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기초書

[스크랩] 신증유합(新增類合) -7- 衆色

水西散仁 2012. 9.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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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증유합(新增類合) -4- 衆色
  靑黃赤白 碧綠玄黑 朱翠紅紫 輝映衆色

 청황적백 벽록현흑 주취홍자 휘영중색

 

 靑(靑, 푸를 청)   黃(黃, 누를 황)   赤(赤, 붉을 적)   白(白, 흰 백)

 碧(石, 푸를 벽)   綠(糸, 푸를 록)   玄(玄, 가물 현)   黑(黑, 검을 흑)

 朱(木, 붉을 주)   翠(羽, 푸를 취)   紅(糸, 붉을 홍)   紫(糸, 자주빛 자)

 輝(車, 빛날 휘)   映(日, 비출 영)   衆(血, 무리 중)   色(色, 빛 색)

 

 

[衆色 총설]

예로부터 하늘은 허공으로 일컬어진다. 色은 하늘의 조화작용이 빚어내는 또다른 기운으로도 볼 수 있다. 천자문의 맨앞에서 天地玄黃이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주역 곤괘 문언전 마지막에서 “夫玄黃者는 天地之雜也ㅣ니 天玄而地黃하니라”(무릇 ‘玄黃’이라는 것은 천지의 섞임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니라)에서 따온 글이다. 天地의 정수(精水)가 합하면 玄黃의 빛이 섞여 푸른 창색(蒼色)이 나온다. 만물을 億兆蒼生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般若心經에서 말하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것도 일차적으로는 허공의 빛 속에 색이 있음을 뜻한다. 그러기에 유희춘은 天文 다음에 色을 둔 듯하며 서로 빛나고 비추면서 여러 색들을 이룬다(輝映衆色)고 표현하였다. 색은 五行(木火土金水)의 기준에 따라 靑朱黃白玄을 기본색으로 삼는다. 이를 五色 혹은 五方色이라 부른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옷에서부터 집의 단청, 음식, 군대의 깃발 등에 이르기까지 이 다섯 가지 색깔을 다양하게 적용하였으며, 다섯 가지 색깔의 농담(濃淡)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색들을 배합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글자 해설]

동양에서는 色을 곧 빛으로 인식하였다. 땅 속에 살지만 一字 모양을 띠고 있어 陽을 상징하는 뱀(巳)이 빛을 표현하는 글자로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色이란 글자는 눈이 반짝거리는 뱀(巴)이 교미하는 모습에서 취한 글자로 바로 음양의 조화작용에서 빛이 생겨남을 표현한 것이다. 한편 햇살이나 빛줄기와 비슷한 모습을 띤 것이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비단실 오라기이다. 그러기에 색을 나타내는 글자들 가운데는 ‘실 멱(糸)’을 부수로 하여 만든 글자들이 많음을 볼 수 있다. ‘푸를 벽(碧)’의 경우는 땅 속에서 캐낸 옥돌이 푸르기에 그대로 빌려서 푸른색으로 사용한 글자이며 ‘푸를 취(翠)’의 경우는 물총새의 날개 색에서 따온 글자임을 볼 수 있다.

 

 

출처 : 한자사랑방
글쓴이 : 매화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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