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능독성 (不能獨成)

2016. 2. 4. 15:50나의 이야기

불능독성 (不能獨成)


조직에서 보면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 내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 협력하여 일을 해결하는 것보다, 혼자서 끙끙대면서 일을 다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특히 리더가 이런 성향을 가지면 조직의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가 힘들겠지요? 이런 분들은 韓非子(한비자) <觀行篇(관행편)>에 나오는 불능독성(不能獨成)의 지혜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不 아니 불, 能 능할 능, 獨 홀로 독, 成 이룰 성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이 말은 이 세상에는 꼭 믿어야 할 세 가지 이치를 아는데서 비롯됩니다.

一曰 智有所 不能立(일왈 지유소 불능위)

그 하나는 지혜만 가지고는 성사시킬 수 없는 일이 있고,

二曰 力有所 不能擧(이왈 력유소 불능거)

힘만 가지고는 들어 올릴 수 없는 것이 있으며,

三曰 彊有所 不能勝(삼왈 강유소 불능승)

강한 것만 가지고는 이길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왜 이런 세 가지 일이 일어날까요? 혼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만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이를 해결하는 최고의 방법이 불능독성, 혼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스스로 겸허해지며, 남의 힘을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승부를 가르는 일은 그것이 큰 일일수록 혼자 힘으로는 좀처럼 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얼마만큼 주위의 힘을 모을 수 있는가, 얼마만큼 중지(衆智)를 모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승부의 갈림길이 됩니다. 그래서 한비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故雖有堯之智(고수유요지지) 而無衆人之助(이무중인지조) 大功不立(대공불립) 그러므로 요임금과 같은 지혜가 있다 해도,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큰 공을 이루지 못하며, 有烏獲之勁而不得人助 (유오획지경이부득인조) 不能自擧(불능자거) 오획과 같이 센 힘이 있다 해도 남의 도움이 없이는, 스스로 자기 몸을 들지 못한다.” 조직과 환경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혼자서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나간 듯 합니다. 불능독성(不能獨成), 혼자서는 어떤 일도 이룰 수 없다는 겸허함이 거대한 네트워크를 통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고 있습니다.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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