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음
유자음(遊子吟)-맹교(孟郊)
慈母手中線(자모수중선), 遊子身上衣(유자신상의)
臨行密密縫(임행밀밀봉), 意恐遲遲歸(의공지지귀)
誰言寸草心(수언촌초심), 報得三春暉(보득삼춘휘)
자애로운 어머님 손 안에 있는 실은 길 떠날 아들 옷에 있네.
떠나기 전에 꼼꼼히 꿰매시며 마음은 늦게 돌아올까 걱정을 하시네.
한 치 풀 같은 마음을 가지고는 三春의 빛을 보답하기 어렵네.
맹교는 실제로 빈한한 가정에서 태어났는데 어려서는 호북,호남,광서등 여러지방을 주유했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응시했으나 젊어서는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40대 중반에 이르러서야 급제의 꿈을 이뤘다. 재능있는 아들이 집을 나가 떠도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봐야 했을 어머니의 노심초사 하는 마음이 바늘 한 땀 한 땀에 느껴지는 작품이다.
맹교는 당나라 시인이다. 맹교에게 그를 사랑하시는 어머니가 있어 아들에게 지극한 모습을 보인다. 단순히 바느질하는 손길 한 땀 한 땀에 혹 자식이 원행이 길어지면 옷이 헤져서는 안 된다는 깊은 염려와 사랑이 배어있다. 일 년으로 바느질을 하시는 모습이다. 어느 부모인들 자식 생각이 없겠으며 사랑이 없겠는가? 부모 된 입장과 자식 된 입장에서 읽어보면 생각이 많은 시 한편이다. 맹교는 평소 성격이 욕심 없고 소박해서 초야에서 글이나 읽고 있었는데 어머니의 원에 의해 마흔 한 살 늦은 나이에 과거에 응시하여 낙방을 거듭하였다. 그 오년후에야 득의(급제) 할 수 있었는데 어머니와 아들의 합작의 승리일 것이다. 인생에 있어 과거가 그리 큰 득의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는 급제 후 득의시를 남겼는데 그 중에 이러한 대목이 있다.
(봄바람에 뜻을 얻어 세차게 말을 모니 하룻만에 장안의 꽃을 다 보았네..)
신나는 말 발굽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 않은가? 지금으로 치면 고시라도 패스하여 어머니께로 달려왔을 것이다. 삼춘의 봄볕 같은 어머니의 정성이 맺은 결실을 보는 것 같다.
먼 길을 떠나는 자식의 옷을 깁는 어머니의 자애로운 모습을 보면서 노래한 시로서 한없는 어머니의 사랑과 이를 고마워하는 자식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 없이 떠나는 자식이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 밤늦도록 바느질을 하면서 행여 늦게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으로 촘촘히 옷을 깁는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한 뼘 봄풀(春草)이라면 어머니의 자식 사랑의 마음은 봄날 따뜻하게 온 누리를 비추는 햇살과 같다는 표현이 절묘하다고 하겠다.
또한 자애로운 어머니의 자식 사랑을 봄의 햇빛이 풀에 작용하는 역할에 비유한 것이 더 없이 뛰어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