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호남가(湖南歌)/ 임방울. 안숙선 소리
호남가(湖南歌)는 이서구(李書九: 1754∼1825)가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다른 고을처럼 호남고을에 대한 노래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여 지었다는 등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口傳)되어 오던 노래를 조선 후기의 판소리 이론가이자 작가로 가선대부(嘉善大夫), 호조참판(戶曹參判) 등을 지낸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 사본으로 오늘까지 전해지고 있는데, 당시 호남지역에 속했던 제주(濟州)와 한라산(漢拏山)을 포함하여 모두 54곳의 지명을 들어 가며 지명의 뜻을 살려 그 지방의 특색과 풍경, 그리고 대장부의 할 일을 노래한 서정적인 노래입니다.
호남가(湖南歌)/ 임방울. 안숙선 소리
임방울
안숙선
박귀희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光州) 고향(故鄕)을 보랴하고
제주(濟州)어선(漁船)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올 때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처있고
고산(高山)에 아침안개 영암(靈岩)을 둘러 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聖君) 예악(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太六經)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민(鎭安民)이라
고창성(高敞城) 높이 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을 바라보니
만장운봉(萬長雲峯)은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담양(百里潭陽) 흐르는 물은 굽이굽이 만경(萬頃)이라
용담(龍潭)에 맑은 물은 이 아니 용안처(龍眼處)인가
능주(能州)에 붉은 꽃은 가지가지 금산(金山)이요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各色)화초(花草)무장(茂長)하니
나무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하고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이라
이초(異草)는 무주(茂州)하고 서일(瑞日)은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세상 무안(務安)을 일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 낙안(樂安)이요 부자형제(父子兄弟) 동복(同腹)이라
강진(康津)에 상고선(商高船)은 진도(珍島)로 건너갈 때
금구(金溝)에 금(金)을 일어 쌓아 놓으니 김제(金提)로다
농사(農事)하는 옥구백성(沃溝百姓) 임피성(臨陂城)을 둘러 있다
정읍(井邑)에 천백법(千百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하고
고부(古阜)청춘(靑春) 양유색(陽柳色)은 광양(光陽)춘풍(春風) 새로워라
곡성(谷城)에 묻힌 선배(先輩) 구례(求禮)도 하거니와
흥덕(興德)하기 힘을 쓰니 부안(扶安)국가(國家) 이 아닌가
우리 호남(湖南)의 구(九)든 법(法)이 전주(全州) 백성(百姓) 건지려고
장성(長城)을 널리 쌓고 장수(長水)로 둘렀는데
여산석(麗山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꽃아 놓으니
어떠한 방외지국(方外之國)이 경거(輕擧)하게 뜻을 두랴
안숙선 명창의 호남가 배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