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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 하규(夏珪, 1180~1230년경에 활동) 강과 산이 있는 풍경(溪山清遠圖) 두루마리(卷), 종이에 수묵, 46.5 x 889.1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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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규의 자는 우옥(禹玉)으로 절강성(浙江省) 전당(錢塘) 사람이다. 이당(李唐, 1049-1130 이후), 유송년(劉松年, 1174-1194활동), 마원(馬遠, 1190-1224 활동)과 함께 남송사대가(南宋四大家)라 칭해진다. 산수와 인물에 능했으며 독필(禿筆, 몽당붓)을 즐겨 사용하였고, 누각이나 정자를 그리는데 계척(界尺, 그림을 그리는데 쓰이는 자)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만 그렸다고 한다. 필치가 정밀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이 횡권은 10장의 종이를 이어 붙여 제작된 것으로, 첫 번째 단락은 그 길이가 25센티미터 이고 나머지 9단락은 각각의 길이가 모두 약 96센티미터 정도가 된다. 그림 안에서 경물의 변화가 매우 다양하여 어떤 장면에서는 우뚝 솟은 산 봉우리가 나타났다가 또 시냇물이 구비구비 흘러가고 있다. 화가는 올려다 본 모습(仰視)과 똑바로 바라본 모습(平視), 내려다 본 모습(俯視) 등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경치를 운용하여 변화가 있는 산봉우리들과 층층이 이어진 암벽, 구불구불 구비구비 흘러가는 하천을 그리고 있는데, 독립적인 단락 안에서 각각 다른 시점을 사용하여 독특한 공간 구조를 만들내고 있다. 소나무 숲의 표현에 있어 필묵의 사용이 다양하며, 바위를 그리는데 사용된 대부벽준법(大斧劈皴法)은 이당(李唐)의 부벽준(斧劈皴)에서 변화되어 나온 것이다. 화가는 건조하고 마른 필묵으로 바위 벽의 윤곽을 먼저 그리고 다시 물기를 많이 머금은 필치로 빠르게 그려나가 화면에 물과 먹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힘차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만들어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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