사람으로는 이고와 장적이 더욱 뛰어나다.

세 사람의 소리는 정말로 소리를 잘 내는 것이지만,

그러나 모르겠다, 하늘이 장차 그들의 소리를 온화하게 하여 국가의 성대함을 노래하게 한 것인가?

아니면 장차 그들을 궁핍하고 굶주리게 하여

그들이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여 자신의 불행을 스스로 소리를 내게 한 것인가?

세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려있으니,

그들이 윗자리에 있음을 어찌 기뻐하겠으며 그들이 아랫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찌 슬퍼하겠는가?

동야(東野)가 강남으로 직무를 맡아감에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은 기색이 있어

그의 운명이 하늘에 달려있음을 말하여 이를 풀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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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吾遊者(종오유자) : 李翱(이고), 張籍(장적)은 한유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三子者之鳴(삼자자지명) : 맹교, 이고, 장적을 말한다.

抑不知(억부지) : 그러나 모르겠다. ()은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奚以(해이) : 어찌. =何以.

釋然(석연) : 마음이 환하게 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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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全唐詩(전당시)] 醉留東野(취류동야) - 韓愈(한유)

https://blog.naver.com/swings81/221391897191

 

한유(韓愈,768~824) : 중국 당()을 대표하는 문장가 · 정치가 · 사상가이다. 당송 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자()는 퇴지(退之), 호는 창려(昌黎)이며 시호는 문공(文公)이다.

정원 12(796) 변주(汴州) 선무군(宣武軍)에서 난이 일어나자, 절도사 동진(董晉)을 따라 부임하여 관찰추관(觀察推官)을 맡아 지내는 동안에 시인 맹교(孟郊)와 서로 교유하였고, 이고(李翱), 장적(張籍)이 그 문하에 들었다.

 

맹교(孟郊, 751~814) : 는 동야(東野), 호주(湖州) 무강(武康) 사람이다. 젊어서부터 숭산(嵩山)에 숨어 살았다. 한유와 친교가 있었고, 50세가 되어서야 진사(進士)에 급제하여 율양위(溧陽尉)가 되었다. 대체로 일생을 곤궁하게 보내어, 그가 겪었던 곤궁한 생활의 감상과 인생에 대한 우수를 읊고 있는 시가 많다. 그는 개성적이고 참신한 표현에 주력한 한유의 시풍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 특이하고 빼어난 표현 기법에 바탕을 둔 세련된 시구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심참담했던 시인으로 유명하다. 그의 시 가운데에는 자신의 곤궁한 생활 속에서 느꼈던 불공평한 사회에 대한 풍자시도 상당수 들어 있다. 오언고시(五言古詩)를 특히 잘 지어 가도(賈島)와 함께 이름을 날려, 흔히 고음시인(苦吟詩人)이라 일컬어진다. 맹동야집(孟東野集)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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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送孟東野序 / 作者韓愈 

<全唐文-0555>, <韓昌黎集>, <古文眞寶 後集 37>, <古文觀止 811>

 

 

大凡物不得其平則鳴草木之無聲風撓之鳴水之無聲風蕩之鳴其躍也或激之其趨也或梗之其沸也或炙之金石之無聲或擊之鳴人之於言也亦然有不得已者而後言其歌也有思其哭也有懷凡出乎口而為聲者其皆有弗平者乎樂也者鬱於中而泄於外者也擇其善鳴者而假之鳴木八者物之善鳴者也維天之於時也亦然擇其善鳴者而假之鳴是故以鳥鳴春以雷鳴夏以蟲鳴秋以風鳴冬四時之相推敓其必有不得其平者乎

 

무릇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내게 된다. 초목에는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흔들어 소리를 내게 되며, 물은 소리가 없으나 바람이 움직여 소리를 내게 된다. 물이 솟구치는 것은 어떤 것에 부딪혔기 때문이며 세차게 흐르는 것은 어떤 것이 막았기 때문이며 끓어오르는 것은 어떤 것이 불로 데웠기 때문이다. 쇠나 돌에는 소리가 없으나 어떤 것이 두드리면 소리를 내게 된다. 사람이 말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부득이한 일이 있은 뒤에야 말을 하게 된다. 노래를 하는 것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며, 우는 것은 회포가 있기 때문이다. 무릇 입에서 나와서 소리가 되는 것은 모두 불편한 것이 있기 때문이리라! 음악이란 것은 가슴 속에 답답한 것이 있어서 밖으로 새어나온 것이니 그 중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것을 빌려 소리를 내게 하니 쇠, , , , , , 가죽, 나무 여덟 가지 종류가 만물 중에 소리를 잘 내는 것들이다. 자연의 계절도 또한 같아서,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그것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한다. 그러므로 새로써 봄의 소리를 내고, 우레로 여름의 소리를 내며, 벌레로 가을의 소리를 내며, 바람으로 겨울의 소리를 내니, 사계절이 서로 바뀌어 나타나는 현상은 반드시 그 평정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其於人也亦然人聲之精者為言文辭之於言又其精也尤擇其善鳴者而假之鳴其在唐虞咎陶禹其善鳴者也而假以鳴夔弗能以文辭鳴又自假於以鳴夏之時五子以其歌鳴伊尹鳴殷周公鳴周凡載於》《六藝皆鳴之善者也周之衰孔子之徒鳴之其聲大而遠。《:「天將以夫子為木鐸。」其弗信矣乎其末也莊周以其荒唐之辭鳴大國也其亡也以屈原鳴臧孫辰孟軻荀卿以道鳴者也楊朱墨翟管夷吾晏嬰老聃申不害韓非昚到田駢鄒衍屍佼孫武張儀蘇秦之屬皆以其術鳴秦之興李斯鳴之漢之時司馬遷相如揚雄最其善鳴者也其下魏晉氏鳴者不及於古然亦未嘗絕也就其善鳴者其聲清以浮其節數以急其詞淫以哀其志弛以肆其為言也亂雜而無章將天醜其德莫之顧耶何為乎不鳴其善鳴者也

 

그것은 사람에게도 또한 같다. 사람의 소리 가운데 뛰어난 것이 말이 되고, 문장의 표현이 말이 되며, 또 뛰어난 것이니, 그 중에서도 소리를 잘 내는 것을 선택하여 이를 빌려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당요(唐堯)와 우순(虞舜)의 시대에 고요(咎陶)와 우()가 그 중에서 소리를 잘 내는 사람인지라 그들을 빌려서 소리를 내게 하였다. ()는 문장의 표현으로 소리를 내지 못했으나, 스스로 순임금의 음악인 소<>를 빌려 소리를 냈다. 하나라 때에는 오자(五子)가 그 노래로 소리를 냈다. 이윤(伊尹)은 은()나라에서 소리를 냈고 주공(周公)은 주()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무릇 <시경><서경> 등 육경에 실린 것들은 모두 소리를 잘 낸 것들이다. 주나라가 쇠퇴함에 공자의 무리들이 소리를 냈는데, 그 소리가 크고 멀리 들렸다. <():논어>에 이르기를 하늘이 장차 선생을 목탁으로 삼으려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믿지 못하겠는가! 주나라 말기에는 장주(莊周)가 그 황당한 문사로 초나라에서 소리를 냈다. 초나라는 대국이었는데 망할 때 굴원(屈原)이 소리를 냈다. 장손진(臧孫辰), 맹가(孟軻), 순경(荀卿)은 도()로 소리를 낸 자들이다. 양주(楊朱), 묵적(墨翟), 관이오(管夷吾), 안영(晏嬰), 노담(老聃), 신불해(申不害), 한비(韓非), 신도(昚到), 전병(田駢), 추연(鄒衍), 시교(屍佼), 손무(孫武), 장의(張儀), 소진(蘇秦) 등의 무리는 모두 술법으로 소리를 냈다. ()나라가 흥하자 이사(李斯)가 소리를 냈다. ()나라 때에는 사마천(司馬遷), 사마상여(司馬相如), 양웅(揚雄) 등이 가장 소리를 잘 낸 자들이었다. 그 후 위진(魏晉) 시대에는 소리 내는 자들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했으나 여전히 끊이지는 않았다. 그 가운데 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에 이르면 그 소리는 맑으나 경박하고 그 음절은 빠르고 급하며 그 문사는 음란하고 슬프며 그 뜻은 느슨하고 방자하며 그 언어적 표현은 난잡하고 무질서하였다. 하늘이 그 덕을 추하게 여기어 그들을 돌보지 않은 탓인가? 어찌 소리를 잘 내는 자들에게 소리를 내게 하지 않았는가?

 

唐之有天下陳子昂蘇源明元結李白杜甫李觀皆以其所能鳴其存而在下者孟郊東野始以其詩鳴其高出魏晉不懈而及於古其他浸淫乎漢氏矣從吾遊者李翱張籍其尤也三子者之鳴信善矣抑不知天將和其聲而使鳴國家之盛耶抑將窮餓其身思愁其心腸而使自鳴其不幸耶三子者之命則懸乎天矣其在上也奚以喜其在下也奚以悲東野之役於江南也有若不釋然者故吾道其命於天者以解之

 

당나라가 천하를 가진 뒤에 진자앙(陳子昂), 소원명(蘇源明), 원결(元結), 이백(李白), 두보(杜甫), 이관(李觀) 등이 모두 자기들이 잘하는 것으로 소리를 냈다. 현재 살아 있으면서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 중 맹교동야(孟郊東野)는 비로소 시로 소리를 냈으니 그 높은 수준이 위나라 진나라 사람들보다 뛰어나며 게을리 하지 않으면 옛 사람에게 미칠 수 있겠고, 그 밖의 작품은 한나라의 풍습에 차차 젖어 들어갔다. 나에게서 배운 사람으로는 이고와 장적이 더욱 뛰어나다. 세 사람의 소리는 정말로 소리를 잘 내는 것이지만, 그러나 모르겠다, 하늘이 장차 그들의 소리를 온화하게 하여 국가의 성대함을 노래하게 한 것인가? 아니면 장차 그들을 궁핍하고 굶주리게 하여 그들이 마음을 근심스럽게 하여 자신의 불행을 스스로 소리를 내게 한 것인가?

세 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려있으니, 그들이 윗자리에 있음을 어찌 기뻐하겠으며 그들이 아랫자리에 있다고 해서 어찌 슬퍼하겠는가? 동야(東野)가 강남으로 직무를 맡아감에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 같은 기색이 있어 그의 운명이 하늘에 달려있음을 말하여 이를 풀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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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관지(古文觀止) <8권 당문(唐文)> 목차>

 

篇次
1 師說(사설) 한유(韓愈)
2 進學解(진학해) 한유(韓愈)
3 圬者王承福傳(오자왕승복전) 한유(韓愈)
4 諱辯(휘변) 한유(韓愈)
5 爭臣論(쟁신론) 한유(韓愈)
6 後十九日復上宰相書(후십구일부상재상서) 한유(韓愈)
7 後廿九日復上宰相書(후입구일부상재상서) 한유(韓愈)
8 與于襄陽書(여우양양서) 한유(韓愈)
9 與陳給事書(여진급사서) 한유(韓愈)
10 應科目時與人書(응과목시여인서) 한유(韓愈)
11 送孟東野序(송맹동야서) 한유(韓愈)
12 送李願歸盤谷序(송이원귀반곡서) 한유(韓愈)
13 送董邵南序(송동소남서) 한유(韓愈)
14 送楊少尹序(송양소윤서) 한유(韓愈)
15 送石處士序(송석처사서) 한유(韓愈)
16 送溫處士赴河陽軍序(송온처사부하양군서) 한유(韓愈)
17 祭十二(제십이랑문) 한유(韓愈)
18 魚文(제악어문) 한유(韓愈)
19 柳子厚墓誌銘(유자후묘지명) 한유(韓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