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2. 14:12ㆍ서예가
중국 명조시대 대표적 서화가동기창
선생께서 80세에 쓰신 행서와 남종화
행서가 독수리가 날듯 벌이 날듯한 그 아름다음의 운치가 경탄스럽기만 하다..
내용이 슬퍼서 그런지 때로는
고향으로 못 돌아 간 봄날 깊은 밤의
두견새 울음이 들리듯하고,
술에 취해 비틀 거리며 석양 길 걷는
백거이의 쓸쓸한 뒷 모습이 아닌 ,
그의 쓰잔한 마음이 보이는 듯 하다
释文:백거이의 비파행
浔阳江头夜送客,枫叶荻花秋瑟瑟。
主人下马客在船,举酒欲饮无管弦。
醉不成欢惨将别,别时茫茫江浸月。
忽闻水上琵琶声,主人忘归客不发。
寻声暗问弹者谁?琵琶声停欲语迟。
移船相近邀相见,添酒回灯重开宴。
千呼万唤始出来,犹抱琵琶半遮面。
转轴拨弦三两声,未成曲调先有情。
弦弦掩抑声声思,似诉平生不得志。
低眉信手续续弹,说尽心中无限事。
轻拢慢捻抹复挑,初为《霓裳》后《六幺》。
大弦嘈嘈如急雨,小弦切切如私语。
嘈嘈切切错杂弹,大珠小珠落玉盘。
间关莺语花底滑,幽咽泉流冰下难。
冰泉冷涩弦凝绝,凝绝不通声暂歇。
别有幽愁暗恨生,此时无声胜有声。
银瓶乍破水浆迸,铁骑突出刀枪鸣。
曲终收拨当心画,四弦一声如裂帛。
东船西舫悄无言,唯见江心秋月白。
沉吟放拨插弦中,整顿衣裳起敛容。
自言本是京城女,家在虾蟆陵下住。
十三学得琵琶成,名属教坊第一部。
曲罢曾教善才服,妆成每被秋娘妒。
五陵年少争缠头,一曲红绡不知数。
钿头银篦击节碎,血色罗裙翻酒污。
今年欢笑复明年,秋月春风等闲度。
弟走从军阿姨死,暮去朝来颜色故。
门前冷落鞍马稀,老大嫁作商人妇。
商人重利轻别离,前月浮梁买茶去。
去来江口守空船,绕船月明江水寒。
夜深忽梦少年事,梦啼妆泪红阑干。
我闻琵琶已叹息,又闻此语重唧唧。
同是天涯沦落人,相逢何必曾相识!
我从去年辞帝京,谪居卧病浔阳城。
浔阳地僻无音乐,终岁不闻丝竹声。
住近湓江地低湿,黄芦苦竹绕宅生。
其间旦暮闻何物?杜鹃啼血猿哀鸣。
春江花朝秋月夜,往往取酒还独倾。
岂无山歌与村笛,呕哑嘲哳难为听。
今夜闻君琵琶语,如听仙乐耳暂明。
莫辞更坐弹一曲,为君翻作《琵琶行》。
感我此言良久立,却坐促弦弦转急。
凄凄不似向前声,满座重闻皆掩泣。
座中泣下谁最多?江州司马青衫湿。
원문 해석
심양강 가에서 밤에 나그네를 배웅할 때
단풍잎 갈대꽃 위로 가을바람 소슬하다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님은 배 안에 있어
술잔 들어 이별주를 마시려 해도 풍악이 없구나
취한 마음 기쁘지 않고 이별의 슬픔만 처절한데
헤어질 때 망망한 강에는 달빛만 어려 흐른다
홀연 강물 위에 비파 소리 들려오니
주인은 돌아올 것 잊고 나그네는 떠나가지 않았다 소리를 찾아 타는 이 누군가 몰래 물었으나 비파 소리만 끊기고 말은 머뭇머뭇
배를 옮겨 서로 가까이 가서 만나 달라 요청하며
술 더하고 등불 돌려 다시 주연을 베푸네
천 번 만 번 불러서야 겨우 나왔건만
여전히 비파 안고 얼굴 반을 가리고 있다
축(軸)을 돌려 두세 번 줄을 퉁기니
곡도 타지 않은 소리건만 벌써 정이 담겼네
줄마다 억누르듯 타니 소리마다 애틋하여
마치 한평생 못다 한 뜻을 호소하는 듯하다
눈썹 떨구고 손 가는 대로 이어서 퉁기고
가슴속에 사무친 무한한 정을 덜어 놓는 듯하다
가볍게 눌렀다가 살짝 꼬집듯이 눌렀다가 둥둥 퉁기며 처음에는 ‘예상우의곡’을 타고 뒤이어 ‘육요’를 연주하니 굵은 줄은 조조하게 소나기 내리는 듯하고 가는 줄은 절절히 속삭이는 듯하다조조 절절 엇섞어 연주하니
크고 작은 진주가 옥쟁반에 떨어져 구르는 듯하네 꽃 사이를 나는 앵무새 노래같이 부드럽다가 얼음 밑 흐르는 개울물같이 목메어 흐느끼듯 물줄기 차갑게 얼어붙은 듯 줄이 끊어지며 굳어 버린 비파는 소리 내지 못하고 잠시 죽은 듯 새삼스레 가슴 깊이 묻혔던 슬픔과 원한이 복받치는 듯 이 순간 소리가 없음은 소리보다 낫다 은 항아리 홀연 깨지고 술 쏟아지듯 철갑 기병 돌연 나타나 창칼 소리 울리듯 곡이 끝나자 채를 거두어 가슴 앞에 그리고 네 줄을 한 번에 퉁기니 비단 폭 찢는 듯하다 동쪽 배 서쪽 배에는 숙연히 말이 없고
오직 강물 속 창백한 가을 달만 보인다
침울히 채를 거두어 줄 가운데 꽂고
옷을 가다듬고 일어나 용모를 바로잡는다
스스로 하는 말이 본래 경성 여인으로
하마릉 아래 살았는데 열세 살에 비파를 배워
명성이 교방에서 제일이었고 곡을 끝내면 일찍이 비파의 명수들도 탄복했으며
꾸민 모습에 미녀들의 질투도 받았답니다
오릉의 젊은이 다투어 예물 내었고
한 곡조마다 붉은 비단 헤아리지 못했어요
금비녀 은비녀 가락 따라 맞추느라 부서졌고
붉은 비단 치마 술 쏟아 얼룩졌지요
올해도 즐겁게 웃고 다음 해도 그렇게
가을 달 봄바람 따라 한가히 보냈어요
남동생 군대 가고 계모 죽고
밤 지나 아침 되니 얼굴색도 시들었더군요
문 앞 썰렁하고 말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드물어져 나이 들어 시집가 상인 아내 되었지요
상인은 이로움만 중히 여기고 이별을 가벼이 하니 지난달 부량으로 차 사러 떠났지요
강가를 오가며 빈 배 지키는데
배를 감싼 밝은 달빛에 강물은 차갑네요
깊은 밤 홀연히 소년 때의 일을 꿈꾸어
꿈속에서 우니 화장 섞인 눈물 붉은 뺨으로 흐릅니다 나는 비파 소리 듣고 이내 탄식했고
또 이 말 듣고 거듭 탄식했네
똑같이 하늘가에 떠돌아다니는 사람이
서로 만났으니 지난날을 서로 알아 무엇하리
나는 지난해에 장안을 떠나
심양성에서 귀양 사는 병든 몸이건만
심양은 외진 곳이라 음악도 없어
일 년 내내 관현 소리 듣지를 못했네
사는 곳 분강 가에 가까워 땅 낮고 습하니
누런 갈대와 억센 왕대가 집을 에워싸고 자라네
그 사이에서 아침저녁으로 듣는 소리가 무엇이겠는가
두견새 피 토하듯 우는 소리 원숭이 애절한 울음소리 봄 강물에 꽃 핀 아침이나 달 밝은 가을밤 때때로 술 사다 홀로 비스듬히 기울였네
어찌 산 노래와 마을의 피리 소리 없었으랴만
난잡하고 저속한 소리 듣기 어려웠네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으니
신선의 음악 듣는 듯 귀가 잠깐 사이에 밝아졌다네 사양하지 마시고 다시 한 곡 더 타시면 그대를 위해 비파의 노래 지으리라
나의 이 말에 감동하여 오랫동안 서 있다가
물러나 앉아 줄을 재촉해 점점 빨리 타니
처절하기가 이전 소리 같지 않아
앉아 있는 모든 사람 듣고는 얼굴 묻고 울었네
그중에서 누가 가장 많이 눈물 흘렸는가
강주사마의 푸른 옷이 흠뻑 젖었네
[출처] 동기창 80세 행서 작품 (백거이 비파행)|작성자 13632640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