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 內 詩 - 白 樂 天
아내에게 바치는 시
贈 內 詩
白 樂 天
生爲同室親 / 생위동실친 / 살아서는 한 방에서 같이 지내고
死爲同穴塵 / 사위동혈진 / 죽어서는 함께 묻혀 티끌이 됩시다.
他人尙相勉 / 타인상상면 / 남들과도 서로 권면하는데
而況我與君 / 이황아여군 / 하물며 그대와 나 사이에랴.
黔婁固窮士 / 검루고궁사 / 검루는 본래 가난했는데
妻賢忘其貧 / 처현망기빈 / 아내가 어질어 가난을 잊었고
冀缺一農夫 / 기결일농부 / 기결은 한낱 농부였는데
妻敬儼如賓 / 처경엄여빈 / 그 아내는 손님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 도잠불영생 / 도잠은 생업이 없었어도
翟氏自爨薪 / 적씨자찬신 / 그 아내 손수 나무베어 불을 땟다오.
梁鴻不肯仕 / 양홍불긍사 / 양홍은 벼슬하지 않았지만
孟光甘布裙 / 맹광감포군 / 그 아내 무명 치마 달게 입었다오.
君雖不讀書 / 군수불독서 / 그대 비록 글 읽지 않았으나
此事耳亦聞 / 차사이역문 / 이런 이야기 들었으리라.
至此千載後 / 지차천재후 / 천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
傳是何如人 / 전시하여인 / 전해들은 사람은 누구입니까?
人生未死間 / 인생미사간 / 사람이 죽지 않는 한
不能忘其身 / 불능망기신 / 그 몸을 잊을 수 없는 법이오.
所須者衣食 / 소수자의식 / 필요한 것은 먹을 것과 입을 것
不過飽與溫 / 불과포여온 / 배부르고 따뜻하면 그만입니다.
蔬食足充飢 / 소식족충기 / 하찮은 음식도 주린 배를 채우거든
何必膏粱珍 / 하필고량진 / 하필 고량진미리오.
繪絮足禦寒 / 회서족어한 / 무늬없는 비단. 헌솜도 추위 막기 족하거늘
何必錦繡文 / 하필금수문 / 하필이면 수놓은 비단이 필요하겠소이까?
君家有貽訓 / 군가유이훈 / 당신 집안에 전해오는 가훈이
淸白遺子孫 / 청백유자손 / 청백한 후예가 되는 것이고,
我亦貞苦士 / 아역정고사 / 우리 집안도 정결한 선비가 되는 것이오.
與君新結婚 / 與君新結婚 / 그래서 결혼한 것이지요.
庶保貧與素 / 서보빈여소 / 부디 청백과 가난 속에서도
偕老同欣欣 / 해로동흔흔 / 해로 동락하기를 바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