龍龜魚蟹 蚌蛤螺貝 鯨鯢鱣鮪 鼉鼈鱸鯉
腥鱗怪狀 怕逃鉤網 |
[鱗介 총설]
鱗介라 함은 비늘[鱗]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 딱딱한 껍질[介]이 있는 짐승과 물고기를 통틀어 말한다. 龍은 상상의 동물로 『淮南子』에서는 "깃털과 털, 비늘과 딱딱한 껍질을 가진 모든 것은 모두 용을 조상으로 하고 있다(萬物羽毛鱗介皆祖於龍)"고 하였으며, 흔히 변화와 조화를 부릴 수 있는 전지전능한 동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 형상은 사슴뿔에 낙타머리, 귀신의 눈, 뱀의 목, 이무기 배, 물고기 비늘, 매 발톱, 호랑이 발바닥, 소의 귀를 가졌다고 하는데 비늘은 총81개(9×9)라고 한다. 이러한 용을 필두로 하여 유희춘은 인개에 속한 것들을 나열하고 있다. 위에서 鱣魚는 철갑상어를 말하고, 가을에 주로 먹는 작은 물고기인 전어는 ‘錢魚’라고 쓰고, 箭魚는 준치를 말한다.
인개류에 대해 유희춘은 비린내나며 비늘이 있고 괴상한 모양인데 낚시나 그물을 두려워하여 피한다(腥鱗怪狀 怕逃鉤網)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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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해설]
흔히 貝를 ‘조개 패’라고 하는데 위에 열거된 조개류들은 모두 ‘虫(벌레 훼)’를 부수로 쓰고 있음을 볼 수 있다. 虫을 부수로 해서 쓰는 글자들은 모두가 기어다니는 것들을 가리킨다. 그러기에 조개류도 기어다기에 虫을 부수로 하여 쓰고 있다. 실제로도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 가운데서 貝라는 글자를 빼놓고는 조개와 연관된 글자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단어의 조합으로 魚貝類(어패류), 貝殼(패각) 貝塚(패총), 貝冑(패주)등으로 쓰인 글자들이 ‘조개’의 의미를 담고 있을 뿐이다. 『천자문』에서도 살펴보았지만 ‘貝’는 ‘씨앗(八 ) + 눈(目)’으로 종자(種子)를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종자란 곧 곡식이자 옛날에는 가장 큰 財貨였다. 그러기에 貝를 부수로 하는 글자들은 모두가 재물과 돈과 관련된 글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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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龍, 용 룡) 龜(龜, 거북 귀, 균, 구) 魚(? 고기 어) 蟹(虫, 게 해, 蠏와 同字)
蚌(虫, 생복 방, 방합 방) 蛤(虫, 조개 합) 螺(虫, 고둥 라, 소라 라) 貝(貝, 패자 패, 조개 패)
鯨(魚, 수고래 경) 鯢(魚, 암고래 예) 鱣(魚, 전어 전, 철갑상어 전) 鮪(魚, 유어 유, 다랑어 유)
鼉(黽, 악어 타) 鼈(黽, 자라 별) 鱸(魚, 농어 로) 鯉(魚, 잉어 리)
腥(月, 肉, 비릴 성) 鱗(魚, 비늘 린) 怪(忄, 괴특 괴, 기이할 괴) 狀(犬, 얼굴 상, 모양 상)
怕(忄, 두려워할 파) 逃(辶, 도망 도) 鉤(金, 낚시 구) 網(糸, 그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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