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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元) 황공망(黃公望, 1269-1354) 부춘산에 은거하다 (富春山居圖, 무용사권(無用師卷)) 두루마리(卷), 종이에 수묵, 33 x 639.9 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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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공망은 강소성(江蘇) 상숙(常熟) 사람이다. 본래 성은 육(陸)씨로 이름은 견(堅), 자는 자구(子久), 호는 대치(大癡), 또는 일봉도인(一峰道人)이라 불렀고 만년에는 호를 정서도인(井西道人)이라 하였다. 부모를 일찍이 여의고 영가(永嘉) 황씨에 양자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부친이 나이 90세에 그를 얻었다하여 “黃公望子久矣(황옹은 아들을 오랜 간 바라다)”라고 했고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오진(吳鎭, 1280-1354), 예찬(倪瓚, 1301-1374), 왕몽(王蒙, 1308-1385)과 함께 “원사대가(元四大家)”로 불린다.
지정(至正) 7년, 나이가 점점 늙어가는 황공망이 절강성 부양현(富陽縣) 부춘향(富春鄕)으로 돌아와 같은 문하의 무용사(無用師)를 위하여 부춘산의 경치를 그려준 것으로 지정(至正) 10년(1350)에 3-4년의 시간을 거쳐 완성한 것으로 이때 황공망의 나의 82세였다.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황공망의 그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그림 속에 그려진 것은 바로 황공망이 만년에 살았던 산의 모습으로 춘명촌(春明村), 묘산(廟山), 대령(大嶺) 그리고 부춘강(富春江) 등 일대의 산천 경치이다. 그림 중에는 얕트막한 언덕과 모래 둔덕이 있으며, 집과 건물이 드문드문 그려져 있다. 산등성이와 구릉은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그 산세가 중첩되고 숲과 나무가 교차하고 있다. 경물의 배열에 있어 사이를 띄었다가 또 다시 빽빽해지는 것이 매우 규칙적이며, 먹의 진하기와 물기를 달리하여 진한 먹과 엷은 먹, 물기가 많은 붓질과 마른 붓질로 먹색의 변화가 아주 풍부하다. 산과 바위는 모두 피마준법(披麻皴法)을 사용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운필(運筆)의 속도가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고 선의 길이가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는데 이를 나란히 배열해 놓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교묘하게 번갈아가며 조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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