陽春白雪(양춘백설)
2012. 6. 19. 08:07ㆍ즐거운 사자성어
陽春白雪(양춘백설)
【자 해】 陽(볕 양) 春(봄 춘) 白(흰 백) 雪(눈 설)
【뜻풀이】'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고상하고 훌륭한 가곡(歌曲)의 제목'으로
'통속적이 아닌 고상(高尙)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뜻함.
나아가, '훌륭한 사람의 말과 행동은 보통사람이 이해하기 어려움'을 비유
【반대어】 下里巴人(하리파인)
【관련어】 曲高和寡(곡고화과)
【출 전】 송옥(宋玉)의 <대초왕문(對楚王問)>
【이야기】
송옥은 전국 시대 말기 초(楚)나라의 문인(文人)으로, 굴원의 제자였다. 초나라 회왕(懷王)과 양왕(襄王) 때 문학 시종(侍從)과 같은 관직을 지냈다. 그는 비상한 두뇌와 준수한 용모를 가지고 있었으며, 매서운 궤변(詭辯)에 능했다고 한다.
양왕 때, 국력이 쇠퇴해지자, 송옥은 당시 사회 현상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귀족들에 의해 모두 배제되었으며, 스승인 굴원 때문에 더 많은 공격을 받게 되었다.
어느 날, 양왕이 송옥에게 물었다.
"그대에 대하여 사람들의 말이 많던데, 그대의 행동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인가?
송옥이 대답하였다.
"분명 그러한 일이 있습니다. 저의 생각을 말하도록 해주십시오."
송옥은 양왕의 질문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말함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다.
"옛날 어떤 사람이 도읍인 영(영)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처음에 부른 것은 <하리(下里)> <파인(巴人)>이라는 노래로서 나라 안에서 따라 부른 사람이 수 천명에 이르렀습니다(其爲下里巴人, 國中屬而和者數千人). 이어서 그가 <양아(陽阿)> <해로(해露)>라는 노래를 부르자, 나라 안에서 그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수 백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후에 그는 또 <양춘(陽春)> <백설(白雪)>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나라 안에서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수 십명에 지나지 않았습니다(其爲陽春白雪, 國中屬而和者不過數十人). 상조(商調)와 우조(羽調)로 부르다가 가장 높은 치조(徵調)를 섞어 부르자, 나라 안에서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몇 사람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곡조가 너무 높아서 따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적었던 것입니다(是其曲彌高, 其和彌寡)."
송옥은 양왕이 자신의 비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고, 말을 계속하였다.
"새들 중에는 봉황(鳳凰)이라는 새가 있고, 물고기 중에는 곤어(鯤魚)라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봉황은 구천 리나 되는 공중을 날으며, 구름을 뚫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날개를 펼치며 높게 날아 오를 수 있습니다. 울타리 사이를 날아다니는 참새 따위가 봉황과 함께 천지의 높고 낮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곤어는 아침 일찍 곤륜산에서 큰 바닷가로 내려가 등지느러미를 드러내놓고 헤엄을 치는데, 얕은 연못에서 노니는 송사리들이 어찌 곤어와 함께 바다의 깊고 넓음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새 중에는 봉황이 있고, 물고기 중에는 곤어가 있는 것처럼 인간들에게도 차별이 있는 것입니다. 성인(聖人)들의 위대한 사상과 표현은 보통 사람들을 뛰어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저의 언행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송옥의 말을 듣고, 양왕도 더 이상 그를 추궁하지 않았다.
* 懷(품을 회) 侍(모실 시) 從(좇을 종) 詭(속일 궤) 辯(말잘할 변) 陽(볕 양) 阿(언덕 아) 해(염교 해) 露(이슬 로) 彌(두루 미) 鳳(봉새 봉) 凰(봉황새 황) 鯤(고니 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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