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대나무의 운필법

2014. 3. 24. 15:07알아두면 조은글

▶대나무(竹)의 운필법(運筆法)

■대나무를 그릴 때는 맑고 조용한 심경으로 그리며 때론 분노한 듯이 그려야 좋은 그림이 나온다.
즉, 대의 높은 품격을 느끼지 못하고 객관적 사물의 형태만 묘사한다면 훌륭한 작품이 안 나온다.
옛법을 익히고 대를 관찰하여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묵죽(墨竹)을 그릴 때는 묵죽필법사체(墨竹筆法四체)라 하여 줄기는 전서(篆書), 마디는 예서(隸書),
가지는 초서(草書)와 같이, 잎은 해서(楷書)에 따라 그리면 좋다는 말이다.

▶대나무 줄기 그리는 법 - I



■대나무 줄기는 직필(直筆)로 그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측필(側筆)로 그리는 경우도 있으며,
아주 굵은 대를 칠 경우엔 평필(平筆)을 쓰기도 한다.

직필의 조묵(調墨) 방법은 뭇을 충분히 물에 적신 다음
손을 이용해서 반 정도 물기를 빼내고
붓끝에 먹을 조금 찍어 담묵으로 만든 다음, 붓끝을 조금 납작하게 만들어 이때,
모난 부분 한쪽에만 농묵을 찍어 그리면 농담의 변화를 주며 줄기를 그릴 수 있다.

측필의 조묵 방법은 붓을 담묵으로 만든 다음,
붓끝에 조금 농묵을 찍어 접시에 2~3번 비빈다.
이런 상태에서 그리고 조금 더 진한 줄기를 치고자 할 경우
한번 더 농묵을 찍어 그리면 된다.

■대의 줄기는 자연적인 조건에 따라 그 모양이 휘거나 굽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만곡간(彎曲竿)이라 하며, 마디 부분에서 굽거나 휘어지게 해야지
줄기 자체가 굽어서는 안된다.




■대나무
줄기는 처음 기필(起筆)할 때 붓끝에 힘을 주어 말발굽 모양과 같이 만든 뒤
중봉(中峯)으로 그어 올라간다.
그 다음 마디 끝 부분에 와서는 다시 힘을 붓끝에 가하여 왼쪽으로 삐쳐 붓을 뺀다.

여러 개의 줄기를 그릴 때는 개개의 줄기마다 묵색을 달리하여 그리는 것이 좋은데
농담 차이가 지나치게 뚜렷하면 부자연스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대나무 줄기 그리는 법 - 2




<줄기를 위에서 아래로 그은 예>

■대의 줄기는 그 형태가 아래 부분이 굵고 마디와 마디 간격이 좁으며,
차츰 위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며, 마디 간격은 넓어진다.
그러다가 중간이상 끝 부분으로 갈수록 대 줄기도 가늘어지고 마디 간격도 다시 좁아진다.

그리고 한 번 먹을 찍은 붓으로 아래에서 위까지 일관성 있게 그려야 하며
도중에서 붓을 잇든지 정체하지 말아야 한다.



                  
<피해야 할 조건>

<죽간을 그리는데 피해야 할 조건>

▶줄기가 고르지 못한 것.
▶줄기가 호선(弧線)으로 된 것.
▶마디와 줄기 길이가 평행인 것.
▶마디사이가 너무 넓은 것.
▶줄기가 한 지점을 통과해 "米"자형으로 된 것.
▶대나무 마디(竹節) 그리는 법

■마디는 농묵(濃墨)으로 그려야 점절(點節)을 하여 줄기와 줄기 사이를 이어 주고
더욱 강한 느낌을 들게 하는데, 상구식(上鉤式)과 하구식(下鉤式)으로 나눌 수 있고 이에 준하는 것은
심자형(心字形)과, 을자형(乙字形), 팔자형(八字形), 일자형(一字形)등이 있다.

상부(하구식)                
하부(상구식)










■올려다 본 위치의 마디는 하구식(下鉤式)이나 팔자형(八字形)으로,
내려다 본 위치의 마디는 상구식(上鉤式)이나 을자형(乙字形)으로 그린다.
그리고 시선(視線)과 동일선상에 위치한 다시 말해서,
중간정도는 점(點)을 뺀 심자형(心字形)이나 일자형(一字形)으로 그리면 된다.

또한 위의 마디는 밑의 마디를 덮어야 하고
아래의 마디는 위의 마디를 받아서 접속되어야 서로 연결되게 나타낼 수 있다.




▶대나무 가지(竹枝) 그리는 법







■가지는 대줄기 마디 부위에서 예각(銳角)을 유지하며
마디의 좌우에서 마디마다 엇갈려 나오는데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리운다.
즉, 잎이 나오는 부분을 정향두(丁香頭)-참나무의 일종인 정향의 머리부분-라 하고
곧은 가지를 채고(釵股)라 하는데 이것은 비녀의 사타구니처럼 갈라진 부분을
비유해서 이고, 밑에서 위쪽으로 그려 올리는 것을 병도(병跳)라 하는데
이는 치솟고 뛰어오르는 기상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며, 이와 반대로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내릴 때를 타첩(朶疊)이라 하니 쌓고 포개는 듯한 중압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정면의 가지는 V자형으로 가지를 그리고 거기에 각각 두 줄기씩 그리면 되고 옆면의 가지는 왼쪽으로 뉘여 그리거나 오른쪽으로 뉘여 그리면 된다.
역시 각각 두 줄기씩 잔가지가 나온다.
가지 방향에 따라 명칭을 붙이다면 전지(前枝),
후지(後枝), 측지(側枝), 측후지(側後枝)로 불리운다.

<가지 그릴 때의 유의점>

▶운필은 신속하고, 머뭇거림이 없어야 한다.
▶늙은 가지는 의젓하며 굳세게 뻗고, 마디는 크고 야위어 있어야 한다.
▶잎이 많은 가지는 아래로 굽고, 잎이 적은 가지는 위로 추켜들게 그린다.
▶어린 대나무는 가지가 많고, 늙은 대나무는 가지가 적다.
▶이 밖에도 우죽지, 풍죽지, 청죽지, 등의 특징을 파악하여 그리는 것이 좋다.










▶작조지(鵲鳥枝) : 까치 발톱 모양
▶어골지(魚骨枝) : 고기뼈 모양
▶녹각지(鹿角枝) : 사슴뿔 모양
▶대나무 줄기와 가지의 연결




■첫째 가지가 왼쪽에서 나왔다 하면 다음
가지는 오른쪽, 그 다음 가지는 왼쪽, 이런 식으로 어긋나게 연결해 주는 것이 좋다.

■가지를 전후(前後)로 배치할 경우
첫째 가지는 줄기 앞쪽으로 나오게 하고,
다음 가지는 줄기 뒤에 있게 하는 것이 좋으며, 가지를 바로 위에 기필(起筆)해야 한다.

▶대나무 잎(竹葉) 그리는 법







<측면과 정면의 잎 비교>







■대나무 그림에서 잎을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그 만큼 필력이나 농담 그리고 조형상에서 집중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잎은 반드시 가지를 뒤덮도록 해야 하며
그 형세는 새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잎의 기세를 날렵하게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잎은 정면, 측면, 이면(異面)이 있으며
정면의 잎은 농묵으로 직필(直筆)로 하고 눕히는 것 같이 그린다.
이 때의 붓 끝은 잎의 중심선을 통과해야 한다.

대의 잎이 한 개인 것을 고엽(孤葉), 두 개인 것을 병엽(병葉), 세 개인 것을 찬엽(纘葉),
다섯 개는 취엽(聚葉)이라고 한다.




<각 잎의 형태 비교>

▶■잎을 칠 때 붓이 머뭇거려 복숭아 잎처럼 둔탁해서도 운필이 너무 빨라
갈대잎처럼 되도 기운을 잃어 버드나무 잎같이 연약해서도 안된다.

▶대나무 잎(竹葉) 그리는 법 -
부엽법

■부엽법(俯葉法)

▶부엽법의 운필은 먼저 잎자루를 위로 향하듯 하면서
붓 끝에 힘을 준 다음 밑으로 눌러 힘차게 진행시키면 된다.

▶부엽이 모여서 된 형상을 가리켜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
1필로 된 것을 편우(片羽), 횡주(橫舟), 반월(半月)이라 하고,
2필은 팔자(八字), 인자(仁字)가 있으며 3필은 개자(介字), 연미(燕尾),
4필은 개자(介字), 비연(飛燕), 낙안(落雁), 분자(分字), 경아(驚鴉)가 있다.
또한 이것들의 변형인 5필 파분자(五筆破分字)니,
6필 쌍개자(六筆雙介字) 등 여러 가지 응용된 잎이 있다.




<1필엽>




<2필엽>




<3필엽>




<4필 경아>                                  <5필 비연>




<4필 낙안>                                 <5필 파분자>




<4필 분자>                                   <5필 파분자>


출처 : 서예세상
글쓴이 : 연당(娟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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