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재천 / 딴따라 타악인

2014. 1. 7. 16:07알아두면 조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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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음반에 홀렸다, 내 인생이 바뀌었다

 

자칭 ‘전방위 딴따라’ 박재천씨

드럼에 빠졌다 고적대 들어가고

밴드부에서 놀다가 작곡 전공

리듬이라면 시장판·굿판 안가려

 

서울 홍익대 앞 포스트극장에서 희한한 공연이 열리고 있다. 재즈 악기를 든 연주자 10여 명이 무대에 둥그렇게 둘러 앉는다. 정해진 대로 맞춰 연주하는 건 처음 몇 소절뿐이다.

돌연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연주한다.

제각기 나와 엉키는 음악은 아무리 해도 하나로 버무려지지 않는다. 이 ‘집단즉흥’ 음악이 혼돈에 접어들 즈음 네댓 명이 나와 춤을 춘다. 이마저 즉흥이다.

불친절할 정도로 전위적이지만, 뜨거운 에너지가 오래 남는 독특한 무대다.

 

 

타악인 박재천씨는 자칭 딴따라다. “한국 장단을 외국 악기로 연주해 세계에 알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힘이 실리는 까닭은 지난 30여 년 수많은 음악과 악기를 다뤄온 그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굿판과 시장판,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록·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고루 익혔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이 공연 ‘고수푸리’는 올해 2월 이후 두 달에 한 번 열리고 있다. 고수는 북치는 사람, 푸리는 재즈처럼 자유로운 음악 형식이다. 어떤 달엔 티켓 가격도 즉흥이다. 관객이 내고 싶은 대로 낸다.

즉흥의 극한을 실험하는 무대의 리더가 박재천(50)씨다.

드럼을 연주하다 가끔 튀어나와 즉흥을 ‘조율’한다. 다시 처음 약속했던 악보 몇 마디를 연주하게끔 이끌기도 하고, 스무 명 중 몇 명을 지정해 독주를 시키기도 한다.

‘고수푸리’에서 박씨는 즉흥을 통달한 재즈 음악가다. 하지만 그의 이력엔 거의 모든 장르가 새겨져 있다.

스스로 일컫듯, ‘전방위 딴따라’다.

초등학교 2학년에 처음 드럼에 빠졌고 이후 고적대(鼓笛隊)에 들어갔다. 고등학교 밴드부에서 놀았고 대학교는 중앙대학교 음대 작곡과를 나왔다. 스무 살부터 가발 쓰고 나이트클럽에서 드럼을 쳤다. 프리 재즈의 거장으로 불리는 강태환씨에게 후계자로 낙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순간은 대학교 3학년, 음반 한 장을 듣고 울었던 때다.

김소희 명창이 부른 ‘춘향가’ LP였다.

“눈물이 나는데,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때부터 박귀희 선생 등을 찾아 다니며 국악을 무작정 배웠다. 군악대에 들어가서도 틈만 나면 장구를 붙들고 있어 별명이 ‘무당’이었다.

그는 제대 이후 아예 짐을 꾸려 전라도로 내려갔다. 피아노 학원을 하던 아내에게 생활비를 부탁하는 ‘뻔뻔함’까지 보일 수 있었던 건, 밑바닥의 진짜 한국 소리를 배우고 싶다는 갈증 때문이었다. 시장판과 굿판을 기웃거렸다. 진도에선 신내림 받은 무당집에서 1년 동안 무작정 먹고 살며 굿하러 같이 다녔다.

“판소리, 사물가락 다 배웠는데 또 욕심이 났다. 원류는 샤머니즘이라는 생각이 들어 무당집을 찾아갔다. 산에서 잠도 안 자고 일주일 동안 굿만 한 적도 있다. 핏속에 흐르는 리듬·음악, 신이 내렸다고 할 수밖에 없는 세계를 음악에 새기게 됐다.”

그는 이렇게 배우고 싶은 거의 모든 리듬을 익혔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가지게 됐다.

“드럼과 장구를 30년 이상 동시에 다룬 경험이 있다. 이걸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의 장단을 드럼이나 피아노 등으로 연주할 수 있는 방법을 몇 년 째 연구했다.”

그는 한국 타악기의 채를 잡는 방식으로 서양의 악기도 연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단순한 ‘퓨전’ 대신 동·서양의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다. 3, 4일 오후 5시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리는 공연 ‘코리안 그립’에서 그는 ‘드럼 설장고’ ‘퍼커션 사물놀이’ 등을 시도한다.

“사실 ‘고수푸리’ 같은 즉흥 음악은 청중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알릴 필요도, 알려질 수도 없는 아방가르드다. 세련되면 맛이 간다. 하지만 ‘코리안 그립’ 프로젝트는 다르다. 나는 굿거리·자진모리 등을 세계 타악 주자들과 청중이 모두 알게 되는 날을 꿈꾼다.”

그는 대학 시절 지도 교수가 “유학 다녀와 학교로 돌아오라” 했을 때 “저는 역사에 남는 딴따라가 될 겁니다”라고 했었다. ‘코리안 그립’은 역사적 딴따라로 가기 위해 그가 닦고 있는 길이다.


중앙일보

 

 

 

 

<공연리뷰> 즉흥연주와 춤..'고수푸리'

 

2011.03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객원기자 = 숨통이 확 트이는 것 같다. 홍대 앞 분위기답다. 어떤 것으로부터도 훼방받지 않는 듯한 느낌의 공간 속에서 연주자와 춤꾼들은 스스로 연주하는 음악과 춤으로부터도 자유스러운 것 같다. 자기들 멋대로 연주하고 춤추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의 조화와 질서가 있다.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홍대앞의 조그만 극장인 포스트극장(150석 규모). 이곳에서는 이날 '고ㆍ수ㆍ푸ㆍ리(告受-FREE)'라는 즉흥예술 상설 프로그램의 첫 공연이 있었다. 공연의 내용은 즉흥 연주와 즉흥 춤의 결합. 정형화된 무대는 아니었지만 극장 안은 즉흥의 열기로 뜨겁게 달궈졌다.

열 두 명의 주로 재즈뮤지션들과 다섯 명의 춤꾼들이 참여한 이 공연과 비슷한 사례는 과거에도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연주와 춤이 즉흥으로 합쳐지고 즉흥공연에 동원된 악기가 많고 다양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었다. 알토색소폰, 테너색소폰, 소프라노색소폰 등의 관악기, 퍼커션과 두 세트의 드럼과 장구 등 타악기, 세 대의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기타와 피아노가 동원됐다. 열 두명의 연주자들은 때로는 격렬한 몸짓으로 두드리고, 뜯고, 밀어냈다. 악기 별로 솔로 연주가 이어지면서 신명을 돋우었다.

다섯 명의 춤꾼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는 개인 즉흥과 두명 이상이 함께 어우러지는 접촉 즉흥을 펼쳐냈다. 객석도 무대의 뜨거운 열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환호했다.

연주팀 중에서 작곡과 지휘를 맡은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나 알토색소폰의 강태환, 피아노의 미연 등은 모두 국내외에서 많은 즉흥 연주 경험을 쌓은 중견 연주인들이다. 또 춤꾼들 대부분도 꾸준히 즉흥 춤의 실험을 해오고 있는 안무가 겸 무용수들이다. 그만큼 연주자끼리의, 또는 연주자와 춤꾼 간의 아주 기본적인 약속 외에는 말 그대로 즉흥으로 이뤄진 이날 공연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완성도가 매우 높은 즉흥 연주와 춤의 결합은 현 단계에서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느낌도 있었다. 중간중간 춤에 어색한 부분도 있었고 춤과 연주가 따로 놀고 있다는 인상도 있었다. 열 두 명이나 되는 연주자들이 늘 호흡을 맞춰온 팀도 아니기 때문에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는 기대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연주와 춤을 즉흥으로 맞춘다는 것이 연주자나 춤꾼 입장에서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춤꾼 중 네 명은 현대무용을 한 무용수들이고 김선미 창무회 예술감독의 경우 한국무용을 했다. 한국무용은 즉흥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으나 보통 혼자서 하는 즉흥이지 둘 이상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접촉 즉흥은 아니다. 그런 배경을 감안하면 미리 짜여진 각본대로 하지 않은 이상 자연스러운 즉흥 춤 무대는 처음부터 바랄 수 없는 것이었다. 김선미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현대무용을 하는 무용수들 여럿과 어울린 즉흥 춤의 경험이 매우 재미있었다며 또 다시 하고픈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관객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실제 이날의 관객들은 다소 어색한 춤과 연주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듯 했다. 즉흥이라는 것 자체가 완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머리 속에 이미 입력이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날 공연시간은 당초 사회자가 밝혔던 1시간 반 정도가 아니라 1시간 10분 정도로 마무리 지어졌다. 이는 많고 다양한 악기가 동원된 가운데 벌이는 즉흥 연주와 즉흥 춤의 결합이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한 결과 때문에 주최측은 이날의 결과를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한다. 그러나 객석의 반응은 훨씬 더 열광적이었다는 느낌이다. 공연 도중 춤꾼 정연수에 의해 이끌려 나온 - 나중에 스트리트 댄서로 알려진 - 한 관객은 그야말로 즉흥 춤을 멋지게 해내면서 즉흥 춤의 묘미를 느끼게 했다. 객석의 분위기로는 이날 첫 '고수푸리' 공연 점수는 90점 이상이었다.

◇ 즉흥 무대 '고ㆍ수ㆍ푸ㆍ리' = 즉흥을 화두로 서로의 고민 지점을 공유하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열린 무대. 무용전문극장인 포스트극장의 연간 기획공연으로 문화예술기획 이오공감과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즉흥이란 무엇인가?/즉흥을 왜 하는가?/즉흥의 가치는 무엇인가?/즉흥은 누구를 위한 무대인가?/우리는 즉흥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보여주기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2,4,6,8,10,12월 등 매 짝수달의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8시에 상설적으로 공연됨으로써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 공연 후 관객과의 대화와 토론 시간이 마련된다. 공연참여자들은 매 회 마다 조금씩 달라지며 참여 예술장르도 다양화된다. 연극, 문학, 미술 분야도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얘기다.

2월 28일의 첫번째 '고수푸리' 참여자는 즉흥음악 연주자의 경우 박재천(작곡ㆍ지휘)ㆍ강태환(알토 섹스폰)ㆍ정정배(퍼커션)ㆍ미연(피아노)ㆍ홍성윤(기타)ㆍ이현석(소프라노 색소폰)ㆍ유종현(테너 색소폰)ㆍ최창우(콘트라베이스)ㆍ김인영(콘트라베이스)ㆍ전제곤(콘트라베이스)ㆍ이도헌(드럼)ㆍ김 책(드럼)이었다.

즉흥 춤꾼은 김선미(창무회 예술감독)ㆍ최경실(최경실 스프링댄스씨어터 예술감독)ㆍ이나현(UBIN Dance 예술감독)ㆍ정연수(포스트에고 댄스컴퍼니 대표)ㆍ밝넝쿨(오! 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대표).

/ 연합

 

 

 

 

 

 

 

박재천, 집단즉흥 프로젝트 smfm orchestra.국악을 프리(아방가르드=현대적,원초적) 하고 깊고 현대적으로 연주하는 팀  smfm orchestra와타악 연주자(퍼쿠션, 드럼) 박재천과의 만남.

 

 

 

 

예술은 몰라도 딴따라는 좀 알겠지 했는데...

통~~~~ 모르겠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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