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국악

[스크랩] 사창화류 - 박봉술 (판소리)

水西散仁 2014. 4. 3. 15:11


사창화류

창   박봉술

고수 김명환
 



엇중몰이

사창화류 중의 백마 금편 소년 평생 문전, 칠현금을 알고 즐기느냐, 모르고 즐기느냐? 체언 체법을 날다려 묻거드면 궁천지리를 대강만 일러. 태평대 승지왕은 요순 밖으 또 있느냐? 아미봉 유안곡은 격양가도 좋다. 경역산 어느 때 양반이 게 뉘신고? 민심 총덕 후으 일장금을 지어 내여, 창오산 벽계변으 절로 자라난 석상 오동, 옥부로 찍어 내여 삼척 재결허니, 궁상각치우난 오음을 차지허고 금목수화토는 사시를 맡아 있다. 제일 행공허니 토음이 궁성이라. 대현은 농농 노룡 우는 소리요, 소현은 영영 청학의 울음이라. 심방곡, 봉화사는 태평곡의 흥이로다.

중몰이

아서라, 훨훨 다 버리고 한곳을 당도허니, 조그만헌 법당 안에 중들이 모도 모아 수륙재 맞이를 허느라고, 어떠한 대사는 법관 쓰고, 어떤 중은 납관 쓰고, 또 어떤 중 큰북들고, 또 어떤 중은 꽝쇠 들어, 다래몽둥 큰 북채를 양손에 갈라 쥐고, 북을 두리둥퉁, 목탁 따그락 똑똑, 꽝쇠는 꽈강 꽝, 죽비 촤르르르르 칠 제, 탁좌 앞에 늙은 노승 하나는 가사 책보를 어스러지게 메고 구붓꾸붓 예불을 허니, 연산모종이 그 아닌가. 그 절로 들어가서 재맞이 밥이나 많이 먹고, 흔들 흔들, 헐일을 허며 놀아 보자

 

 



사창화류란 비단장막을 드리운 기생집을 말한다. 가사는 풍류객이 기생집에서 거문고의 음률을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 결부시킨 내용이다. 전반부는 <궁상각치우는 5음을 차지하고…대현은 농농 노룡 우는 소리요…> 등으로 거문고 소리를 비유해서 묘사하고 있다. 후반부는 풍류객이 어느 절에 이르러 수륙재(水陸齋)를 지내는 광경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박녹주(朴綠珠)의 백발가(白髮歌) 가사와 같은 점으로 보아 후세에 덧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단가는 판소리 적벽가(赤壁歌)의 기능보유자 박봉술(朴奉述)이 불렀으며 비교적 오래된 단가로 알려져 있다. 장단의 짜임새는 전반부가 6/4박자의 엇중모리장단(♩=84)이고 후반부는 빠른 중모리(♩=120)로 되어 있어 대개 처음부터 끝까지 중모리로 짜여진 다른 단가와 다르다. 선율구조는 고정된 본청(e)을 기준으로 우조길과 평조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이 단가의 특징은, 중몰이로만 주로 짜여진 여느 단가들과는 달리, 엇중몰이 장단과 중몰이 장단으로 짜여 있는 점이다. 박봉술의 말에 따르면, 엇중몰이 장단으로 된 것은 매우 옛날식이라고 한다. 엇중몰이로 된 앞부분은 악기에 얽힌 옛일들을 노래한 것이고, 중몰이로 된 뒷부분은 절 안의 풍경을 그린 것인데, 뒷부분은 다른 단가에도 흔히 끼어 있음으로 보아 뒤에 덧붙인 것 같다. 가락은 평-우조로 되어 있어 화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고제 단가를 부를 줄 아는 명창은 박봉술뿐이다.

출처 : 國家와 民族을 ♡하는 老宿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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