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고강산(萬古江山)/ 안숙선
만고강산 유람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
일봉래(一蓬萊)이방장(二方丈)과 삼영주(三瀛洲)이 아니냐
죽장(竹杖)집고 풍월 실어 봉래산을 구경갈제
경포 동령(東嶺)의 명월(明月)을 구경하고
청간정(淸澗停) 낙산사(洛山寺)와 총석정을 구경하고
단발령을 얼른 넘어 봉래산을 올라서니
천봉만학(千峰萬壑) 부용(芙蓉)들은 하날 같이 솟아있고
백절폭포(百折瀑布) 급한 물은 은하수를 기울인 듯 잠든 구름 깨어리고
맑은 안개 잠겼으니 선경(仙境)일시가 분명하다
이때 마침 모춘(暮春)이라 붉은 꽃 푸른 잎과 나는 나비
우는 새는 춘광춘색(春光春色)을 자랑한다
봉래산 좋은 경치 지척에 던져두고 못 본지가 몇해던가
다행이 오날날은 만고강산을 유람할제 이곳을 당도하니 옛일이 새로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야 상전벽해를 웃들마소 엽진화락(葉盡花落)없을손가
서산에 지는 해는 양류사(陽柳絲)로 잡아 매고
동령에 걸린 달은 계수야 머물러라 한없이 놀고가자
어이하면 잘놀손가 젊어 청춘에 일 많이 하고 늙어지면서 놀아보세
e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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