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주정랑
탐주정랑(探珠靜浪)
세상이 너무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세상이 너무 탁하게 돌아가 앞 길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자(莊子)의 ‘탐주정랑(探珠靜浪)’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探 [찾을 탐]
珠 [구슬 주]
靜 [고요할 정]
浪 [물결 랑] 입니다.
‘탐주정랑’이란 “물속에 빠뜨린 구슬을 찾으려면 물결이 고요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물결은 사람의 탐욕과 번뇌를, 구슬은 지혜를 비유합니다.
<장자(莊子)> ‘천지편(天地篇)’은 이렇게 말합니다.
황제가 북쪽 곤륜산에 올라갔다 돌아오는 길에 적수(赤水)라는 호숫가에서 현주(玄珠)라고 보배 구슬을 물에 빠뜨렸다.
이에 황제는 지식이 제일 뛰어난 지(知)라고 하는 신하를 시켜 구슬을 찾아오도록 했으나 찾아오지 못했다.
다음에는 백 리 밖에서 개미가 싸우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눈이 밝은 이주(離朱)라고 하는 신하 역시 찾아오지 못했다.
그래서 끽구(喫詬)라고 하는 말을 잘하는 신하를 보냈으나 그 역시 끝내 구슬을 찾지 못했다.
이에 황제가 형상도 잘 알아볼 수 없고 백치에 가까운 상망(象罔)이라고 하는 신하에게 시켰더니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구슬을 찾아서 나오는지라 황제가 기이하게 여겼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물속에 빠진 구슬을 찾는 것은 지식으로도 안 되고, 눈이 밝은 것만으로도 안 되며, 말을 잘하는 것으로도 안 된다는 것을 것에 비유한 일화입니다.
혼탁한 구정물이 한 컵 있을 때, 이 물을 맑게 만들려고 휘저으면 점점 더 혼탁해지며, 그 물 속에 있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게 됩니다.
물을 맑게 하려면 오히려 가만히 놓아두어야만 합니다. 가만히 놓아두면 물결이 고요해지면서 온갖 티끌이 가라앉고 물결도 점차 맑고 깨끗해집니다.
내 안에 들어있는 지혜의 구슬을 찾기 위해서는 멈추어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세상, 혼탁한 시간을 벗어나기 위해 단 5분만이라도 나를 가만히 돌아보는 탐주정랑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떠실까요?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라디오시사고전, [CEO서평] 발행인, 서진영 박사
[출처] 탐주정랑 (探珠靜浪)|작성자 청언re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