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심사정(沈師正)의 하경산수(夏景山水)외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하경산수(夏景山水)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33.5 x 41.7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심사정의 자는 이숙(頤叔). 호는 현재(玄齋)이며. 정선 과 더불어 18세기의 대표적인 문인화가이다. 부사(府使)를 지낸 그의 아버지 심정주(沈廷胄)도 그림을 잘 하였다. 그는 젊어서 정선에게서 그림을 배웠으나. 때마침 유행하기 시작한 남종(南宗)산수화에 심취하여. 스승인 정선의 진경(眞景)산수화 보다는. 전통적 중국화제(畵題)의 문인화를 즐겨 그렸다. 이그림은 여름 장마철. 산간의 비오는 경치를 묘사 하였는데. 화면 중앙에 흐르는 시냇물 위로, 돌다리가 가로놓여 있고. 오른쪽 근경에 담묵의 버들과. 초묵(焦墨)으로 둥치와 가지를 치고. 총총히 잎새를 묘사한 몇 그루 나무가 서 있는데. 우장을 쓴 두 행인이 보인다. 돌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가파른 벼랑이 있고. 물을 따라 길이나 있는데. 중경 숲속에 초가 몇 채가 지붕만 보일 뿐이다. 그뒤로 산등성이가 밋밋하게 여름 안개 위로 전개되고. 멀리 담청색의 원산이 보인다. 그 위 왼편 공간에. 천고절작(千古絶作) 이라 끝을 맺는 평시(評詩) 한 귀절이 초서채로 써 있어. 달아빠진 붓과 지두(指頭)로 꼭꼭 찍은 듯 한 전체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있다.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강상야박도(江上夜泊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족자 비단에 수묵
규격 : 153.8 x 60.8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심사정의 작품 중에서는 특히 눈을 끌게 하는 복고풍의 작품이다. 명대(明代)의 원체(院體)산수화로 느껴지는 북종화(北宗畵)적인 여운을 원숙한 기법으로 처리하여. 거의 조선시대의 것으로 볼수 없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중뮌岵?감각을 갖추고 있다. 원경 또한 미불(米巿)이나 동기창(董其昌)을 연상시키는 격조를 띠고 있고. 화면의 색감도 가라앉은 어두운 색으로 일관하여. 충만감이 있는 그림의 밀도를 느끼게 한다. 번지듯 스며 있는 담묵과 부드럽고 습윤한 농묵이 차분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그림은 1747년의 작품으로 41세 때의 그림이다.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명경대(明鏡臺)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화첩 종이에 담채
규격 : 27.7 x 18.8 cm
소장 : 간송미술관
해설 : 내금강(內金剛)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장안사(長安寺)를 지나. 기암이 연이은 백천동 (百川洞)계곡을 따라 오르면. 문득 방주형(方柱形) 거암이 눈앞에 우뚝솟아나고. 그 밑으로는 만폭동(萬瀑洞) 물줄기가 흘러 오다가. 깊이 모를 큰못을 이루어 놓는다. 여울져 흐르던 물이 갑자기 흐름을 멈춘 듯. 명경지수(明鏡止水)가 되어 주위의 제봉(諸峯)을 머금고. 고요히 누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방주형 암봉을 명경대라 하고. 못은 황천강(黃泉江). 못가의 소대(小臺)는 업경대(業鏡臺)라 하였다. 모두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명부(冥府)세계를 상징한 이름들이다. 이곳을 마치 사후(死後)의 저세상으로 생각했던 듯. 얼마나 절승(絶勝)이었기에 문득 현세감(現世感)을 잃고. 저세상으로 착각할 정도 이었을까. 때문에 이곳은 조선시대 후기를 풍미한 진경산수화의 소재로. 뭇 화가들의 손에 자주 요리되곤 하였다. 이그림은 현재 (玄齋) 심사정이 그린. 일련의 금강산도 중의 한 폭이다. 심사정은 정선과 달리 남종 화풍을 조선화한, 조선남종화의 종장(宗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가 진경산수화를 그린 것은 얼핏 이례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그가 50대 이후 남종화풍을 조선화시키는 과정에서. 조선전통화풍의 맥이 정선의 진경산수에 닿고 있음을 간파하고. 이후 정선의 화법을 즐겨 구사 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심사정의 진경산수는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정선의 금강산도에 비하면 골기(骨氣)가 다소 상실되었지만. 절대준(折帶皴)을 사용하여 거암과 주위봉우리들을 단순화시키고. 거암을 나타내기 위해 옅게 바른 천강색(淺絳色)을. 먹빛 짙은 태점(笞點)과 산뜻하게 조화시키는 기량은. 남종화법을 자유롭게 구사한 노대가(老大家)의 원숙한 솜씨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다. 업경대 위에는 갓 쓴 선비 셋이 앉아, 절경에 넋을 빼앗기고 있는데. 그 곁에는 삭발한 승려 하나가 맨머리를 드러내 놓고 서서. 열심히 무엇을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아마 주변 경관을 자세히 지적하며 안내하고 있는 모양이다. 대(臺) 아래에는 그들 세 선비를 태우고 왔을. 남여(藍輿) 두 틀이 보이고. 그 곁에 고깔쓴 군상(群像) 다섯이 보이니. 아마 대 위의 안내승과 합쳐 6인의 승려가. 이 세력있는 선비 셋을 남여에 태우고. 금강산을 구경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당시 여덟 천민(賤民)의 하나로 박해받던 승려들의 진상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작가 : 심사정(沈師正)
아호 : 현재(玄齋)
제목 : 선유도(船遊圖)
언제 : 18세기 중엽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27 x 39.5 cm
소장 : 한국개인
해설 : 심사정이 초년에 그림을 배운 정선(鄭敾)은 동국진경산수(東國眞景山水) 라는. 우리나라 산천을 실제로 보고 그리는 실경화법(實景畵法)을 다져나가고 있었는데. 심사정은 어느 정도 화가로 성장하자. 중국에서 들어온 전통적화법을 더 좋아하여 그 기법을 익히고. 명나라 오파(吳派)의 대가인 심주(沈周)의 화풍을 많이 따랐다. 심사정의 산수화는 전체적으로 남종화 법을 따르고 있지만, 보수적. 고전적 이어서 창조적 개성이 모자란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만년에는 오히려 대담하고 실험적인 지두화(指頭畵)와 몽당붓 같은 것을 써서. 소품들에서 상당한 수준을 보였다. 그리고 거칠거나 작고 섬세한 필법을 겸하여. 스승인 정선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었다. 이 그림은 화제(畵題)가 알려지지 않은 만년작인데 구도. 묵법. 필법에서 완숙한 경지를 보여준다. 구도를 살펴보면 파도가 심한 바다 한가운데에. 약간 오른쪽 아래로 치우치게 일엽편주를 띄어놓고. 그림 상단부를 가로질러 안개를 걸쳤고. 그 위에 파도같기도 하고 구름같기도 한 것을 그려 넣어. 구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 다음에 매우 꼬불꼬불한 묵선으로 파도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으며. 거의 일적선으로 약간 비스듬이 그려진 배는. 이상할 만큼 정지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정(靜) 과 동(動)의 대비를 보여 준다. 배 한가운데에는 대발로 만든 선실(船室)에 휘장을 걷어올린 창문이 있고 선미 가까이에는 탁자 위에 문적(文籍)과 화병. 향로. 술잔등이 보이며. 용트림을 하며 구부러진 고목위에 학 한마리가 막 외발로 몸의 평형을 유지하면서 부리로 무엇을 쪼고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출렁이는 파도의 흐름은 해룡(海龍)이 신선들의 배를 호송하는 듯하고. 하늘에는 운룡(雲龍)이 인도하는 것 같다. 학과 선인. 바다등의 고사(故事)나 신선 이야기를 회화로 엮은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