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試院煎茶 시원에서 차달임 - 소 식
*(소식)
試院煎茶 시원에서 차달임.
蟹眼已過魚眼生 해안이 이미 지나고 어안이 생기니
수수欲作松風鳴 수수히 솔바람소리가 울린다
蒙茸出磨細珠落 어린싹 갈아 내어 자잘한 구슬 떨구니
眩轉요區+瓦飛雪輕 눈어지럽게 잔에 굴려 에워 날리는 눈이 가볍구나
銀甁寫湯誇第二 은병으로 탕붓기 제 이차임을 떠들지만
未識古人煎水意 고인의 차다리는 뜻을 알지 못하네
君不見昔時李生好客手自煎 군은 옛날 이생이 객을 좋아해 손수 다려
貴從活火發新泉 살은 불에 새샘물을 귀히 함을 보지 못했는가
又不見今時路公煎茶學西蜀 또 지금 로공의 차다리기가 서촉을 배워
定州花瓷琢紅玉 정주의 꽃자기는 홍옥을 쪼았음을 보지 못하는가
我今貧病長苦飢 나는 지금 빈한하고 병들어 오래 괴로이 주리니
分無玉椀捧아眉 옥완을 받들 아미는 조금도 없다
且學公家作茗飮 또한 공가에서 차마시기 하는걸 배워
石+專爐石金+兆行相隨 벽돌화로에 돌 자루솥은 다님에 서로 따르니
不用撑腸手+主腹文字五千卷 창자를 버티고 배를 채우는 문자 오천권을 쓸것 없고
但願一區+瓦常及睡足日高時 단지 원하는 것은 해높게 늘어지게 잤을때 늘 한잔 할수 있는 것뿐이라.
*(당 황보증)
送陸鴻漸山人採茶 육홍점 산인이 차따러 가는 것을 보내며.
千峯待逋客 뭇 봉우리는 숨어사는 나그네를 기다리고
春茗復叢生 봄차는 다시 떨기로 났다
採摘知深處 따는곳이 깊은곳 임을 알겠는데
煙霞羨獨行 안개와 노을에 홀로 가는것이 부럽구나
幽期山寺遠 산사가 먼것을 그윽히 기약하고
野飯石泉淸 들밥에는 돌샘물 맑구나
寂寂燃燈夜 적적한 등불 밤에
相思一磬聲 한번 석경소리에 서로 생각한다.
*참새 참꽃하면 새중의 진짜 새 꽃중의 참된 꽃 뭐 이런 의미로 부르는게 아니라 그 용례가 단지 서로 비슷비슷해 통털어 부르기 쉬운 작은 새무리중에 별난 한 종류를 말하고 철쭉중에 독이 있는 여름철쭉과 구별해 식용하는 봄철쭉을 지칭해 말하는 것임을 알수있다 엽차 또한 마찬가지로 특히 말차와 상대적 개념을 두고 부른 말이다 청송 취죽처럼 차나무잎이 푸르니 녹차라 하는가 보다 하거나 또는 국화차 생강차등의 광의의 다른 차개념과 염두해 녹차라 구별해 말하는 순무식은 없을듯한데 그래도 문외한들을 차밭에 몰아 놓아보면 무조건 녹차, 녹차밭하는 경우가 있는데 원래 녹차라하면 서양에서 차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 수입차가 불발효차인 그린티와 발효차인 블랙티의 두종류로 위주됨에 따라 구별해 불린 것을 다시 한역함에 가공된 차가 검어 블랙티라 한 것을 흑차黑茶라 할때 이는 당시 늦게 딴 거친차를 심히 발효시킨 저급품차를 지칭하는 말인데도 기인했을 것이고 그 찻물이 붉다고 홍차라 불린것과 달리 그린은 그대로 녹綠으로 한역된 것인데 그러나 서양에서 그린이란 표현에 비해 한문권에서는 전통적으로 녹이라 하면 그 어감이나 상징적 의미가 그다지 개운한 의미로 쓰여온 것이 아니어서 그냥 푸르다 등의 포괄적 개념으로 말하고 굳이 청색과 다른 보다 녹색임을 지칭해야 할 경우에도 두청豆靑 초청草靑, 또는 취색 취청 벽색碧色등의 미칭적 어투로 말해왔다 쉽게 말해 녹이라고 말할때는 종래 시경 패풍편의 녹혜시에,
녹색일사 웃도리여
녹색 웃도리에 누런 안감이라
맘의 근심이여 언제 그 그치리
녹색일사 웃도리여
녹색 웃도리에 누런 치마라
마음의 근심이여 언제 그 잊으리
녹색일사 실이여
너가 물들여 다스린 바로다
내 고인을 생각하여
하여금 허물없게 하리
고운갈포 굵은갈포
바람에 서늘도 해라
내 고인을 생각하니
실로 내맘 획獲하네.
라고 말한 바와 같이 청과 황의 간색으로 단지 정색이 아니라 그런것 외에 그 상징적 의미가 있다 청나라 말엽 정우정이 1897년 작성한 상부에 요청하는 문서격인 정칙환차문독에 보면 당시 동치년간(1862-1874)까지는 서양에 수출하는 녹차의 색을 내기 위해 단지 서양쪽물을 들이는 정도였는데 광서(1875-1908)이후 부터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차에 백랍과 활석가루등을 섞어 발라 차의 색을 깊고 그윽히 내며 한편으로 무게도 늘이는 이른바 음광陰光을 한 차가 고가로 수출되면서 범람해 종래 유명상표로 고유의 차제조법을 고수하는 집은 도리어 불리하게 될뿐 아니라 본색차가 몇년씩 향이나 색 맛등이 변하지 않는데 비해 음광차는 고대 변질할 뿐 아니라 마침내 미국에서 중국차가 질병을 유발하는 불량식품으로 찍혀 검역의 조치를취하게 되자 드디어 자국내에서 음광차 제조의 엄금을 요구하는 이런 문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때의 녹차는 물론 볶은 초청차 위주였는데 지금의 녹차는 보다 그 청취한 색을 내기 위해 특히 증제불발효처리로 가급적 엽록색을 살려 고정시킨 즉 증청차蒸靑茶가 위주된다 하겠다 외국의 증청차를 위주하는 곳에서는 지금도 녹차와는 다른 발효차, 특히 서양의 홍차와 스스로 상대적 개념을 두고 또한 서양의 green이란 유행어가 녹綠으로 한역漢譯되는 것에 따라 쓰면서 이 이미지를 따 선전하는 한 상품명에 가까와 간 것이 근간에 우리에게도 일컬어지기 시작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래서 상품추구의 경향도 자연히 엽녹색을 위주로 대표해 나가게 되고 비록 불발효차라해도 자주싹이나 순은 녹차상품에 장애요소로 고려되어 보통 취용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러나 녹차의 일반 제법이 중국의 명대에 쪄서 만들었던 나개차 방식을 따름에 잎이 점차 자라 퍼지는데 따라 당연히 더 푸르져가는 것에 기초하므로 채취의 기계화와 대량생산에 유리함을 타고 만드는 것과 달리 여린 것을 귀히했던 옛날부터 차의 자주싹이나 순은 녹색보다 오히려 적지않은 존중을 받아 온 만큼 만약 따로 자주것으로 골라 따모아 불발효차음을 만든다면 이는 녹차라 말할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색의 개념도 다같이 사이색 이지만 녹綠이 황과 청의 간색間色인데 비해 자紫는 어두운색과 붉은색의 간색으로 개념도 상반되는 바가 있다 하겠다 차의 자주싹은 고산의 척박한 땅에 잘 나며 그 기미도 박하다 한다 즉 초목이 가뭄에 메마르고 탄 색에 가까운 것 같다 역시 차나무를 대나무 속에 키우거나 그늘을 지워 생장에 제한이 된 것과 비슷한 이치라 하겠다 아芽는 가지의 눈에서 나는 것이고 순은 죽순처럼 땅에서 오르는 것이다 대정기에 보면 건녕땅이 차세액이 가장 많은데 탐춘探春 선춘先春 차춘次春 자순紫筍의 네 품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